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막 오른 '제4회 코리아 국제경주'
출전마 중 최고 국제 레이팅의 ‘론세일러’·‘홀리리걸’ 우승 후보
외국말, 원정 여파 극복여부가 최대 관건
한국대표말, 코리아컵 ‘돌콩’·코리아스프린트 ‘가온챔프’‘글로벌캡틴’ 주목
제4회 코리아 국제경주(코리아컵·코리아스프린트)가 오늘 화려한 막을 올린다.
올해 코리아 국제경주는 미국, 영국, 프랑스, 홍콩 등 4개국에서 원정마를 출전시킴으로서 한국까지 총 5개국의 준마들이 경합을 펼치게 됐다.
코리아 국제경주는 지난 2016년 한국 경마의 파트2 승격을 기념하고, 한국경마의 국제화를 가속화하기 위해 외국 경주마와 국내 경주마간 자웅을 가리기 국제경주로 신설되었다.
시행 첫 해에는 총 8개국(한국, 일본, 홍콩, 싱가포르, 영국, 아일랜드, 프랑스, 아랍에미리트)이 참여했으며, 제 2회 대회 때는 총 6개국(한국, 일본, 홍콩, 싱가포르, 미국, 프랑스)이 참여했다.
코리아컵은 1800m로 1회부터 총상금 10억원을 책정함으로써 명실상부한 국내 최다경마상금을 자랑했고, 코리아스프린트는 1200m 단거리 경주로 시행했는데 1∼3회까지는 총상금 7억원이었지만 올해부터 총상금을 10억원으로 늘려 코리아컵과 함께 한국 최고상금 경주로 시행되게 됐다.
세 번의 대회를 치르는 동안 우리와 비슷하게 모래주로가 있고 다른 나라에 비해 근거리에서 참여를 한 일본이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특히 코리아컵의 경우 일본대표마인 ‘크리솔라이트’ 원년 우승을 차지한 후 2회 대회에 다시 출전해 2위를 차지했다. 2회 대회의 우승마는 같은 일본마로 원년 우승마인 ‘크리솔라이트’를 뛰어넘는 우수마로 화제를 모았던 일본대표마인 ‘런던타운’으로, 2회 대회 우승에 이어 3회 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면서 최초의 코리아컵 2연패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편, 코리아스프린트에서는 1회 대회에서는 홍콩대표마인 ‘슈퍼자키’가 우승을 차지했지만, 2회 대회부터는 일본대표로 출전한 ‘그레이스플립’과 ‘모아닌’이 우승을 차지해 코리아컵뿐 아니라 코리아스프린트까지 일본대표마가 싹쓸이하는 현상을 나타냈다.
올해 코리아 국제경주가 준비되면서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자격을 가진 일본대표마 ‘런던타운’의 대회 3연패에 대한 관심이 높았지만, 최근 한일관계가 악화되면서 한국마사회는 일본관계자들의 안전상의 이유로 일본을 초청대상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함으로써 결국 일본대표마들의 출전이 좌절되고 말았다.
결국 5개국을 대표하는 우수마들이 맞붙게 된 제4회 코리아 국제경주는 일본이 빠진 가운데, 그동안 장거리 원정에 따른 여파와 모래주로에서 적응력 부족 등으로 별다른 위력을 보이지 못했던 미국과 유럽 경주마들이 이번에는 좋은 성적을 거둬 경마선진국의 위상을 회복할 수 있을지, 그리고 한국 대표마들이 그 어느 때보다 좋은 여건을 맞이해 우승에 대한 열망을 결과를 보여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 <7R>코리아스프린트 ‘한국 첫 우승을 노린다’
단거리인 1200m로 펼쳐지는 코리아스프린트가 올해 국제 그레이드급 경주로 인정을 받고, 상금도 10억원으로 업그레이드되면서 코리아컵을 능가하는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짧은 거리에서 경주마의 능력 차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코리아컵보다는 오히려 코리아스프린트에서 한국마 첫 우승이 더 빠르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한국대표마들은 1회 대회에서 ‘마천볼트’(부경)가 2위 입상을 기록했고, 2회 대회에서는 ‘파워블레이드’(부경)와 ‘돌아온포경선’(부경)이 각각 2,3위를, 작년에는 비록 2위 입상을 실패하기는 했지만 ‘돌아온포경선’이 3위를 기록하며 2년 연속 3위를 달성한 바 있다.
올해 코리아스프린트는 총 16두의 경주마들이 출전을 하고 있다. 외국대표마가 6두이고, 서울대표마가 5두, 부경대표마가 5두 등이 출전한 것.
출전마 중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말은 우선 미국대표마인 ‘홀리리걸’이다. 국제 레이팅이 108로 출전마 중 가장 높은 국제 레이팅인 ‘홀리리걸’은 유일한 암말이면서 지금까지 13승을 기록해 가장 많은 우승 경험을 가지고 있다. 또한 초반 순발력이 상당한 수준이라 경주 초반부터 국내대표마들과의 치열한 경합이 예고되고 있다.
홍콩대표마인 ‘어글리워리어’는 코리아스프린트에 출전한 외국대표마 중 가장 낮은 국제 레이팅 95지만 홍콩경마가 단거리에 유독 강점을 가지고 있고, 코리아스프린트 첫 우승이 홍콩대표마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복병이 될 전망이다.
서울대표마 중에선 1200m 군별 최고기록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가온챔프’를 필두로 ‘글로벌캡틴’, ‘다이아삭스’ 등이 안방의 장점을 살려 강세를 펼칠 계획이다. 또한 부경대표마 중에선 2년 연속 3위의 아쉬움 만회에 나서는 ‘돌아온포경선’을 필두로 떠오르는 신성인 ‘블루치퍼’가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 <8R> 코리아컵 ‘한국대표마의 경쟁력을 확인한다’
코리아컵 국제경주는 출전두수가 불과 10밖에 되지 않아 코리아스프린트에 비해 왜소한 느낌을 가지게 한다.
하지만 출전두수는 작지만 코리아 국제경주 사상 최고의 국제 레이팅을 가진 말이 참가를 하고, 그동안 참가를 하더라도 약간은 관망하는 태도를 보였던 미국이 본격적으로 우수마를 출전시킨다고 느낄 수 있어 코리아컵 국제경주가 올해부터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한 것으로 분석된다.
출전마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말은 바로 미국대표마인 ‘론세일러(Lone Sailor)’이다. 현재 국제레이팅 112로 역대 코리아컵 출전마 중 가장 높은 국제 레이팅이다. 나이는 4세로 약간 전성기를 넘어선 ‘론세일러’는 지금까지 21번 경주에 출전해 우승은 2회에 불과하지만 2018년 브리더즈컵 클래식에 출전해 6위를 기록했고, 지금까지 약 120만불의 수득상금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G급 경주 경험이 16회로 G1에서 3위 2회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다른 미국대표마인 ‘하비월뱅거(Harvey Wallbanger)’도 주목을 해볼만하다. 작년 2세 때와 올해 2월까지 양호한 성적을 기록하면서 미국 삼관경주 도전을 준비했지만 이후 부진을 보이면서 삼관경주 출전이 좌절된 말이다. 최근 성적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지만 G2경주에서 2위 입상을 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말이다.
국내대표마의 코리아컵 성적도 큰 관심사다.
출전두수도 그리 많지 않고 작년 코리아컵에서 우승마인 ‘런던타운’에게 15마신 차이를 보이긴 했지만, 한국말 중 최초로 2위 입상을 기록했고 올해초 두바이월드컵 결승까지 진출했던 ‘돌콩’이 올해는 과감히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역사를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돌콩’은 두바이월드컵에서 한국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할 정도로 선전을 펼쳤고, 국내 복귀 후 지난 6월 부경경마장에서 열린 부산광역시장배에 출전해 당당히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특히 고무적인 것은 해외원정 여파와 소속조 변경 등의 과정 속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지 못했음에도 강한 상대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는 점이다.
작년 코리아컵에서 4위를 차지했고 해당거리 군별 최고기록을 보유한 ‘청담도끼’도 재 도전에 나섰다.
‘청담도끼’는 대상경주 3연승을 거두며 파죽지세로 최고자리에 올라서는 듯했지만 올해에는 파워감이 많이 떨어진 모습으로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하지만 절치부심 부활을 노리고 있으며 이번 대회를 통해 반전을 노리는 중이다.
부경대표마인 ‘뉴레전드’와 ‘킹오브글로리’, ‘백문백답’도 빈틈을 노리고 있는 중이다. 1∼2회 대회 때까진 코리아컵에서도 부경대표마들의 활약이 한국을 대표하는 결과를 보였지만 작년부터 서울과 부경의 위치가 역전된 상황으로 올해 출전한 대표마들의 면면을 비교해도 서울말들의 무게감이 더 커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