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경마시행계획 어떻게 되나

  • 권국장 | 2020-01-08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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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경마시행계획 어떻게 되나

국산마 우대 정책 확대·경주 상품성 제고·경마시행 안정성 강화

중장기 발전을 위한 징검다리 해가 될 듯


 

한국마사회는 연초 경주 시행규모를 확대하고 경쟁성 완화 등을 포함한 2020년 경마시행계획을 발표하면서, 더불어 한국경마의 중장기 발전을 위한 제도개선을 예고하고 있다.


 

마사회는 2020년 경마시행계획을 수립하면서 기본방향을 ‘경마산업의 경쟁력 강화 및 경마시행의 안정성 확보’, ‘경마 중장기 발전전략의 체계적 이행을 통한 한국경마의 가치 확장’, ‘우수마 선발 등 경마시행체계 고도화 및 경마산업 지속성 강화’ 등으로 내세웠다.


 

‘경마산업의 경쟁력 강화 및 경마시행의 안정성 확보’는 경마 시행여건 등을 반영하여 경주 시행규모를 확대하되 안정적 경주편성을 위해 경주마 자원 변동에 따른 경주수 조정 시행하고, 경마 시행의 본질적 가치인 우승열패를 지향하되 경마산업의 저변 확대와 안정적 유지를 위한 관점에서의 경마제도 조정 보완하고, 국내 경주마의 장거리 경주의 국제경쟁력 강화와 경마팬 선호도를 반영하여 중·장거리 경주의 시행비율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경마 중장기 발전전략의 체계적 이행을 통한 한국경마의 가치 확장’은 경마비전 달성을 위한 중장기 발전전략에 의거해 연차별 제도 시행방향 사전예고를 통한 정책의 일관성 확보 및 전략과제의 원활한 이행, 국산마 후기육성 내실화를 통해 국산마의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고 국산마 수요 진작 및 경매거래 활성화를 위한 정책 확대, 경마장 입사 및 경주출전 단계의 경주마 능력검증 강화를 통해 경주 품질을 제고하고 능력부진마의 도태 활성화를 유도, 씨암말 자원으로 환류될 우수 외산 암말의 도입을 활성화하고, 경주퇴역마 자마의 우대 강화를 통해 경주와 생산의 연계성 강화 등이다.


 

‘우수마 선발 등 경마시행체계 고도화 및 경마산업 지속성 강화’는 시리즈경주 출전마 선발체계 개편을 통해 우수마 선발 과정에 대한 관심도 부각 및 조건별 최우수마 대상 인센티브 강화, 경마장 간 오픈경주를 지속 확대하고, 전략거리 최우수마 배출체계 고도화를 통해 국내 경주마의 국제경쟁력 강화, 국내 우수 경주마의 해외경주 출전 인센티브 확대를 통해 경주마의 해외 진출 활성화 및 국제스포츠로서의 경마인식도 제고, 마주복색 제도 정착 및 경주퇴역마 복지향상을 위한 제도 운영 등이다.


 

우선 2020년 경마시행계획에서 주요 개선사항을 보면 ①국산마 경쟁력 강화를 위한 우대정책 확대 ②경주 상품성 제고를 위한 경마제도 운영 ③우수마 선발 체계 고도화 및 경마 스포츠성 제고 ④경주마의 생산환류 체계 정착을 위한 경마제도 운영 ⑤경마시행 안정성 강화를 위한 기다 제도개선 등이 있다.


 

① ‘국산마 경쟁력 강화를 위한 우대정책 확대’에는 국산마 후기육성의 양적·질적 수준 향상을 유도하기 위해, 국산 신마 입사기준을 기존대로 2세마로 하되 육성조련심사 합격 유효마는 3세 1분기까지로 했다.(한편 전천후 육성조련시설 완공 및 이를 활용한 육성조련심사가 시행되는 2022년부터는 육성조련심사 합격마에 한하여 3세 2분기까지 입사를 허용할 계획이다.) 국산마 육성인센티브를 3세 3개월까지 지급을 존비하되, 지급비율은 조정키로 했고, 2021년부터는 1세 경매거래마와 브리즈업쇼 참가마를 대상으로 육성인센티브를 우대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리고 육성조련심사합격 조기출전마 특별경주(Rookie Stakes)를 정례화했는데 서울과 부경에 각각 1개 경주가 시행된다. 대신에 종전 브리즈업경매마 특별경주는 미시행한다. 또한 국산 저연령마 경주를 지속 확대하는데 기존 신마경주는 Rookie Ⅰ, 미승리마경주는 Rookie Ⅱ로 명칭을 변경 시행하며, 국산 저연령마 경주 시행규모를 전체경주의 13%(250개 경주) 수준으로 시행할 예정이다.(서울 135→145, 부경 98→105)


 

경매거래마의 우대도 강화된다. 부경경마장에 경매마 한정 대상경주인 ‘아름다운질주’(L)를 신설하되 기존 경매마 한정 대상·특별경주인 문화일보배와 MJC트로피를 지속 시행한다. 또한 경매마 한정경주의 조건 다양화 및 시행규모도 확대했다. 조건 다양화를 위해 1세 경매 거래마 한정경주를 신설하고, 경매마 한정경주 규모도 종전 5개 경주에서 10개 경주로 확대했다.


 

② ‘경주 상품성 제고를 위한 경마제도 운영’은 주행심사 합격기준 차등 운영, 경주마의 경주 출전신청 관련 규제 완화, 국내마의 중·장거리 경쟁력 강화, 우수 외산마의 원활한 수급 환경 조성, 레이팅 높은 말 우대, 베스트 턴아웃 시행 확대 등이다.


 

한국마사회는 올해 7월 1일부터 주행심사 합격기준을 차등 운영키로 했는데, 신마의 경우 1분06초로 조정하고, 기성마의 경우 주행심사 합격기준을 1분04초로 단축 운영키로 했다.


 

경주 출전을 위한 의무훈련 횟수를 완화해서 기존 3주 7회에서 3주 5회로 완화했고, 대상경주는 의무훈련횟수 제한을 폐지했다. 또한 신마 출전신청 제한도 완화해 작년 20일 전 입사에서 기성마와 동일하게 7일 전으로 변경했다.


 

국내마의 중·장거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상금우대경주를 중·장거리 위주로 편성하고, 중·장거리 경주 편성도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장거리 우수마 선발체계(스테이어 시리즈) 고도화를 위해 헤럴드경제배 대상경주를 신규로 스테이어 시리즈에 지정했다.


 

우수 외산마의 원활한 수급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외산 신마에겐 출전횟수 8회까지 편성 우선권을 부여했고, 혼합 Rookie Ⅰ·Ⅱ 경주를 전체경주의 2% 수준인 40경주로 확대키로 했다. 또한 부경 외산마 도입 활성화를 위해 구매지원반도 운영하게 된다.


 

이밖에도 레이팅 높은 말이 대상경주 출전이 유리하도록 편성우선순위를 조정했다.


 

③ ‘우수마 선발 체계 고도화 및 경마 스포츠성 제고’는 최우수마 선발 체계(시리즈 경주) 개선, 오픈·개방경주 확대 및 주요 대상경주 순위상금 증액, 전략거리(1200m, 1800m) 경쟁력 제고를 위한 인센티브 제도 운영 등이다.


 

올해 삼관경주(트리플 크라운)의 출전마 선발체계는 기존 Road to GⅠ챌린지(더비 챌린지)를 트리플크라운(TC) 챌리지로 변경해 트리플크라운 전 경주에 걸친 출전마 선발 시리즈로 개편했다. 이는 트리플크라운 챌린지를 2세 시즌과 3세 1분기 취득승점 합산으로 운영하는데, 2관문과 3관문에선 TC챌린지 승점과 직전 관문 경주 성적을 반영하여 출전마를 선발한다는 것이다. 한편 TC 인센티브(1억원)을 신설해 종마 전환조건 없이 지급키로 했다. 기존 생산환류를 조건으로 하던 종마선발사업은 올해부터 폐지됐다.


 

한국마사회는 올해 루나스테익스 신설로 암말 삼관경주의 독립적 선발체계가 완성되면서, 암말 삼관경주(트리플티아라) 체계를 완성하고 인센티브를 개선했다. 트리플티아라(루나스테익스, 코리안오크스, 경기도지사배)의 1관문 선발체계는 트리플크라운과 동일하며, 시리즈 전경주 우승마에겐 인센티브 1억원을 추가 지급한다.


 

또한 쥬버나일(국산 2세마) 시리즈와 거리별·성별 최우수마 시리즈의 체계 등을 개선하는 한편, 연도 대표마 선발을 위한 Korea Premier를 운영키로 했다. 코리아프리미어는 기존 Road to GⅠ Premier의 명칭을 변경한 것으로 누적 승점 최고마를 연도대표마로 선정하게 된다.(1∼3위마에게 두바이 원정 시 인센티브 지급)


 

루나스테익스가 오픈경주로 신설되었고, 헤럴드경제배가 오픈경주로 신규 지정된 가운데, 코리안오크스, 브러더스컵, YTN배, SBS스포츠스린트, 헤럴드경제배, 일간스포츠배 등은 상금이 증액된다.


 

한편, 마사회는 일반경주를 국제적으로 개방해 서울 1등급 경주에 외국마 출전을 허용키로 했다. 다만 외국마는 코리아컵·스프린트 초청 외국 경주마에 한하여 출전을 허용한다.


 

전략거리(1200m, 1800m)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국내 최고기록 갱신 시 인센티브 제공은 물론 목표기록 달성 시에도 말관계자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키로 했다.


 

④ ‘경주마의 생산환류 체계 정착을 위한 경마제도 운영’에는 국산 암말 선호도 제고, 우수 암말 도입·발굴 강화, 경주퇴역마 자마 우대 강화 등이 있다.


 

국산 암말 선호도 제고를 위해 국산 3세 암말 대상경주를 신설(루나스테익스)했고, 국산 암말한정 일반경주도 100경주 내외로 확대키로 했다. 우수 암말 도입·발굴 강화를 위해 혼합 3세 암말 특별경주(GC트로피, 서울)를 신설했고, 암말 한정경주도 230경주 내외로 확대키로 했다.


 

경주퇴역마 자마의 우대 강화를 위해 경주퇴역마 자마 대상경주(일간스포츠배)를 신설했고, 경주퇴역마 자마 한정경주의 시행등급을 국4∼6등급으로 확대하고, 시행규모도 20경주 내외로 확대키로 했다.


 

⑤ ‘경마시행 안정성 강화를 위한 기타 제도개선 사항’으로는 경마상금 운영기준 조정, 서울·부경 간 마주 겸업기준 조정, 마주복색 제도 정착을 위한 제도 운영, 경주퇴역마 복지기금 출연 등이 있다.


 

경마상급은 발매 승식 연관 순위의 수득상금 확대를 위해 순위상금을 1위는 55%로 낮추는 대신, 2위(22%)와 3위(14%)로 조정했고, 하위등급(6등급) 경주당 순위상금을 상향시켰다. 또한 출전 의욕 고취를 위한 출전장려금(조교사, 관리사) 지급을 9착까지로 확대했다.


 

서울·부경 간 마주 겸업은 경마장 간 경주마 수급 불균형 해소를 위한 등록기준을 조정해 별도 시행할 계획이다.


 

마주복색 제도 정착을 위해 마주복색 채택 마주에게 최초 출전 시 인센티브(1회 한정, 마주복색 기 등록마주 포함, 복색 변경마주는 해당사항 없음)를 지급하고, 2022년부터 단계적으로 마주복색제도를 의무화할 계획이다.


 

경주마관계자는 경주퇴역마 복지기금 출연을 위해 대상경주 순위상금의 1% 및 시리즈경주 인센티브의 10%를 각각 출연하며, 마사회와 정부는 경주마 관계자 출연금액에 상응하는 금액을 마사회 예산 및 정부의 축산발전기금으로 각각 매칭 출연키로 했다.


 

올해 한국마사회가 발표한 2020년 경마시행계획은 경주마관계자의 안정성 강화를 기본으로 하되, 마사회가 추진 중인 중장기 계획을 실현시키기 위한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한국마사회가 밝힌 중장기 계획 속에는 지속적인 상금의 확대와 인센티브 확대 등이 당근책으로 제시되고 있는데, 과연 경마인구 감소와 매출의 정체 및 감소 속에서 계획대로 추진이 될 것인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권순옥 | 경마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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