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로서 경마’ 인식 개선 두드러져
‘2019 한국경마 대국민 인식조사’에서 스포츠 적합성 76.8위로 1위
경마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일 한국마사회는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을 통해 실시한 ‘2019 한국경마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마의 스포츠 적합성과 호감도에 대한 인식 개선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경마에 대한 일반 국민의 인식을 확인하기 위해 전국 만 19세 이상 75세 미만 성인 남녀 102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한국마사회는 2017년부터 매년 초 이 조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이번 조사는 지난 1월 둘째 주부터 넷째 주에 걸쳐 17일간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설문은 인식도, 이용경험, 호감도 등 총 5개 항목에 대해 경마를 비롯해 경륜, 경정, 스포츠토토 등 총 6개의 타 사행산업에 대한 질문으로 구성됐다.
조사 결과 2018년 대비 한국 경마의 스포츠 적합성과 호감도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이 대폭 상승했다. 2018년에는 스포츠 적합성 인식도가 56.1%로 4위에 머물렀지만 이번엔 20.7%p(작년 대비 37%)나 상승한 76.8%로 1위를 기록했다.
긍정적 답변을 한 이유로는 ‘말과 기수들의 능력(기술)을 겨루는 것이라서’(47.9%), ‘스릴과 경쟁 등의 관람요소가 있어서’(31.7%), ‘일정한 규칙을 가지고 있어서’(1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경마 호감도도 종전 47.9%(3위)에서 16.7%p(전년 대비 35%) 증가한 64.6%로 나타났는데, 특히 20∼30대 연령층에서 호감도가 높게 나타났다. 호감 사유 가운데는 ‘건전한 여가라서’(30.3%), ‘수익금의 일부가 사회공헌활동에 쓰이므로’(27.0%), ‘말이라는 동물에 호감이 있어서’(21.9%) 등이 주를 이뤘다.
경마 공정성에 대한 인식 점수도 64.4%로 전년대비 8.4%p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9 한국경마 인식조사’에서 스포츠 적합성과 호감도에서 상당한 개선 수치를 보인 것은 긍정적인 현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조사만을 가지고 한국경마가 긍정적인 스포츠로서 국민들에게 인식되었다고 결론지을 수는 없다.
조사자체가 사행산업의 범위에서 하나의 업종을 선택한 것이기 때문에, 자칫 ‘그나마 말을 이용한 경마가 나을 것이다’라는 인식이 들어갔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번 조사 결과로 다른 사행산업에 비해 경마가 스포프로서 적합하고, 호감도가 높은 것은 타 경쟁산업에 대한 우위를 지속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이것만으로는 경마에 씌워진 태생적인 사행산업의 굴레가 희석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여전히 경마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결코 긍정적이지 않고, 이용객들의 경마에 대한 공정성과 신뢰성에 대한 불만을 쉽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