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대미의 주인공은 문학치프

  • 권국장 | 2019-12-12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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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대미의 주인공은 ‘문학치프’

‘문학치프’ 코리아컵 첫 우승에 이어 그랑프리 제패로 최강마 입증

‘샴로커’ 깜짝 준우승으로 고배당 선사


 

한국경마사상 최초로 코리아컵 우승을 일궈냈던 ‘문학치프’가 올해 최고의 경주마를 가리는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코리아컵 우승이 절대 우연이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지난 8일 서울경마장에서 열린 최고의 대상경주인 그랑프리에서 2분27초6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2019년 최강마에 등극했다.


 

‘문학치프’는 경주중반부터 강력한 우승후보이던 ‘청담도끼’와 치열한 선두경합을 펼치다가 결승선 직선주로에서 막판 힘을 내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올해 그랑프리는 두바이월드컵에서 호성적을 기록하면서 한국경마의 위상을 세계에 알렸던 ‘돌콩’이 부상으로 인해 출전하지 않으면서 다소 식상한 대상경주가 되었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한편으론 그 때문에 출전마들의 전력이 엇비슷해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란 기대가 엇갈렸다.


 

결국 경주 전 인기도에서 ‘청담도끼’와 ‘문학치프’, 그리고 부경의 ‘투데이’가 큰 격차 없는 인기를 보였다.


 

출발대 문이 열리면서 출발지가 유리했던 2번 ‘투데이’와 예상보다 높은 인기를 보인 6번 ‘그레이트킹’이 안쪽에서 좋은 출발을 보이며 선두에 나섰고, 9번 ‘청담도끼’가 3번째로 선두권에 합류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평소 선행력이 좋았던 ‘문학치프’는 출발대 내에서 고개를 돌리던 순간에 출발대 문이 열리면서 약간 늦은 출발을 보이며 선행마들에 비해 1∼2마신의 차이를 보이며 중하위권에서 출발을 보였다.


 

1∼2코너를 선회하면서 선두에 나섰던 6번 ‘그레이트킹’과 2번 ‘투데이’를 외곽에서 9번 ‘청담도끼’와 7번 ‘문학치프’가 바짝 따라붙었고, 결승선 반대편 직선주로가 진행되면서 ‘문학치프’가 외곽에서 과감하게 선두로 나서려는 움직임을 보였고, 그에 맞서 ‘청담도끼’도 선행을 내주지 않으려는 듯 힘을 내면서 선행경쟁은 ‘청담도끼’와 ‘문학치프’의 격돌로 이어졌다.


 

3∼4코너에선 ‘청담도끼’와 ‘문학치프’가 여전히 선두경합을 펼쳤고, 서서히 힘 부족을 드러내며 속도가 줄어든 ‘그레이트킹덤’이 처지는 가운데 ‘투데이’와 8번 ‘점보블레이드’가 외곽에서 경합을 이어갔다.


 

결승선 직선주로에 접어들면서 ‘청담도끼’와 ‘문학치프’가 힘겨루기에 나섰지만, ‘문학치프’가 곧바로 우세를 보이며 선두로 나섰고, 위태롭게 2위를 유지하던 ‘청담도끼’에 ‘투데이’와 ‘샴로커’가 도전에 나섰다.


 

결승선 전방 150m 지점을 지나면서 가장 안쪽에서 추입을 시도한 ‘샴로커’가 ‘청담도끼’를 제치며 2위로 올라섰고, 1위를 달리던 ‘문학치프’에 재차 도전했지만 1과 1/2마신차로 거리를 좁히는데 만족해야 했다.


 

작년 그랑프리 준우승의 아쉬움을 만회하고자 했던 ‘청담도끼’는 막판 뒷심이 조금 부족하면서 3위에 그치고 말았고, 부경 대표마인 ‘투데이’가 4위를 차지하며 부경마 중에선 가장 좋은 성적을 보였다. 또한, 출전마 중 유일한 2등급마였던 ‘샤크대장군’은 초반부터 꾸준히 중위권을 유지했지만 특유의 막판 추입 탄력을 보이지 못하고 5착을 차지하며 최상위 말들과 경쟁력을 보인 것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유일한 암말이면서 올해 5개의 대상경주에서 전승을 이어왔던 ‘실버울프’는 의외로 경주 전반에 걸쳐 최하위에 머물렀고, 결승선 직선주로에서도 큰 변화를 보이지 못하면서 최하위로 경주를 마감하고 말았다.


 

‘문학치프’의 김순근 조교사는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했지만 전개가 그리 좋았던 것은 아니다. 당초 3번째에서 전개를 기대했는데, 출발이 늦으면서 1∼2코너에서 자리를 못 잡고 외곽 전개를 하면서 약간 오버페이스가 아닌가 걱정을 했었다. 하지만 노련한 기수라 적절하게 레이스를 전개하면서 우승이 가능했던 것 같다”며, “당초 두바이월드컵 출전을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말에게 무리라는 판단하에 두바이월드컵 출전은 포기를 한 상태다. 하지만 말 상태를 보면서 앞으로 사우드컵이나 미국 원정에 나서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순옥 | 경마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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