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수말 ‘테이크차지인디(Take Charge Indy)’ 미국으로 귀향한다!

  • 권국장 | 2019-09-19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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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크차지인디(Take Charge Indy)’ 미국으로 귀향한다!

미 윈스타팜, 한국마사회에 ‘테이크차지인디’ 반환 요청

구매시 ‘요청시 반환’ 옵션 포함됐는데 기간 완료 앞두고 옵션 행사


 


한국마사회 제주목장에서 씨수말로 활동 중인 ‘테이크차지인디(Take Charge Indy)’가 본래의 고향인 미국 켄터키의 윈스타팜으로 되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9월 8일 미국 경마잡지인 블러드호스(bloodhors)는 엘리엇 월든(Elliott Walden) 윈스타(Winstar) 사장 겸 CEO의 인터뷰를 싣고 한국에서 지난 3년간 교배활동을 했던 ‘테이크차지인디’가 미국으로 돌아와 2020년 교배시즌에 투입된다고 밝혔다.


 

엘리엇 월든 사장은 “검증된 사이어(sires)에 대한 강한 수요로 ‘테이크차지인디’가 2020년 번식기 동안 켄터키로 돌아올 것이라고 발표하게 되어 기쁘다”라고 밝혔다.


 

‘테이크차지인디’의 부마(아버지 말)는 ‘노던댄스’ ‘미스터프로스펙터’와 함께 북미 3대 혈통마로 꼽히는 ‘에이.피.인디(A.P. Indy)’다.


 

‘에이.피. 인디’는 뛰어난 자마를 무수히 배출했다. 이 중에는 현재 미국 최고 씨수말로 꼽히는 ‘태핏’도 들어있다. 태핏’은 국내에서 씨수말로 활동 중인 ‘한센’의 부마이기도 하다.


 

‘테이크차지인디’의 모마는 ‘테이크차지레이디’로 현역 시절 3년간 20억 원 이상을 벌어들였으며 씨암말로도 많은 성과를 거뒀다. 특히 2010년 출산한 ‘윌테이크차지’는 현역 시절 40억 원 이상을 벌어들인 경주마로, 현재는 미국에서 교배료 3만달러(약 3,500만원)의 씨수말로 활약 하고 있다.


 

‘테이크차지인디’는 부마와 모마로부터 최고의 피를 물려받은 경주마답게 현역시절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데뷔전에서는 6.5마신차 대승을 거두며 존재감을 드러냈고, 3세 때는 미국 최고 3세마 경주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플로리다더비(GⅠ)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최상급 경주마로서 입지를 굳혔다.


 

그러나 이후 부상으로 1년 가까이나 경주에 출전하지 못하게 된다. 4세 때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한 후 5세 때 교배로 2만달러(약 2,400만원)를 받는 씨수말로 데뷔했다.


 

미국에서 2014년부터 본격적인 교배활동을 시작하면서 3년동안 매년 평균 133두의 자마를 배출했지만 2016년 11월 한국마사회가 ‘테이크차지인디’를 구매함으로써 한국행을 하게 되었다.


 

2017년부터 교배활동을 시작한 ‘테이크차지인디’는 작년 70두의 자마(현재 1세마)와 올해 66두의 자마(당세마)를 배출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경주로에 투입될 예정이다.


 

윈스타팜측이 ‘테이크차지인디’의 귀환을 택한 것은 미국에서 생산한 자마들의 활약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물론, 현재 씨수말로 활동하고 있는 ‘에이피인디’의 자마들의 활약이 미비하면서 ‘에이피인디’를 대체할 후보로 ‘테이크차지인디’가 선택되었기 때문이다.


 

올해 ‘테이크차지인디’ 자마 중 최고 주자인 ‘Long Range Toddy’는 Oaklawn Park에서 열린 Rebel Stakes (G2)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에버패스트’는 Preakness Stakes (G1) 및 Fasig-Tipton Holy Bull Stakes (G2)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의 활약에 힘입어 자마들이 올해 벌어들인 상금은 $ 918,559에 달하고 있다. ‘테이크차지인디’이 배출한 자마들의 북미 지역에서의 수입이 이미 460만 달러가 넘어선 상태다.


 

또한 ‘테이크차지인디’는 WinStar Incentive Network (WIN)에 포함되어 이미 생산자에게 360만 달러 이상의 수득을 안겨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윈스타팜의 요청이 가능했던 것은 한국마사회가 ‘테이크차지인디’를 구매할 당시 윈스타팜측이 옵션으로 ‘요청이 있을 경우 윈스타팜에 재판매를 한다’는 사항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마사회관계자는 “윈스타팜에서 구두로 ‘테이크차지인디’를 데려가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씨수말을 구매할 때 자마들의 성적이 좋을 경우 반환하는 옵션을 포함한 것은 좋은 씨수말을 낮은 가격에 구매하기 위한 것이다. ‘테이크차지인디’뿐 아니라 ‘한센’도 비슷한 옵션이 있었는데 이미 기한이 만료된 상태다”라며, “아직 정식 서류가 온 것은 아니기에 반환이 확정된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당초 한국마사회는 ‘테이크차지인디’를 수입하면서 중장거리 혈통으로 한국경마의 미래를 변화시켜줄 중요한 씨수말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했었다.


 

하지만 ‘테이크차지인디’가 불과 3년의 짧은 교배시즌만을 활동하고 미국으로 돌아가게 되면서 당장 새로운 씨수말을 확보할 필요성 앞에 놓이게 됐다.


 

한국마사회 씨수말 관계자는 “아직 추가적인 씨수말 도입 계획이 마련된 것은 없다. 하지만 현재 미국 현지의 말값이 폭등 이상의 수준을 보이고 있어 좋은 씨수말을 확보하기가 결코 쉽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권순옥 | 경마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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