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노조, ‘경마는 노동운동의 장난감이 아니다’ 성명서 발표
마사회노조, 마사노보에서 민주노총에 진실과 마주하라고 촉구
민주노총, ‘기득권 놓지 않기 위해 쓸데없는 주장’ 비판
한국마사회 노동조합(위원장 홍기복)이 故 문중원 기수의 죽음과 관련된 진상규명 촉구하는 민주노총을 향해 “경마는 노동운동의 장난감이 아니다”는 성명을 냈다.
노조는 2월 15일 제302호 마사노보에 게재된 성명서 ‘경마는 노동운동의 장난감이 아니다’를 통해 민주노총이 속이고 있다며, 쇼는 그만하고 진실과 마주하라고 촉구하고, 진실을 이길 수 있는 쇼는 없다며 민주노총의 화려한 쇼로 가리려던 진실은 곧 밝혀질 것이라 주장했다.

마사회노조는 마사회노보 중 ‘민주노총은 속이고 있다’는 소제목 아래에 ‘민주노총은 알고 있다. 기수 평균 연봉이 1억2천만 원이고, 연봉 4,000만 원이 안 되는 기수는 없다는 걸. 경쟁 어쩌고 할까봐 첨언하자면, 이 소득의 절반 이상은 경마성적과 무관한 수입이다. 이게 민주노총이 폐기하자는 선진경마의 상금구조다. 올해부터 상금의 경쟁성은 더 완화되었다. 이래도 기수의 생계가 위태로운 것이 경마의 경쟁성 때문인가? 대한민국 제1 노총이 이런 간단한 것도 모를 리가 없다. 오히려 잘 아니까. 너무 잘 아니까 비틀어서 대중을 속이고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도모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또한 ‘쇼는 그만하고, 진실과 마주하라’에서는 ‘민주노총은 지난 토요일(8일) 서울경마장 정문에서 1만 명 규모의 전국노동자대회를 예고했다. 당일 턱없이 부족하게 사람이 모여서인지 민주노총은 게릴라 쇼를 펼쳤다. 마사회 본관 앞 무리들은 이번에도 역시나 우리 조합원을 폭행하고 욕설을 퍼부었다. 일부는 관람대로 가 준비해온 찌라시를 경마시행 중에 뿌려댔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민주노총은 이제 한국마사회 해체를 외치고 있다. 본인들의 억지 주장을 돌아볼 생각은 않고, 더 큰 억지를 부리는 것이다. 이제 그람 진실과 마주하라. 당신들이 대변한다는 기수, 말관리사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 바란다. 우리 노동조합에도 들이는 이야기들을 민주노총이 애써 외면하지 않았다면 당연히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진실을 이길 수 있는 쇼는 없다. 당신들이 화려한 쇼로 가리려던 진실은 곧 밝혀질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숨진 지 세 달여가 지나도록 장례를 치르지 못한 故 문중원 기수의 장례 절차를 진행하길 촉구했다. 마사회 노조는 “고인의 죽음과 관련된 법정 판결이 언제 나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문 기수의 시신은 광화문에 머문 채 속절없이 시간만 흐르고 있다”며, “정중하게 장례를 치르게 해달라고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법정 판결에 따라 마사회의 과실과 죄가 밝혀진다면 유족 보상과 책임자 처벌 등 사측의 책임을 지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경마제도에서 ‘경쟁’을 배제하려는 민주노총의 요구에 대해서는 경마 노동자로서 건전한 경마산업의 발전과 함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경마와 경쟁의 ‘경’자는 ‘다툴 경(競)’으로 경쟁 없는 경마는 서서히 죽어가고, 마사회노조 조합원과 민주노총이 대변하는 부경의 기수·말관리사들의 일자리도 하나씩 없어질 것이라며, 자극적 이슈몰이로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마사회 노조의 주장을 접한 민주노총 관계자는 “한국마사회 노조는 한국노총 소속으로 기득권을 놓지 않기 위해 쓸데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 관계자는 “문기수가 유서에서 사람 이름 세 글자를 남기며 문제를 제기했다”며 “민주노총은 현재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대책 ▲유족에 대한 보상 등을 요구하고 있고 이 같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수의 연봉이 1억2000만원이니 4000만원이니 하는 것은 서울 경마장의 상황이고 경남의 경우 기수의 봉급이 월 180~200만원에 불과하다”며 “서울과 같이 경남에 있는 경마장도 같은 수준으로 기수들의 처우를 개선해 달라는 것이 민주노총의 요구다”고 강조했다.

권순옥 | 경마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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