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권국장 | 2019-09-2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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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백광’의 이수홍 마주 별세


 



올바른 마주상의 표상으로서 많은 경마팬들과 관계자들의 존경을 받아온 이수홍 마주(91)가 지난 9월 12일(목) 타계했다고 서울마주협회가 알렸다.


 

최근 폐질환으로 투병 중이었던 이수홍 마주는 병상에서조차 자식 같은 애마들의 안부를 걱정하며 지극한 말 사랑을 표해 주위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마주로서 우리 경마사에 큰 획을 그었던 이수홍 마주는 지난 9월 16일(월) 남한강공원묘원에 잠들었다.


故 이수홍 마주는 지난 1992년 개인마주제 초창기 마주활동을 시작해 척박한 경마환경 속에서도 경마선진화에 이바지해온 원로마주이다. 이 땅의 모든 원로마주들이 그러하듯 경마 선진화에 대한 굳은 열정과 의지 속에 마주활동을 지속해왔다.


 

이수홍 마주는 현재 제주 현마목장에서 씨수말로 지내고 있는 ‘백광’은 물론 현역으로 활약 중인 ‘스카이베이’, ‘독도지기’, ‘독도야’, ‘광복칠십’ 등 한국경마를 빛낸 명마들을 다수 보유해왔다.


 

아흔을 넘긴 나이에도 말 사랑만큼은 누구보다 열정적이었던 이수홍 마주는 “이기는 것 보다 경주마들이 본래의 습성대로 잘 뛰고 아프지 않을 수 있도록 배려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며, 진정 말과 함께 즐겁고 행복한 삶을 살아온 마주다.


 

본인 소유 마필들을 가족과 같이 아껴온 마주였기에 이수홍 마주 가족의 특별한 말 사랑은 언론에도 많이 보도된 바 있다. 특히, 과천벌 최고의 추입마로 명성을 떨친 ‘백광’의 이야기는 세간의 큰 화제가 되었다.


 

1992년 개인마주제 초창기 아내인 황영금 여사와 함께 공유마주로 활동을 시작한 이수홍 마주는 평소 경마를 인생의 도락(道樂)이라 하며 경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27년간 말과 함께 하며 존경받는 마주상을 실천해온 이수홍 마주 가족은 손자, 손녀들까지 말을 사랑하고 아끼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매 경주 가족이 함께 경주를 관전하고, 마방을 찾아 말들을 격려했다.


 

2002년, 이수홍 마주는 제주에서 열린 경주마 경매에서 ‘소백수’라는 말을 만나면서 말과의 운명적인 인연의 끈을 이어나갔다. ‘소백수’는 워낙 체구가 작아 다른 마주가 구입을 포기한 말이었지만 그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승부근성으로 1군까지 올라갔다. 그렇게 인연이 되어 동생인 ‘백광’과 ‘백파’, 자마인 ‘백락고’와 ‘소백령’까지 이수홍 마주의 가족이 되었다. 이수홍 마주의 가족이 말을 대하는 자세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수홍 마주하면 서울경마공원의 인기마 ‘백광’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백광’은 2003년 데뷔 후 22전 11승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였고, 2006년에는 대상경주 3연속 우승이라는 신화를 세우기도 했던 명마다. ‘백광’은 전성기 시절 인대염이란 치명적인 다리 질병으로 안락사 위기까지 가게 되었다. 하지만 이수홍 마주는 ‘백광’을 포기하지 않았고, 국내에서는 선례가 없던 줄기세포 이식수술과 정성스런 보살핌 속에 대통령배 준우승을 차지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당시(2009년) 이수홍 마주는 “백광이 갖은 부상과 질병을 이겨내고 재활에 성공하였듯이 장애우에 희망을 되찾아 주는 일에 써달라”며 우승상금 4천만원을 ‘백광’의 이름으로 기부하였다. ‘백광’은 국내 최초 동물명의 기부 제1호로 등록되며 사랑의열매 명예의 전당에도 올랐다. 과천벌의 명마, 기부천사 경주마 ‘백광’의 이야기로부터 10여년이 흐른 지금, 동물명의 기부는 100여명의 마주들이 참여하는 마주들의 기부전통으로 자리매김하였다.


 

이수홍 마주의 별세 소식을 접한 경마팬들은 “올바른 마주상을 실천해온 이수홍 마주님께 경의를 표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말을 가족처럼 사랑하셨던 마주님의 이야기들과 한국경마 발전에 기여해 오신 마주님의 큰 뜻을 언제나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전했다.







권순옥 | 경마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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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미언덕 09/20 18:31
    여사님과 함께 직접 예시장 울타리

    앞까지 나오시던

    당시 광경이 생각나는군요..

    마방에서 직접 매만질수 있는 신분에도

    마인들속에 섞여서 함께 하심에..

    그도 순수 마팬이되어 응원 하시고 싶어서

    였을거라는 생각도 드는군요.

    진정 말을 좋아해주신 마주님으로

    기억 될것 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 장미언덕 09/20 20:00
    명마 시비스킷이 따로 있는게 아닙니다.

    비록 변마라도,

    자기 스스로가 명마라 생각하면

    그게 바로 나만의 시비스킷 이겠죠..
  • 박인수쌍식 09/20 23:49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최고이스 09/21 16:41
    경마에 큰덕을 베푸시던
    어른이 소천하셨네요
    삼가 고인의명복을빕니다
  • 신오륙도sk 09/22 11:16
    영면하시길 삼가 고인의 명복을빕니다
  • 경마달인A 09/23 16:25
    고인의 영면에 삼가 깊이 명복을 빕니다
    모방송국 이사장님으로 마주실에서 마주칠때마다
    저에게 먹을것 주시며 마주는 도박하면 안되는데 하시며..
    연예인들 세계 이야기 나누며 걱정하던 모습이 선합니다
    참 존경스런분이죠!!
  • 비움 09/24 20:04
    모범 마주의 표상이셨던
    이수홍 마주님!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하늘나라에서도
    당신께서 사랑하셨던 애마들과
    행복하게 노니시길!
  • RECKLESS 09/27 11:55
    하늘나라에서 백광이랑 더 행복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