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고마비의 계절, 암말 장거리 강자 가리는 ‘제17회 경상남도지사배’
- 29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제17회 경상남도지사배 대상경주 개최...퀸즈투어 가을겨울 시리즈 제2관문
- 부산경남 명마 배출 산실 ‘경상남도지사배’... 암말 삼관마를 거머쥐고, 퀸즈투어 제패에 도전하는 ‘즐거운여정’
오는 29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5경주로 ‘제17회 경상남도지사배(G3, 2000m, 3세 이상, 국산 암말 한정, 총상금 5억 원)’ 대상경주가 펼쳐진다.
경상남도지사배는 2005년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개장과 함께 신설된 경주로 부산경남에서 시행하는 경주 중 긴 역사를 자랑하는 경주 중 하나다. 경주는 2011년부터 서울·부경 통합으로 시행됐으며 2012년 암말 시리즈(퀸즈투어) 경주가 신설되면서 시리즈로 편성됐다. 올해부터 퀸즈투어 시리즈는 상반기(봄·여름)와 하반기(가을·겨울)로 분류되어, 경상남도지사배는 퀸즈투어 가을겨울 시리즈의 제2관문을 담당하게 됐다.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팬들의 큰 사랑을 받은 전설의 명마들은 경상남도지사배 대상경주를 거쳐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름이 경주명으로 부여되고 장애를 이겨낸 스토리가 영화로 만들어진 2005년과 2006년 우승마 ‘루나’와 2007년 ‘동서대로’, 2010년 ‘당대불패’, 2012년과 2014년 ‘감동의바다’ 등이 그 승리의 주인공이다.
최근 몇 년간 경상남도지사배 경주에서 서울 경주마들이 강세를 보여 실망한 부산경남 경마팬이라면 이번엔 안심해도 좋을 듯하다. 올해 트리플티아라 시리즈 전 경주를 석권하며 단거리부터 장거리까지 강한 모습을 보여준 ‘즐거운여정’이 출전하기 때문이다. ‘즐거운여정’은 지난 9월 열린 퀸즈투어FW 시리즈 1관문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G3)에서 3마신차로 우승하며 이번 퀸즈투어 시리즈의 강력한 우승 후보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하반기 퀸을 노리는 ‘즐거운여정’의 여정에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이번 경주 강력한 우승후보 ‘즐거운여정’과 이에 맞서는 서울 대표마들을 살펴본다.
■ [부경] 즐거운여정(3세, 레이팅 105, ㈜나스카 마주, 김영관 조교사, 승률 57.1%, 복승률 78.6%)
경주마 ‘루나’와 ‘감동의바다’로 경상남도지사배에서 4번의 우승 이력이 있는 김영관 조교사 마방의 마필로 이번 대회 자타공인 강력한 우승후보다. 3세가 된 올해 첫 대상경주 루나스테이크스(L)를 시작으로 5연승을 달리고 있다. 올해 트리플티아라 시리즈 전 경주를 석권하고 최우수 3세 암말로 선발됐다. 작년 12월 치러진 브리더스컵(G2) 경주를 제외하고는 출전한 전 경주에서 3위 내에 입상했을 정도로 거리에 구애받지 않는 기복없는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 [서울] 어디가나(5세, 레이팅 85, 에스지이건설 마주, 김윤섭 조교사, 승률 23.8% %, 복승률 28.6%)
‘즐거운여정’에 맞서는 서울 대표 출전마로 우승후보다. 이번 경주와 동일한 경주거리인 2000m 최고기록 2분 08초3으로 출전마 중 가장 좋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혈통적으로 장거리에 기대치가 높고 실제로 단거리보다는 장거리에 강한 모습을 보인다. 2000m는 4번 출전하여 1·2·3등을 각 한 번씩 차지했다. `21년 3세 암말 삼관경주 마지막 관문인 경기도지사배(G3) 경주에서 우승했으며, `22년 퀸즈투어 시리즈 마지막 관문으로 치러진 경상남도지사배(G3)에서는 ‘라온더스퍼트’와 ‘플랫베이브’에 밀려 3위로 마무리했다. ‘어디가나’가 하반기 퀸즈투어 시리즈에서 최우수마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이번 경주 우승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 [서울] 원더풀슬루(3세, 레이팅 65, 지대섭 마주, 리카디 조교사, 승률 50.0%, 복승률 83.3%)
3세 이상 53kg, 4세 이상 55kg의 부담중량으로 진행되는 이번 경주에서 부담중량의 이점이 있다. 2세 늦은 데뷔로 출전경험이 적어 아직 3등급마이면서 대상경주 우승은 없으나 6번의 출전 모두 3위 내에 들어왔다. 올해 코리안오크스(G2)에서 ‘즐거운여정’,‘라온포레스트’에 이어 3위로 들어왔으며, 7월 2000m 경기도지사배(G3)에서는 ‘즐거운여정’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경주전개 방식은 경주 초반에는 힘을 비축하고 뒤따르는 전개를 하다가 경주 종반 치고 올라오는 스타일을 보여준다.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 이번 주말 알록달록 멋지게 물든 렛츠런파크를 거닐며 단풍 구경과 함께 실제로 가을에 말이 살 쪘는지 확인해보는 건 어떨까.
서인석 조교사 500승, 장추열 기수 400승 달성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서인석 조교사(33조)가 통산 500승을 달성했다. 지난 10월 21일 서울 제9경주에서 “은파챔피언(한국, 수, 3세)”이 제일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9월 17일에 499승을 기록한 이후 5주 만에 아홉수를 떨쳐냈다. 이로써 서 조교사는 서울경마장 현역 조교사 중에 이희영(696승), 정호익(567승), 박종곤(563승), 곽영효(538승) 조교사에 이어 5번째로 통산 500승의 고지를 밟게 되었다.
서 조교사는 1990년에 말관리사로 경마장에 입사하여 20년간 근무 후 조교사 면허를 취득하고 2010년 12월부터 조교사 활동을 시작했다. 대상경주 통산 7회 우승을 비롯해 승률 9.5%, 복승률 19.3%를 기록 중이다. 대표 관리마로는 2016년 뚝섬배(G2) 우승마 “빛의정상”, 2020년 서울마주협회장배(G3) 우승마 “이스트제트” 등이 있다. 또한 해외 원정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경주마 “천구”로 2015년에는 싱가포르와 일본, 2016년에는 아랍에미리트(UAE)로 각각 원정을 다녀오기도 했다.
서 조교사는 “500승 문턱에서 한 달 넘게 마음고생이 심했다”며 “기수가 페이스 조절을 잘 해줘서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항상 응원해 주시는 경마팬들에게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은파챔피언”에 기승한 장추열 기수도 이번 우승으로 통산 400승을 달성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장 기수는 2010년 6월에 기수로 데뷔해 현재까지 승률 10.1%, 복승률 21.1%, 연승률 31.9%를 기록 중이다. 작년에는 같은 직업을 가진 안효리 기수와 결혼에 골인한 기수 커플이다.
장 기수는 “처음 기승하는 말이라 우승을 기대하지는 않았는데, 출발도 좋았고 경주전개도 잘 풀려서 운좋게 우승을 할 수 있었다”며 겸손해했다. 또한 “올해 목표였던 400승을 이루게 되어 아내인 안효리 기수와 올 봄에 태어난 아들과 기쁨을 같이 나누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많은 부상으로 고생한 만큼 앞으로는 다치지 않고 오래오래 말을 타고 싶다”며 “예시장에서 항상 응원해주시는 경마팬들에게 감사드리며 항상 열심히 하는 기수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될 성 부른 경주마 찾기! 올해 첫 1세마 경매 결과는?
지난 24일(화),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 제주목장에 위치한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 경매장에서 올해 첫 1세 경주마 경매가 개최됐다.
총 149두의 경주마가 상장된 가운데 60두가 낙찰되며 40.2%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평균 낙찰가가 두당 5,388만원을 기록한 가운데 51번 상장마가 무려 1억 3천만원에 낙찰되며 화제를 모았다. 최고가의 주인공인 51번 상장마는 이광림 생산자가 배출한 수말로 부마가 ‘레이스데이’, 모마가 ‘그랜드마케팅’이다.
‘레이스데이’는 세계적인 씨수말로 손꼽히는 ‘태핏(Tapit)’의 혈통을 물려받았다. 올해 ‘레이스데이’의 자마 인 ‘화이트 아바리오(white abarrio)’가 미국에서 열린 휘트니 스테이크스(Whitney Stakes, G1) 대상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부마의 가치를 증명해냈다. 또한 모마 ‘그랜드마케팅’은 인기 경주마 ‘흥바라기’를 배출한 이력이 있기에 그 기대치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지원금을 통해 국산마 생산자들에 대한 보상을 강화함으로써 우수 경주마 생산 동기를 부여하고, 농가 소득증대에 기여하고자 한다. 앞으로도 공정하고 투명한 경매를 통해 경마와 말산업이 지속 발전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다음 1세마 경매는 11월 21일에 개최될 예정이다.
제12회 서울경제신문배, ‘마이티뉴’ 우승
제법 바람이 쌀쌀하게 느껴지는 22일(일),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 렛츠런파크 서울 마지막 경주인 제11경주로 ‘제12회 서울경제신문배(1등급, 연령오픈, 1400m, 순위상금 1.1억원)’가 열렸다.
경주 시작 전부터 이번 경주는 소위 ‘죽음의 조’라고 불릴 만큼 누가 우승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난이도 최상의 경주였다. 약체가 없는 강한 말들로 편성되어 출전하는 11마리 중 유력한 우승후보 없이 경마팬들의 관심도 분산되었다.
많은 팬들의 기대와 관심이 쏠린 ‘서울경제신문배’에서 ‘마이티뉴’와 임다빈 기수가 1분 26초 3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경주 우승으로 ‘마이티뉴’는 1등급 승급 후 첫 우승을, 임다빈 기수는 허리부상 후 복귀전에서 우승을 하게 되었다. 또한 함완식 조교사에게는 기수 시절 함께 호흡을 맞춰 1400m 경주에서 2번이나 우승을 했던 ‘마이티뉴’가 우승을 하면서 더 의미 있는 경주가 되었다.
경주 초반 2번 게이트에서 출발한 ‘빅터문’이 안쪽 이점을 살려 선두자리를 꿰찼고, 그 뒤를 ‘코브라볼’과 ‘바이스로이’, ‘레전드데이’가 바짝 추격하며 선두권을 형성했다. 하지만 명마들의 무대답게 선두와 후미의 거리 차이는 크지 않았다. 본격적인 승부는 직선주로에서 벌어졌다. 결승선을 300m 앞둔 지점, 출전마 대부분 동일선상에 위치하며 승부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고 경주 내내 후미에서 힘을 아끼던 ‘마이티뉴’가 4코너 바깥쪽을 크게 돌며 승부수를 띄웠다. 200m 지점부터 ‘용암보스’, ‘장산클리어’와 선두경쟁을 펼친 ‘마이티뉴’는 100m지점 드디어 선두에 올라섰고 마지막까지 힘찬 걸음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마이티뉴’와 호흡을 맞춘 임다빈 기수는 “허리를 다치고 복귀한 첫 주여서 부상과 컨디션 회복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이전에 호흡을 맞춘 적 있는 ‘마이티뉴’와 함께 우승을 해서 기분이 좋다”라며 “올해 쇄골도 부러지고 허리도 부상을 입었는데 몸관리 잘해서 올해도 잘 넘기고 앞으로 기수 생활도 순탄하게 잘 했으면 좋겠다”라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함완식 조교사는 ”기수 때도 ‘마이티뉴’에 기승해 1400m에서 두 번이나 우승한 적이 있다. 최근 찬바람이 불면서 ‘마이티뉴’가 체중도 늘었고, 컨디션이 올라와서 내심 기대했고, 1군에서 우승을 생각보다 빨리해서 기쁘다“라며 ”하나 하나 알아가고 만들어가면서 조교사로서 발전한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드리겠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말도 사람도 행복한 세상」2023년 경주마 복지주간 운영
말복지 포럼, 경주마 복지기금 출연식 등 다양한 행사 이어져
(사진 : 안성팜랜드에 자리한 명예경주마 청담도끼)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는 경주마 복지 증진과 말복지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10월 마지막 주 3일(10.27.~29.)을 「경주마 복지주간」으로 지정하고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지난해 처음으로 ‘경주마 복지의 날’을 시행한 한국마사회는 올해 경주마 복지주간으로 기간을 확대하고 프로그램도 보다 풍성하게 기획했다.
27일 금요일에는 경주마 복지주간의 시작을 알리는 ‘말복지 포럼’이 총 3부로 개최된다. 1부에는 IFAR(퇴역경주마국제포럼)의 엘리엇 포브스회장과 한국마사회 김진갑 말복지센터장의 국내외 말복지 현황에 대한 주제발표가, 2부에는 경마계, 학계, 시민단체 등 국내 말복지 관련 전문가들이 모여 다각적인 의견을 주고받는다. 마지막 3부에서는 전문가와 참석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패널토론이 이어진다.
둘째 날인 28일에는 올해부터 정례화된 ‘경주마 복지기금 출연식’이 서울경마공원 오너스라운지에서 열린다. 경주마 복지기금은 마주협회와 한국마사회가 매년 각 10억 원씩, 5년간 총 100억 원을 출연해 경주마 재활지원, 퇴역 경주마의 승용전환 사업, 퇴역 경주마 한정 승마종목 상금지원 등 경주마 복지사업에 투입되는 재원이다. 출연식 행사는 초대 명예경주마로 선정되어 안성팜랜드에서 노후를 보내고 있는 ’청담도끼‘의 근황 영상으로 시작된다. 이후 한국마사회 정기환 회장과 서울마주협회 조용학 회장의 기금 출연 서명이 이어질 예정이다.
마지막 날인 29일에는 말복지 증진 협약체결 기관인 농협경제지주의 이름을 딴 기념경주와 시상식이 렛츠런파크 서울 8경주로 펼쳐진다. 이밖에도 경주마 복지주간 기간 동안 한국마사회장배 승마대회가 렛츠런파크 서울 승마경기장 일대에서 진행된다. 대회 종목 중 퇴역 경주마 한정 경기에는 승용마로서 제2의 삶을 이어가는 퇴역 경주마들의 역동적인 활약도 관람할 수 있다. 한국마사회는 승마경기장 인근에 홍보부스를 마련해 경주마 복지사업을 알릴 계획이다.
한국마사회 정기환 회장은 “경주마를 포함한 말복지에 대한 말산업 관계자 및 국민의 인식 개선을 위해올해 경주마 복지 주간으로 기간을 확대하고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실질적인 경주마 복지 향상과 말복지 인식 개선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자료제공: 한국마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