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3세마 ‘절대강자는 없었다!’

  • 권국장 | 2019-06-27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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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3세마 ‘절대강자는 없었다!’

경기도지사배에서 ‘클리어검’ 이변 우승

트리플티아라 ‘딥마인드’ 최우수마 선정


 


올해 국산 3세 대상경주에서 매경주마다 우승마가 바뀌는 난타전이 펼쳐지면서, 국산 3세마 경쟁이 어느 해보다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지난 23일 서울경마장에서 펼쳐진 트리플티아라(국산 3세 최우수마 선정경주)의 마지막 관문인 경기도지사배에서 단승식 인기 7위에 그치며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서울의 ‘클리어검’(조창석 마주, 김순근 조교사, 문세영 기수)이 우승을 차지하며, 이변의 연속이던 3세 시리즈(트리플크라운, 트리플티아라) 대상경주의 대미를 역시 이변으로 장식했다.


 

‘클리어검’은 경기도지사배 대상경주에서 우승 유력 후보로 점쳐지던 ‘딥마인드’(부경), ‘미스펙터’(부경)를 모두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출발신호와 함께 모든 마필들이 무난한 출발을 보인 가운데, 초반 선행은 우승후보였던 ‘딥마인드’가 나섰다. 바로 뒤에서 강력한 도전마로 뽑힌 ‘다이아로드’가 따랐고, 그 뒤에 ‘레인’, ‘맘마로마’, ‘아마존여걸’이 자리 잡았다. ‘클리어검’은 중위권에서 차분하게 레이스를 시작했다. 이러한 흐름은 건너편 직선주로부터 4코너에 접어들 때까지 변함없이 이어졌다. 경주거리가 2000m인 점을 염두에 둔 듯 어느 한 마필도 중반에 모험을 하지 않았다.

 

 

결승선 직선주로에 접어들면서 예상치 않았던 대 역전극이 펼쳐졌다. 앞서가던 ‘딥마인드’의 걸음이 현격히 무뎌지며 뒤로 처진 사이, 중위권에서 힘을 안배하던 ‘클리어검’이 탄력적인 추입력을 발휘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선입전개 이후 끈기로 버티던 ‘다이아로드’를 결국 반 마신 차로 따돌리며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한 것.


 

코리안오크스에서 8마신 차의 여유승을 보였던 ‘딥마인드’는 늘어난 거리 탓인지, 인기에 따른 부담감 때문인지 막판 뒷심 부족을 보이며 5위에 그치고 말았고, KRA컵 마일에서 수말들을 능가하는 전력을 보였던 ‘대완마’는 코리안오크스 11착에 이어 경기도지사배에선 최하위인 12착에 그치며 장거리에서의 부진이 이어지며 향후 전망을 어둡게 했다.


 

이번 경기도지사배 대상경주는 국산 3세 암말들의 경쟁인 트리플티아라 시리즈의 마지막 대상경주였다.


 

지난 16일(일) 펼쳐진 국산 3세 수말들의 경쟁인 트리플크라운 시리즈의 마지막 관문이던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에서도 비인기마인 ‘록초이스’(부경)가 이변을 일으키며 우승한 후 또 한 번의 이변을 일으킴으로써 향후 국산 3세마 판도를 가늠하기 한층 어려워졌다.


 

이번 경기도지사배는 4코너 이후 1~4위의 경주마들이 한데 뭉쳐 달리면서 어떤 경주보다도 박진감이 넘쳤다.


 

우승마 ‘클리어검’은 4코너까지 힘을 아끼며 중위그룹인 7위권에서 전개를 펼치다 직선주로에서 속도를 끌어올리며 선두로 달리고 있던 ‘다이아로드(서울)’를 결승선을 단 20m 앞두고 추월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경주 기록은 2분 12초 3, 도착차는 반마신(약 1.2m)이었다.


 

경기도지사배 우승으로 ‘클리어검’은 단숨에 경마팬들에게 존재감을 각인시키며 국산 암말 다크호스로 부상하게 되었다.


 

김순근 조교사는 “‘클리어검’이 아직 경험이 부족하여 대상경주 우승까지는 기대하지 않았는데 우승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 라고 전했다. 김순근 조교사는 지난 5월 YTN배에서 ‘문학치프’와 함께 10년 만에 대상경주 우승을 한 것에 이어 경기도지사배 우승까지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3~4세의 신예마들과 만들어낸 우승으로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한편, 이번 경주 결과를 바탕으로 ‘트리플티아라 시리즈’의 최우수마에 코리안오크스 대상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한 ‘딥마인드’가 선정됐다.


 

트리플티아라 시리즈는 KRA컵 마일, 코리안오크스, 경기도지사배 등 3개 경주 성적을 토대로 최우수마가 선정되는데, KRA컵 마일에서 2착을 기록하며 주목을 받았던 ‘대완마’가 오크스에서 11착, 경기도지사배에서 착을 기록하면서 일찌감치 경쟁력을 잃었고, 코리안오크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딥마인드’가 경기도지사배에서 5착을 기록하면서 승점 32점을 획득해 최우수마로 선정됐다. ‘딥마인드’는 최우수마 인센티브로 1억 원을 받게 될 예정이다.


 

경기도지사배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클리어검’은 다른 시리즈 대상경주에는 출전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승점 31점에 그치며 후순위에 머물고 말았다.






권순옥 | 경마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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