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함없는 탑플레이어 ‘문세영’ 2년간 139승으로 압도적
외국기수 중 안토니오 기수, 꾸준한 경쟁력 과시
2년이란 세월동안 전 세계를 잿빛으로 물들이고 있는 코로나사태는 한국경마에도 직격탄을 날리면서 한국경마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그동안 국가 독점사업으로 불패신화에 안주해서일까? 한국경마는 코로나사태에 전방위적으로 허무하게 카운터펀치를 허용했고, 경마중단과 소수의 인원이 참여하는 불안정한 경주시행으로 가까스로 연명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원인과 잘잘못을 따지기엔 너무도 긴 시간이 흘렀고, 아직도 뚜렷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터라 언제나 이 긴 불행의 터널이 끝이 날지 기약이 없는 상태다. 비록 불안정하고 축소된 경주 시행이었지만 그래도 한국경마는 생존을 위한 작은 몸짓이나마 지속을 해왔고, 또다시 정상적인 경마시행을 희망하며 임인년 새해의 출발을 시작하고 있다.
과연 2년여의 불안정한 경마시행 속에서 과연 기수들은 어떤 성적을 거뒀을까? 서울 기수들의 지난 2년간 성적을 토대로 보자면 한마디로 문세영 기수의 압도적 활약이라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서울경마장에선 지난 2년간 총 139일간 경주가 시행됐다. 코로나사태로 인해 언제 경주가 취소될지 모르는 상황과 무관중 경주, 소수만이 참여한 경주까지 불안정한 상태에서 코로나가 본격적인 확산을 보인 2020년에는 54일(당초 확정된 56일 경마일 중 1일은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취소, 1일은 우천으로 인한 취소 등이 있었고, 12월 20일(일)에는 5개 경주가 치러진 가운데 6경주부터 코로나 방역조치로 인해 취소된 바 있다.)간 경마가 시행됐고, 안정과 재확산을 되풀이했던 2021년에는 예전의 90%에 가까운 85일간 경마가 진행됐다.
코로나사태 이후 2년간 서울경마장 기수들의 성적 통계에서 보면, 문세영 기수가 무려 139승(2020년 49승-1위, 2021년 90승-1위)을 거두며 압도적인 성적으로 다승 1위에 오른 것을 알 수 있다. 개인 최다승 기록인 162승(2014년)과 코로나사태 바로 이전인 2019년 120승에 비해 아쉽다고 할 수 있겠지만 비정상적인 상황 속에서도 문세영 기수는 여전히 최고의 기량으로 한국 최고기수임을 입증했다고 할 수 있겠다.
경마팬에게 있어 문세영 기수의 활약이 그리 특별한 모습은 아니라고 할 수도 있지만, 2021년 성적을 보면, 다승 2위를 기록한 기수(46승-송재철, 임기원)와 비교해 무려 두 배에 가까운 우승을 기록하면서 20년차 기수생활 중 최고 승률인 32.1%를 달성했다. 또한 복승률도 47.5%로 자신의 최고 복승률 기록을 갈아치웠다.
문세영 기수의 활약을 두고 경마관계자들은 문세영 기수의 능력이 농익은 것이라고 평하기도 하고, 일부에선 코로나사태로 인해 상금 획득을 위해 능력마를 문세영 기수에게 많이 기승하게 함으로써 승률과 복승률이 대폭 향상한 것이라 말한다. 그동안의 문세영 기수의 경주를 분석해보면 양측의 주장이 모두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새해가 되었지만 경마를 둘러싼 환경은 전혀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결국 앞으로도 문세영 기수의 독주는 계속해서 이어지리라 경마관계자들 대부분이 말하고 있다.
문세영 기수의 독주를 추격한 것은 김용근 기수와 안토니오 기수다.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서울로 둥지를 옮긴 후 곧바로 문세영 기수와 양강구도를 구축하기도 했던 김용근 기수는 지난 2년간 86승을 기록하며 여전히 꾸준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2021년 41승에 그치면서 경주가 적었던 2020년 45승과 비교해 아쉬운 결과를 보이며 문세영 기수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하지만 김용근 기수는 2021년 초반에 부침이 심했지만 중반부터는 매월 꾸준한 성적을 유지했기에 2022년에는 보다 강한 맞상대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외국 용병기수를 대표하는 안토니오 기수는 2020년 38승으로 다승 3위, 2021년 45승으로 다승 4위를 기록하며, 2년간 성적에서 83승으로 3위를 유지하는 저력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성적은 줄어든 경주 수를 감안하더라도 국내 무대 데뷔 2년차인 2018년 85승과 비교해 많이 부족한 모습이라 과연 올해는 당시의 폼을 되찾을 수 있느냐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년간 서울경마장에서 가장 주목할 기수 중 두드러진 한 명은 바로 기승횟수가 가장 많았던 송재철 기수다. 2년간 성적에서 81승으로 다승 4위에 랭크된 송재철 기수는 무려 798경주에 기승해 서울 기수 중 최고의 출전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승기회 자체가 적었던 2020년에도 347경주에 출전하며 출전 1위를 보였고, 2021년에는 무려 451회 기승을 하면서 당시 기승횟수 2위(장추열 366회)보다 85회가 많았었다.
가장 꾸준하게 그리고 가장 많은 출전으로 강력한 내구성을 보이고 있는 송재철 기수는 코로나사태로 인해 경주 수가 현저하게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출전횟수와 우승횟수를 늘리면서 현재 서울경마장에서 가장 주목해야할 기수로 꼽히고 있다.
한편, 2020년에는 노장투혼이 경마팬 가슴에 불을 지폈다. 출전할 때마다, 우승할 때마다 한국경마사를 새롭게 쓰고 있는 박태종 기수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미 통산 2000승을 너머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는 박태종 기수는 높은 연령대를 우려하는 경마팬의 시선에도 불구하고 불안정한 코로나사태 속에서 오히려 승률과 복승률을 끌어 올렸고, 2년 동안 대상경주에서 매해 3승씩을 거두는 활약을 펼쳐 보였다.
올해 한국 나이로 58세(만 56세)인 박태종 기수가 과연 얼마나 체력적인 핸디캡을 극복할 수 있느냐가 최대 관건이지만 여전히 강력한 한 방을 보이고 있는 만큼 당분간은 활약을 지속할 것으로 기대된다.
외국 용병기수 중 노장투혼으로 주목받고 있는 기수가 바로 먼로 기수다. 올해 한국 나이로 56세(만 54세)인 먼로 기수는 2019년 53세의 나이로 한국 무대에 데뷔를 하면서 많은 우려와 관심을 받은 가운데 48승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거뒀고, 2020년에는 22승으로 다승 10위, 2021년에는 36승으로 다승 9위를 기록했다.
2020년에는 출전횟수가 160회에 그치면서 높은 승률(13.8%)에도 불구하고 단점으로 지적되었으나 2021년에는 335회 출전, 기승횟수에서 국내기수 중에서도 상위권에 분포해 조교사들의 기승 선호도가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마팬 사이에서도 먼로 기수는 기승 시 상당히 안정감을 준다고 평가되고 있는 올해에도 조교사는 물론 경마팬 사이에서도 많은 인기몰이를 지속할 전망이다.
아직은 불확실성이 높은 2022년, 과연 어떤 기수들이 활약을 펼칠 것인가에 대한 윤곽은 이미 지난 2년간의 성적 추이를 통해 알 수 있었다.
농익은 기승술과 레이스 운영이 절정에 달한 것으로 평가받는 문세영 기수는 여전히 마주와 조교사들의 지지 속에서 자신과의 싸움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2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김용근, 안토니오, 송재철, 임기원, 이혁 기수가 문세영 기수를 견제하기 위한 라이벌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2022년 올해 서울경마장 기수의 전체 판도에서 이슈가 될 수 있는 것은 이미 일정 이상의 성적으로 입증을 마친 임기원, 송재철 기수로 대표되는 데뷔 10년차에 접어든 2013년 데뷔 기수들부터 김동수, 이현종, 이철경, 문성혁 기수가 얼마나 성장하느냐와 신인으로 큰 활약을 펼친 문성혁(2018년 데뷔), 임다빈(2020년 데뷔) 기수가 얼마나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한편, 프리기수제 전체 확대와 트랙라이더(조교전담기수) 시행에 따라 경주마 새벽조교와 경주 성적에 미치는 영향이 어떤 식으로 나타날 것인가도 지대한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표1> 서울경마장 최근 2년간 기수 성적 <2020.1.1-2021.12.31>
순<기수명<1위<2위<3위<총출전<승률<복승률
1<문세영<139<81<47<493<28.2%<44.6%
2<김용근<86<72<72<645<13.3%<24.5%
3<안토니오<83<83<78<573<14.5%<29.0%
4<송재철<81<82<74<798<10.2%<20.4%
5<임기원<73<50<52<453<16.1%<27.2%
6<이혁<69<62<67<624<11.1%<21.0%
7<박태종<62<51<46<462<13.4%<24.5%
8<함완식<60<59<56<426<14.1%<27.9%
9<먼로<58<61<54<495<11.7%<24.0%
10<최범현<53<61<37<414<12.8%<27.5%
표2> 2020년 서울경마장 기수 성적
순<기수명<1위<2위<3위<총출전<승률<복승률
1 문세영 49 38 20 213 23.0% 40.8%
2 김용근 45 33 34 309 14.6% 25.2%
3 안토니오 38 29 39 255 14.9% 26.3%
4 송재철 35 32 31 347 10.1% 19.3%
5 이혁 30 32 35 314 9.6% 19.7%
6 박태종 28 30 15 195 14.4% 29.7%
7 이현종 28 29 23 240 11.7% 23.8%
8 임기원 27 17 29 200 13.5% 22.0%
9 빅투아르 24 32 22 205 11.7% 27.3%
10 먼로 22 21 20 160 13.8% 26.9%
표3> 2021년 서울경마장 기수 성적 <2021.1.1-2021.12.31>
순<기수명<1위<2위<3위<총출전<승률<복승률
1 문세영 90 43 27 280 32.1% 47.5%
2 송재철 46 50 43 451 10.2% 21.3%
3 임기원 46 33 23 253 18.2% 31.2%
4 안토니오 45 54 39 318 14.2% 31.1%
5 장추열 43 33 43 366 11.7% 20.8%
6 김용근 41 39 38 336 12.2% 23.8%
7 함완식 40 42 37 269 14.9% 30.5%
8 이혁 39 30 32 310 12.6% 22.3%
9 먼로 36 40 34 335 10.7% 22.7%
10 최범현 35 42 29 269 13.0% 28.6%
표4> 서울경마장 2년간 서울기수 대상경주 우승 현황
박태종 -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2021.12.19 라온퍼스트), 서울마주협회장배(2021.11.20 라온더파이터), 루나Stakes(2021.10.17 라온핑크), YTN배(2020.07.19 청담도끼), 헤럴드경제배(2020.06.21 청담도끼), 세계일보배(2020.01.19 심장의고동)
김용근 - 그랑프리(2021.12.26 행복왕자), 뚝섬배(2020.08.23 다이아로드), 부산일보배(2020.06.28 도끼블레이드), 동아일보배(2020.02.16 다이아로드)
문세영 - 대통령배(2021.11.28 심장의고동), 농협중앙회장배(2021.10.31 아스펜태양), SBS스포츠스프린트(2021.10.24 어마어마)
임기원 - 문화일보배(2021.10.03 컴플리트밸류) 루나스테익스(2020.07.12 화이트퀸)
최범현 - 코리안오크스(2020.08.09 우아륭), 스포츠조선배(2020.08.02 원더풀이블)
빅투아르 - 부산광역시장배(2020.08.16 티즈플랜), SBS스포츠 스프린트(2020.07.26 모르피스)
안토니오 - 코리안오크스(2021.11.14 최강블랙)
함완식 - Owners` Cup(2021.11.21 메니히어로)
먼로 - 서울마주협회장배(2020.08.23 이스트제트)
유승완 - 경기도지사배(2021.12.19 어디가나)
정정희 - 브리더스컵(2021.12.06 컴플리트밸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