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광역시장배 ‘돌콩’ 우승 “역시 월드클래스”
‘돌콩’ 많은 의문표에 우승으로 마침표를 찍다!
상승 여세 노리던 ‘문학치프’ 3/4마신차로 준우승
두바이 월드컵 진출로 인한 해외 원정과 길어진 공백, 그리고 체중 감소 등 많은 불안요소에도 불구하고 역시 월드클래스에 빛나는 ‘돌콩’은 전력이 전혀 녹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지난 30일 스테이어 시리즈의 3차 관문이자 상반기 서울·부경 오픈경주의 대미였던 부산광역시장배 대상경주에서 ‘돌콩’이 중반그룹을 따르다가 막판 화끈한 추입력을 앞세워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의 건재함을 알렸다.
이번 부산광역시장배 대상경주는 스테이어 시리즈(3세 이상 장거리 경주. 헤럴드경제배, YTN배, 부산광역시장배, 코리아컵)의 세 번째 관문이라는 점과 서울·부경간 오픈경주의 상반기 마무리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
또한 대회 2연패에 나서는 ‘청담도끼’, 두바이월드컵 결승 진출에 빛나는 ‘돌콩’, 스테이어 시리즈에서 급격한 상승세를 보인 ‘문학치프’ 등의 맞대결 결과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경주에 앞서 게이트 이점과 전개의 이점이 기대되는 ‘청담도끼’에게 많은 관심이 쏠렸고, 그 뒤를 ‘돌콩’과 ‘문학치프’가 이었다. 또한 여기에 부경의 반전을 기대하는 심리에 맞춰 ‘뉴레전드’와 ‘월드데이’도 관심을 모았다.
출발과 함께 경마팬들의 탄성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가장 많은 인기를 모았던 ‘청담도끼’가 출발대는 가장 먼저 나왔지만 첫 발을 헛디디며 가장 후미로 밀렸기 때문이다.
결국 ‘월드데이’와 ‘뉴레전드’가 앞선을 장악하고 나섰고, 그 뒤를 ‘문학치프’, ‘그레이트킹’, ‘챔프라인’ 등이 자리를 잡았다.
반대편 직선주로에 접어들면서 ‘월드데이’의 선행이 지속되는 가운데, ‘뉴레전드’가 2위권에 위치했고, 외곽쪽에서 ‘문학치프’, 안쪽에서 ‘디퍼런트디멘션’, ‘챔프라인’이 따르고, 선입권 후미에선 ‘돌콩’과 ‘그레이트킹’의 순으로 전개를 보였다.
결승선 직선주로에 접어들면서 ‘뉴레전드’와 ‘월드데이’의 선행경합 뒤로 ‘문학치프’와 ‘돌콩’의 역전을 노리는 추입이 거세게 전개됐다.
결승선 전방 100m 지점을 지나며 ‘문학치프’가 선두로 나선 ‘뉴레전드’를 잡는 듯했지만, 50m를 남겨둔 지점에서 외곽에서 추입에 나선 ‘돌콩’에 재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결국 선입권 후미를 유지하다 결승선 직선주로에서 추입에 나선 ‘돌콩’이 ‘문학치프’를 3/4마신차로 제압하며 우승을 거머쥐었고, 나란히 선두에서 경주를 주도했던 ‘뉴레전드’와 ‘월드데이’는 3,4위에 만족해야 했다.
공백과 해외원정에 따른 경주력 저하가 염려되던 ‘돌콩’은 부산광역시장배 대상경주 우승으로 월드클래스임을 증명하며 주위의 우려를 확실하게 불식시켰다.
올해 초 한국경마를 대표해 두바이월드컵에 출전했던 ‘돌콩’은 2월 28일 펼쳐진 예선 마지막 경주에서 9마신(약 23m)의 대승을 거두며 준결승진출에 성공한 바 있다. 예선을 치르고 불과 9일만에 준결승전에 출전을 하면서 체력적 부담이 염려되었지만 전개의 불리함 속에서도 끈기를 보이면서 3위를 차지했다.
또한 준결승전(슈퍼 새터데이)에서 상금규모가 가장 크고, 전년도 두바이월드컵 우승마 ‘선더스노우(Thunder Snow, 5세, 수)’가 출전한 ‘알 막툼 챌린지 R3’에 출전했는데, 출발이 다소 늦고 다른 말에게 진로가 막히면서 최후미 권에서 경주를 전개해야 했지만 특유의 추입력으로 역전을 거듭하며 경주를 뒤흔들었다. 특히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2위 ‘선더스노우’를 목차까지 따라붙으며 동등한 경기력을 뽐냈다.
결국 ‘돌콩’은 현지에서 다크호스로 분류되며 기대를 모으며 두바이월드컵 결승전에 파트Ⅱ국가 경주마로는 유일하게 출전을 했지만, 12두의 출전마 중 11두에 그치며 특별했던 두바이 월드컵의 도전기를 마무리해야 했다.
하지만 ‘돌콩’은 국내 복귀전인 부산광역시장배 대상경주에서 변함없는 경주력을 선보이며 앞으로의 기대치를 계속해서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권순옥 | 경마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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