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컵(G1) 우승상금 133억 거머쥔 다크호스는?

  • 운영자 | 2024-03-09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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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컵(G1) 우승상금 133억 거머쥔 다크호스는?


총 상금 2,000만 달러(한화 약 266)의 상금을 걸고 더트 최강 경주마들이 격돌한 5회 사우디컵(G1)’이 현지시각 기준 지난 24일 20시 40사우디아라비아 킹 압둘아지즈 경마장에서 개최되었다총 상금의 절반에 해당하는 무려 1,000만 달러를 획득한 우승의 주인공은 미국의 세뇨르 부스카도르(SENOR BUSCADOR)’. 우승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보이던 그가 인기마 우스바 테소로(USHBA TESORO)를 코차로 제치고 얻어낸 짜릿한 승리였다.

   2024사우디컵 결승선 장면

더트경마의 맹주인 미국마 5두를 포함해 총 14두가 출전한 가운데 지난 1월 페가수스월드컵을 제패한 내셔널 트레져(USA), ‘23년 JRA 최우수 더트 경주마 레몬팝(JPN), 헐리웃 골드우승을 차지한 디펀디드(KSA)등 조교국별로 다양한 경주마가 관심을 모았다.

 

이번 사우디컵은 반전의 반전각본 없는 드라마 그 자체였다일본 조교마 사우디 크라운이 초반부터 선행하다 전체 1,800m 경주거리 중 결승선을 고작 20m 앞두고 선두마가 두 번 뒤바뀌었다주인공을 차지할 뻔 한 우스바 테소로는 ’23 두바이 월드컵 우승마로 지난해 코리아컵 우승을 차지한 카와다 유가 기수와 환상의 호흡을 맞추며 엄청난 추입을 선보였지만우승의 영광을 가져간 건 결승선 200m 전방부터 심상치 않은 전개를 보이며 추입의 추입을 만들어낸 세뇨르 부스카도르출전마 중 국제 레이팅도인기도도초반 경주 전개도 모두 어중간했던 그가 결승 직선주로에 들어서자마자 앞만 보며 달리더니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명승부를 보여준 것이다.

 

한편 지난해 브리더스컵 클래식 우승마이자 이번 사우디컵 최고 인기마였던 화이트 아바리오는 경주 초반 선전하는 듯 보였으나 결승 직선주로에서 힘이 빠진 채 10위에 그쳤고화이트 아바리오에 대한 일부 권한을 획득해 자신의 마주 복색을 입히며 우승을 염원한 압둘 라흐만 빈 파이살‘ 사우디 왕자는 우승의 기쁨 대신 씁쓸함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이번 사우디컵 경마 주간에는 코리아컵&코리아 스프린트에서 한국 경마팬에게 이름을 알린 경주마도 다수 출전했는데작년 코리아 스프린트 우승마로 이번 리야드 더트 스프린트(G3, 1,200m)를 석권한 일본의 리메이크(REMAKE)‘. 한국 경주 출전 당시와 동일하게 카와다 유가 기수와 안정적인 호흡을 보여줬는데 경주 초반 잠시 하위권으로 밀리는 듯 직선주로 들어서며 폭발적인 파워로 추입에 성공앞서가던 미국의 스켈리를 가뿐히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이로써 지금까지 개최된 리야드 더트 스프린트 총 5회 중 3회에 일본마가 우승마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한편, ’22년 코리아스프린트에서 7위로 들어오며 아쉬움을 남겼던 아일랜드의 아나프(ANNAF)’는 1351 터프 스프린트(G2, 1,351m)에서 물오른 경주능력을 뽐내며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불안정한 출발로 경주 초반 위치 선점에 실패하며 후미를 벗어나지 못했으나 엄청난 속도의 추입을 보여주며 인기마였던 일본의 라라 크리스틴을 제치고 우승상금 100만달러를 가져갔다.

 

올해로 5회를 맞이한 사우디컵은 문화부 알 므네파 컵(G1, 2,100m), 오바이야 아라비안 클래식(G1, 2,000m) 등 총 17개 경주총 상금 3,760만 달러를 걸고 펼쳐졌으며 그 중 하이라이트 경주인 사우디컵(G1)에 무려 2,000만 달러의 상금이 걸리며 전 세계 최고 상금 경마대회의 위상을 뽐냈다베팅을 금지하는 이슬람 문화 특성상 마권을 발매하지 않지만, 100명 이상의 사우디 신진 디자이너 작품으로 이루어진 패션쇼나 각종 전시회사우디 음악의 과거-현재-미래를 아우르는 사힐(Saheel) 라이브 공연을 통해 사우디 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등 경마와 문화예술의 유기적 결합을 선보이며 세계적 수준의 경마축제로 발돋움 하고 있다.






퍼거슨의‘퍼기타임’, 축구 말고 경마에서도 통했나

박지성의 스승으로 잘 알려진 전설의 맨유 감독 알렉스 퍼거슨 경(Sir Alex Ferguson). 축구계의 현인답게 깊은 통찰력을 바탕으로 한 명언 제조기로도 유명하다. “트인낭(트위터는 인생의 낭비다.)”이 가장 잘 알려져 있지만그의 가치관을 보다 정확히 표현한 명언은 난 인생에서 비기기 위한 경기를 해본 적이 없다. (I’ve never played for a draw in my life.)” 일 것이다.

   출처 사우디컵 유튜브 갈무리

승부의 신‘ 답게 침체기에 빠져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다 우승팀으로 이끌었던 그는 지난 2013년 72세의 나이로 은퇴를 선언했는데이후에도 종종 경기를 관람하는 모습이 목격됐지만 맨유가 부진할 때마다 표정이 급격히 굳어지며 그 표정 또한 축구팬 사이에서 회자되곤 했다.

 

그런 그가 마치 맨유가 우승한 마냥 함박웃음을 지어보이며 친구들과 얼싸안는 장면이 오랜만에 목격됐다그곳은 바로 사우디아라비아의 킹 압둘아지즈 경마장뼛속까지 경마팬이자 마주이기도 한 퍼거슨의 스피릿 댄서(SPIRIT DANCER)‘가 현지 기준 지난달 24일 열린 사우디컵 제7경주 네옴 터프컵(G2, 2,100m)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결승선 약 300m 전방에서 추입하기 시작해 리안 무어가 기승한 룩셈부르그(LUXEMBOURG), 빈 파이살 사우디 왕자 소유의 그로서잭(GROCER JACK) 등을 모두 제치고 짜릿한 역전승을 이뤄냈다. 2위는 딥임팩트의 자마로 역시 추입에 능했던 일본의 킬러 어빌리티(KILLER ABILITY)‘. 우승마에게 주어진 우승상금은 총 상금의 절반인 100만달러로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13억 4천만원이다.

 

지난해 바레인 국제 경마대회에서도 퍼거슨에게 우승과 함께 약 7억원의 상금을 안겨다 준 스피릿 댄서‘. 바레인 인터내셔널 트로피컵(G2, 2,000m) 우승 당시 친구이자 공동마주인 게드 메이슨이 퍼거슨을 너무 세게 껴안고 점프하는 바람에 갈비뼈가 부러지는 일도 있었는데 스피릿 댄서가 우승했으니 내 갈비뼈 정도는 부러져도 괜찮다.”라며 웃어 보일 정도였으니 퍼거슨의 경마 사랑은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듯하다.

 

이번 사우디 네옴 터프컵에서도 우승소감 인터뷰 내내 친구이자 공동마주인 게드 메이슨피터 던과 어깨동무한 채로 웃음 짓는 그를 보며 팬들은 이 분은 여기서도 우승 하시네”, “말도 라커룸 들어갈 때 긴장할 듯” 같은 재밌는 반응을 내놓으며 이제 경마팬이자 마주로서 즐거운 노후를 보내고 있는 퍼거슨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자료제공:한국마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