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2025 글로벌 경마 < 중동편 >
102년 역사의 한국경마에 새로운 기록을 만들어내며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기수 김혜선의 두바이 원정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최고의 호흡으로 그랑프리 우승컵을 들어올린 ‘글로벌히트’(4세 수말, 방동석 조교사, 김준현 마주)와 함께한다.
2020년 2월생인 ‘글로벌히트’는 데뷔 이듬해인 2023년 코리안더비를 시작으로 그해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에 이어 올해 KRA컵 클래식, 대통령배 그리고 그랑프리에 이르기까지 우승을 차지한 7번의 대상경주에서 모두 김혜선 기수와 호흡을 맞췄다. 그야말로 천생연분, ‘혜선누나’와 함께라면 비행만 10시간이 넘게 걸리는 이역만리 중동으로의 원정도, 기라성 같은 라이벌들이 즐비한 꿈의 레이스 출전도 두렵지 않다.
그렇다면 이들이 출전하게 될 ‘두바이레이싱카니발(DRC)’는 어떤 경주일까. 올 4월 5일로 예정되어 있는 ‘두바이 월드컵’의 예선전 성격을 띄는 두바이레이싱카니발은 11월 시작되어 내년 3월까지 거의 매 금요일마다 6~8개 경주가 시행된다.
이 중 김혜선 기수와 글로벌히트가 도전하게 될 첫 번째 경주는 1월 24일 펼쳐지는 1900m 더트경주 ‘알 막툼 챌린지(Al Maktoum Challenge)’. 두바이 왕세자이자 UAE 국방장관인 ‘셰이크 함단 빈 모하메드 알 막툼’은 “스포츠는 사회발전, 경제성장, 일자리 창출의 강력한 힘”이라고 말하며 세계무대에서 두바이의 위상을 높이는 방안으로 각종 스포츠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데 이 중 경마도 빼놓을 수 없는 주요 스포츠 중 하나다. 실제로 두바이 월드컵의 창설자가 바로 그의 아버지이자 두바이 아미르(최고지도자)인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이다.
4월 5일, 메인경주인 두바이 월드컵에는 1,200만달러(한화 약 168억원)가 걸리게 되며 우승마주에게는 총 상금의 58%인 696만달러, 97억원의 상금이 돌아간다. 이 날 함께 시행되는 고돌핀 마일, 론진 두바이 시마 클래식 등 총 9개 경주에 걸리는 상금의 총합은 3,050만달러(한화 약 427억)로 베팅이 금지된 이슬람교의 특성상 상금은 모하메드 국왕을 비롯한 왕족이 출연하거나 유럽 축구와 테니스 그랜드슬램 스폰서로도 유명한 에미레이트항공(EMIRATES AIRLINE)과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론진(LONGINES) 등이 후원한다.
경마에 대한 중동의 애정과 관심은 모래바람만큼이나 거대하고 공격적이다. 올해로 6회 차, 아직 역사는 짧지만 단일경주에 2,000만달러(한화 280억)를 상금으로 내걸며 두바이로부터 “세계 최고상금 경마대회”이라는 콧대 높은 타이틀을 뺏어온 사우디아라비아가 중동, 아니 세계경마의 새로운 맹주로 떠오르고 있다.
두바이와 유사하게 왕세자이자 총리인 모하메드 빈 살만은 ‘네옴시티’로 대표되는 ‘사우디비전 2030’의 일환으로 ‘스포츠 블러바드’, ‘킹 살만 파크’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스포츠와 문화, 관광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모래’ 주로를 거칠게 질주하는 ‘경마’는 중동의 상징성과 함께 경마의 중심인 영국이나 미국과 같은 서구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를 보여주는 핵심 스포츠라고 할 수 있다. ‘스포츠 워싱’이라는 비판과 우려의 시선도 많지만 경주마 생산 등 말산업의 활성화라는 순기능을 부정할 수는 없다.
2월 21일과 22일 양일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 압둘아지즈 경마장’에서 시행되는 사우디컵은 메인경주를 포함해 17개 경주가 펼쳐지며 총 상금은 3,760만 달러(한화 약 526억원)로 이는 전세계를 통틀어 최고 수준이다. 메인경주인 ‘사우디컵’ 총 상금만 무려 2,000만 달러로 작년에는 미국의 ‘세뇨르 부스카도르(SENOR BUSCADOR)’가 일본의 우스바 테소로(USHBA TESORO)를 코차로 제치고 1,000만 달러를 거머쥐었다.
좌석예매만 165리얄(SAR)로 6만원, 경주로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아웃도어 테이블에서 파인다이닝을 즐길 수 있는 패키지 티켓은 4500리얄(SAR)로 170만원에 달하고, 지인들과 완벽한 시간을 즐길 수 있는 프라이빗 스위트는 ‘억’소리 나는 1억을 호가하지만 럭셔리 스포츠이자 문화예술 및 정재계 인사들까지 한 데 모이는 사교의 장인만큼 티켓은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이끌었던 알렉스 퍼거슨 역시 지난번 사우디컵 제7경주 네옴 터프컵(G2, 2100m)에 자신의 말인 ‘스피릿댄서(SPIRIT DANCER)’을 출전시켜 우승마주의 영광을 안으며 전세계 미디어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경마시행국은 경주마의 수준과 경주편성 체계, 인적?물적 인프라 수준 등을 고려해 크게 PART1~3 국가로 분류하는데, 사우디아라비아가 한국과 동일한 PART2 국가임에도 사우디컵이 단기간 내에 세계 최정상급 국제경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던 것은 높은 수준의 상금과 함께 사우디의 국가적 매력과 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려는 노력 또한 주효했다.
현재 한국에서 시행 중인 국제경주인 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도 상금수준의 점진적인 향상과 함께 K-컬처와 K-푸드 등 우리 고유의 자원과 결합한 ‘세계인의 경마축제’로 비상하기 위한 날갯짓을 계속하고 있다.
2024년 말 사진 공모전 수상작 발표 및 오프라인 전시 ‘동행’ 개막
- 말과 사람의 행복한 ‘동행’을 담은 제27회 말 사진 공모전 수상작 35점 공개
-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 말박물관서 오는 ‘25년 1월 12일까지 관람 가능해
말과 사람의 ‘동행’을 주제로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가 시행한 ‘제27회 말 사진 공모전’의 최종 수상작 35점이 발표됐다. 지난 13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는 제27회 말 사진 공모전 시상식과 함께 말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영광의 작품들이 대중에게 첫 선을 보였다.
한국마사회 말 사진 공모전은 ‘말’을 소재로 하는 국내 유일의 사진 공모전으로, 1979년 시작되어 올해로 27회 차를 맞이했다. 올해 공모전은 말 복지 증진과 동물복지 인식 확산을 위해 ‘동행’을 주제로 시행됐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었던 이번 말 사진 공모전에는 10월 한 달 동안 총 1,938점의 작품들이 접수됐다. 접수된 작품들은 사진작가, 교수, 사진기자 등 내외 전문가들의 공정한 심사를 거쳤으며 총 35점이 최종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4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지는 영예의 대상에는 최방원 작가의 <동행>작품이 선정됐다. <동행>은 여인과 말이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거리를 유지하며 유유히 걷고 있는 뒷모습을 담은 흑백사진이다. 최방원 작가는 “결혼기념일에 제주도로 여행을 갔다가 우연히 초지에서 말 무리를 만났는데, 아내가 겁도 없이 무리와 함께 걷기 시작했고 이를 뒤에서 순간적으로 담아냈다”라며 촬영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우수상에는 배영진 작가의 <말과의 교감>작품이 선정됐다. 안장도 없는 말에 올라 고삐대신 갈기를 움켜쥔 어린 소녀와, 그 곁을 따라온 새끼 망아지가 조화를 이루는 <말과의 교감>작품은 보는 이로 하여금 사람과 말의 동반 관계를 넘은 깊은 유대감을 전해준다.
동물복지 요소가 특별히 잘 표현된 작품에게 주어지는 ‘말복지 특별상’에는 김명선 작가의 <수고했어>, 장채원 작가의 <말과의 교감>, 허선이 작가의 <애마는 샤워중!>작품이 선정됐다. 세 작품은 촬영자의 훌륭한 테크닉 뿐만 아니라 말을 사랑하고 아끼는 따뜻한 감정을 담아냈다는 평을 받는다.
이밖에도 디지털카메라로 촬영된 15개 작품과 스마트폰으로 촬영된 15개의 작품이 입선으로 선정되어 전시를 통해 선보인다. ‘동행’이라는 주제와 걸맞게 따뜻하고 온화한 찰나를 담은 작품들이 연말연시에 온기를 더한다.
한국마사회 정기환 회장은 “여느 때보다 동물복지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는 요즘, 말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은 공모전 당선작들은 백 마디 말보다 강력한 힘으로 우리 사회에 동물복지 문화를 뿌리내리는 자양분이 되어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2025년 1월 12일까지 한국마사회 말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며 이후 지방사업장과 장외발매소에서 순회전시가 이어진다.
관람문의 : 한국마사회 말박물관 02-509-1275/1287(화-일 관람가능, 월요일 정기휴무)
한국마사회, ‘찾아가는 문화센터’등 적극행정 우수사례 공개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가 2024년 적극행정 우수사례 공모를 통해 ‘어린이 대상 찾아가는 문화센터’ 등 총 7개 우수사례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기존의 사업추진 방식에서 벗어나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국민의 편의를 제고하기 위해 노력한 사례를 발굴하는 이번 공모에는 국민참여혁신단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심사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였다.
최우수사례에는 지역아동센터와 협업해 교육?문화 사각지대에 놓이기 쉬운 아동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음악, 미술, 한글 등 다양한 문화강좌를 제공하는 ‘어린이 대상 찾아가는 문화센터’가 선정됐다.
‘19년부터 청소년보호법의 시행으로 미성년자의 장외발매소 출입이 원천적으로 제한되면서 평균 270개 내외로 운영되어 오던 아동청소년 대상 강좌가 전면 폐지된 바 있다. 그러나 마사회는 올해 ’찾아가는 문화센터‘로 사업방식을 전환, 전국 17곳의 지역아동센터와 업무협약을 맺고 500여명에 달하는 아동?청소년에게 문화강좌를 진행해 왔다.
우수사례로는 중형차 26대가 연간 1만km 주행 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에 해당하는 45.75tCO2를 저감하고, ’케나프(kenaf)‘ 30만본을 식재해 온실가스 흡수 및 도심녹지 형성에 기여한 ’모아서, 심어서 감탄해!‘ 사업이 선정됐다.
이 외에도 한국마사회 장수목장에 지역민과 일반국민을 초청해 문화향유와 힐링의 시간을 제공한 ’농어촌 청소년 오케스트라와 함께한 숲속 음악회‘, 가을 야간경마와 연계해 렛츠런파크 서울의 새로운 계절축제로 떠오르며 최다 집객과 높은 만족도를 달성한 ’밤馬실 페스티벌‘ 등이 적극행정 사례로 선정, 공공서비스의 질을 높여 고객중심 경영을 강화해 나가고자 하는 마사회의 의지를 다지는 기회를 가졌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법적?물리적 난관에도 불구하고 창의적인 발상과 업무 전문성을 발휘해 고객의 불편을 덜고, 편의를 제고하고자 항상 노력하고 있다”며 “국민 체감효과가 큰 우수사례를 발굴해 공유함으로써 조직 전반에 적극행정 문화를 전파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자료제공:한국마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