금산 장외발매소 개설 ‘결국 불발’

금산군의회, 유치 동의안 표결에서 의원 7명 만장일치로 부결

문정우 금산군수 “의회 결정 겸허히 수용, 계획 전면 중단” 밝혀

금산 장외발매소 개설 추진이 결국 불발에 그치고 말았다. 이로써 한국마사회는 2015년 용산 장외발매소의 이전 개설(2017년 폐지)을 끝으로 장외발매소의 이전 또는 개설을 전혀 성사시키지 못하고 있다.

금산 장외발매소 개설 무산은 금산군의회에서 금산군이 제출한 장외발매소 유치 동의안에 대해 군의원 전원이 반대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금산군의회는 21일 제259회 1차 정례회를 열고 금산군이 제출한 유치 동의안을 표결에 부쳤다. 그 결과 군의원 7명 모두 동의안에 대해 반대표를 던지며 만장일치로 부결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2018년 장외발매소 대상 지역 모집 공고’에 조건부 유치 동의를 하고 사업을 추진해 온 금산군 계획은 7개월 만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금산군의회에서 유치 동의안이 부결되자 금산군은 대군민 성명을 발표하고 사업 중단을 선언했다. 문정우 금산군수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의회의 결정은 곧 군민의 뜻이라 여기며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문 군수는 이날 오후 5시 긴급 기자회견에서 “아쉽지만 더 이상 갈등이 없기를 바란다”며 이날 오전 군의회의 개설동의안 부결에 대한 입장을 정리했다.

문 군수는 기자회견에서 “침체의 늪에 빠진 금산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번민의 시간을 보내던 중 한국마사회와 접촉하게 됐으며 장외발매소 및 레저테마파크 개설에 대해 검토하게 되었다”고 장외발매소 유치 추진배경을 설명했다.

의회의 결정은 곧 군민의 뜻이라며, 약속대로 장외발매소 개설에 대한 모든 계획과 일정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문 군수는 그러나 지역발전을 위한 절호의 기회를 놓친 것 같아 안타깝다고 아쉬움을 토로하며 어느 의원 하나 사업내용을 심도 있게 검토하지 않았다고 군의원들의 정치적 결정에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금산 장외발매소 개설 추진이 불발에 그치면서 한국마사회의 장외발매소 정책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회적인 반대 여론이 거세게 유지되고 있어 신규 장외발매소 개설은 물론이고, 기존에 운영하던 장외발매소의 이전 및 리모델링이 쉽지 않은 환경에 놓이면서 장외발매소에 의지하던 매출 보전 정책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마사회가 운영하고 있는 장외발매소는 지역사회에 수익을 환원하고, 문화공감센터 운영 등을 통해 지역사회에 도움이 된다는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장외발매소가 위치한 지역민들에게는 도박장이고, 교통란의 주범인 동시에 잠재적 범죄 발생의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결국 현재처럼 대규모 입장인원을 유지하는 장외발매소의 운영 방식은 더 이상 유지하기가 쉽지 않은 단계에 이르렀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얘기되는 것이 바로 마권 구매 장소의 다변화다. 그 첫 번째가 인터넷 베팅의 부활이 될 수 있다. 물론 지금까지 한국마사회도 인터넷 베팅의 부활을 위해 심혈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장외발매소 운영을 조금도 포기하지 않는 가운데 인터넷 베팅의 부활을 외치는 것은 사회에서 보자면 외형 확장만을 위한 외침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두 번째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이 복권이나 스포츠토토처럼 편의점이나 마트 등을 통해서 자유롭게 마권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방법이지만 장외발매소라는 매출 창구가 점차 축소되는 상황에서 반드시 진출해야 할 출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