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레전드’ 대통령배에서 부경의 우위 사수
‘뉴레전드’ 우승으로 김영관 조교사 대통령배 5연패 달성
인기 모았던 ‘감동의순간’, 갑작스런 기수 변경으로 3착 아쉬움 남겨
대통령배 대상경주에서 서울·부경 오픈경주로 변경된 이후 9년 연속 우승을 쓸어간 부경 경주마가 올해도 우승을 차지하면서 대통령배 대상경주에서만큼은 절대적인 우세를 그대로 이어갔다.
지난 3일 서울경마장에서 열린 제16회 대통령배 대상경주에서 부경경마장의 ‘뉴레전드’(금아산업(주)마주, 김영관 조교사)가 서울경마장의 ‘독도지기’와 ‘심장의고동’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뉴레전드’의 우승으로 부경경마장은 대통령배 대상경주에서 오픈경주 시행 후 10년 연속 우승을 가져갔고, 김영관 조교사는 통산 6번째 대통령배 우승컵을 차지하는 한편, 2015년부터 내리 5연승을 달성했다.
국산 최강자를 가리는 의미 있는 대상경주인 대통령배 대상경주는 어느 대상경주보다 많은 관심이 모아졌다. 서울과 부경간 오픈경주 시행 이후 부경경주마들이 거의 일방적인 우위를 보이다가 근래 상황이 역전되는 경향을 보이면서 오히려 부경경주마들이 열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배 대상경주는 오픈경주 시행 후 단 한 번도 서울경주마의 우승이 없었기 때문.
대상경주 윤곽이 드러나면서 올해는 서울경주마의 선전을 기대하는 분위기 속에서 ‘심장의고동’이 상당한 인기를 모았고, 부경경주마 중에선 ‘뉴레전드’가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대상경주를 하루 앞둔 토요경마에서 ‘심장의고동’에 기승할 예정이던 문세영 기수가 경주 중 낙마를 하면서 적지 않은 부상으로 인해 기승을 할 수 없게 되면서 이혁 기수로 변경이 되면서 분위기는 ‘뉴레전드’의 우세로 급격히 돌아섰다.
결국 당일 인기도에선 ‘뉴레전드’가 단승식 2.9배로 최고 인기를 기록했고, 뒤를 이어 부경의 ‘파이널에너지’, 서울의 ‘심장의고동’ 순으로 3파전을 형성했고, 서울의 ‘독도지기’가 인기 4위를 기록했다.
당초 16두가 출전할 예정이었지만 부경의 ‘엑톤블레이드’가 마체이상으로 출전 취소해 결국 15두의 건각들이 경합을 하게 됐다.
출발대 문이 열리고 당초 선행이 기대됐던 1번 ‘원더풀플라이’와 3번 ‘나스카프린스’가 의외로 주춤거리는 출발로 뒤쪽에 위치한 반면, 5번 ‘심장의고동’은 착지가 불량한 모습을 보였지만 곧바로 선두에 나서면서 경주를 이끌었고, 9번에 위치했던 ‘뉴레전드’가 수월하게 2위에 자리하며 초반부터 경합을 펼치기 시작했다.
‘심장의고동’은 3코너까지 비교적 여유를 두면서 선행으로 전개를 해갔지만, 4코너부터 ‘뉴레전드’와 1마신 이내로 경합을 펼쳤다.
‘심장의고동’은 결승선 전방 50m까지 선두를 지켰지만, 이후 ‘뉴레전드’에게 추입을 허용한 것은 물론이고, 경주내내 중위권 인코스에서 경주를 펼치다가 결승선 직선주로에서 내측에서 추입에 나선 ‘독도지기’에까지 추입을 허용하며 3착의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올해 대통령배 대상경주에선 무려 5명의 기수들이 다른 말의 주행방해를 이유로 기승정지 처분을 받으면서 치열했던 승부를 대변하고 있다.
올해 대통령배 대상경주에서는 몇 가지 의미 있는 기록들이 나왔는데, 우선 부경경마장이 10년 연속 우승컵을 가져갔다는 것과 김영관 조교사가 통산 대통령배 6회 우승과 5연패를 달성했다는 것이다.
이번에 김영관 조교사와 함께 대통령배 우승을 일궈낸 ‘뉴레전드’는 해외종축사업 ‘케이닉스’ 선발, 미국 조기 유학, 국내 도입 당시 3억 원의 몸값 기록 등 화려한 이력으로 경주 시작 전부터 우승 유력마로 많은 기대를 받았다.
김영관 조교사는 눈부신 성적에 대한 비결에 대해 “한번 우승하기도 힘든 ‘대통령배’를 5번 우승하고, ‘블루치퍼’가 ‘브리더스컵’ 3위까지 하게 되어 기쁨이 2배가 되는 것 같다. 부산, 서울, 미국 등 각지에서 최선을 다해주고 있는 마방 식구들의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이어 그는 “‘뉴레전드’와 ‘블루치퍼’ 모두 2020년 ‘두바이 월드컵’을 도전할 계획이다. 세계무대에서 한국 경마의 위상을 드높여 보이겠다”라는 단단한 포부를 밝혔다.


권순옥 | 경마취재기자
저작권자ⓒ 검빛닷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