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제2차 말산업 육성 5개년 종합계획 밝혀
2023년까지 4대 분야(경마·승마·마육·연관산업)에 628억원 투입
제주, ‘내실화와 완성도 높여 말산업특구 효과 살린다’
‘말의 고장’ 제주가 제2차 제주 말산업 육성 5개년(2019년 ∼ 2023년) 종합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국내 제1호 말산업특구로 지정돼 ‘말의 고장’답게 말산업 성장을 꿈꾸던 제주특별자치도는 제1차 말산업 육성 5개년(2014년 ∼ 2018년)을 보냈지만, 미흡한 국비 확보와 생산농가 소득 창출 한계 등으로 난항을 겪으면서 말산업 특구로써의 효과가 미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제주도감사위원회의 말산업 특구 사업 추진 실태 성과 감사 결과 사업 추진체계를 비롯해 한라마 관리방안 미흡, 에코힐링 마로 조성사업 추진 및 사후관리 부적정 등이 지적된 바 있다.
아울러 감사위는 제주도에 말산업 정책 심의위원회를 구성하고 새로운 제2차 5개년 중장기 진흥계획을 수립해 시행하도록 시정을 요구했다. 2차 종합계획은 지난 18일 말산업 정책 심의위원회를 거쳤다.
제주도의 제1차 제주 말산업 육성 5개년 종합계획에 대한 평가는 큰 효과가 없었음으로 나타났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1차 종합계획을 추진하면서 총 1142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경마·승마·마육사업 등 5대 분야·35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국비 확보는 단 143억원에 그쳤다.
또 경마산업 육성 경주마 품종인 ‘더러브렛’의 경매 낙찰률과 낙찰가 감소로 생산농가의 소득 창출에 한계를 보였으며, 승마산업 분야에서는 2014년부터 12억8000만원을 투자해 추진한 ‘한라마 혈통정립 브랜드화 사업’이 생산자 단체 내부 갈등으로 지연되는 등 진통을 겪었다.
마육산업 역시 말고기 수출 부진과 경주 퇴역마의 말고기 시장 진입 방지 등으로 품질 고급화에 제동이 걸렸다.
1차 종합계획 추진 결과 2018년 말 보유사업장은 2013년 729개소에서 879개소로 20.6% 증가하고 ▲말 사육두수 1만4135마리→1만5656마리 ▲신고 승마시설 37개소→59개소 ▲승마 체험인구 18만명→33만8000명 등 말 관련 사업체의 양적 성장은 이뤘지만, 지역경제 활성화 등 말산업 특구 지정에 따른 효과는 크지 않았다.
제주도에 따르면 제2차 제주 말산업 육성 5개년(2019~2023) 종합계획을 통해 오는 2023년까지 총 628억여원을 투입해 4대 분야(경마·승마·마육·연관산업) 16개 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산업규모와 일자리의 양적 성장과 수요확충·대중화·공익화의 질적 성장에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조련·유통, 산업기술 등의 기반을 확대하고, 유소년과 농촌관광승마 등의 농촌연계를 우선으로 추진하는 방향으로 개선됐다.
세부적으로 경마산업에서는 제주마 경주자원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더러브렛 경쟁력과 말산업 수출시장 확보를 위해 ▲우수종마 확보 ▲육성조련 강화 ▲제주마 경주자원 확대 등이 추진된다.
승마산업 분야는 승마인구 감소와 에코힐링마로 이용 저조, 한라마 브랜드 정립 등의 개선을 위해 ▲유소년 승마단 창단 및 지원 ▲농촌관광 승마 활성화 ▲말 거점조련센터 운영 강화 등의 계획이 수립됐다.
마육산업의 경우 ▲말고기 도체 등급제 운영 강화 ▲말고기 전문점 인증제 도입 ▲경주퇴역마 식용금지 인센티브 ▲말 가공품 상품개발 확대 등이 추진된다.
제주도 관계자는 “기존 1차 종합계획의 성과와 반성을 통해 2차 계획을 마련했다”며 “신규 사업을 추진하기보다 기존 사업을 위주로 정비하고 내실화해 계획의 완성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순옥 | 경마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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