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히트’, 두바이 원정경주 아쉬운 마무리... 새로운 도전 향해 가나

  • 운영자 | 2025-02-0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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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히트’, 두바이 원정경주 아쉬운 마무리... 새로운 도전 향해 가나

- 최선 다했지만 높았던 세계의 벽, 하지만 가능성 확인한 기회이기도 해... ‘글로벌히트’ 다음 행보는 어디
- “경주마 중에 내가 제일 잘나가” 수득상금 320억, 세계 최고기록 세운 ‘로맨틱워리어’부터 전년도 두바이월드컵 우승마 ‘로렐리버’까지 전세계 스타 경주마 총집결
- 두 눈으로 보고도 믿기 힘든 이변이 가득... 정점으로 향하는 두바이레이싱카니발(DRC)




“어차피 우승은 글로벌히트”

 2024년 국내에서 대상경주만 5개를 휩쓸며 대한민국 경마팬들을 열광케 한 ‘글로벌히트’는 열일곱번의 출전에서 무려 38억 이상의 상금을 벌어들이고 있는 국내 최정상급 경주마다.

 20년생 2월생인 그는 22년 6월 데뷔전에서 1위를 차지하며 ‘될성부른 떡잎’으로 일찌감치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도전했던 경주에서 부침도 있었지만 첫 서울 원정이었던 코리안더비(G1)에서 인기마 ‘나올스나이퍼’, ‘너트플레이’, ‘섬싱로스트’ 등을 모두 제치고 단승 26.1배로 1위를 차지하며 가장 주목받는 신예로 떠올랐다.

 
“생애 첫 원정... 최선 다했지만 세계의 높은 벽 실감”

 이제는 영혼의 단짝이 된 한국 최고의 여성기수인 김혜선과 이때부터 꾸준히 호흡을 맞추며 한국무대를 평정하고 해외 원정무대에 선 것이 바로 지난 25일,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에서 펼쳐진 ‘알 막툼 챌린지(G1)’였다. 한국시각 25일 01시 25분 펼쳐진 이 경주는 한국마사회 경마방송 유튜브 채널 KRBC에서 생중계되었는데 새벽시간대였음에도 팬들의 관심을 반증하듯 접속자수 8천명, 조회수 8만3천회를 기록했다.

전세계 명마들의 대결답게 경주 중후반까지도 격차가 벌어지지 않으며 박진감 있는 레이스가 펼쳐졌다. 평균 시속 60km 이상을 유지하며 12두 중 7~8두의 경주마가 한데 뭉쳐져 달리다가 결승선을 약 400m 앞두고 영국의 ‘워크오브스타즈’,아일랜드의 ‘임페리얼엠퍼러’, 미국의 ‘카리브’ 등을 중심으로 선두권이 형성됐다. 결과는 경주 초반부터 앞서 달리던 ‘워크오브스타즈’의 여유있는 승리. 그 뒤를 ‘임페리얼엠퍼러’가 이어 들어왔고, 줄곧 후미에서 달리던 ‘팩터슈발’이 뒷심을 끌어올리며 3위로 결승선을 밟았다.

경주 초중반 선두그룹을 지키던 미국의 ‘사예드(SAAYEDD)’는 11위를 기록, ‘가시드(GAASSID)’는 경주 중간 마체이상이 발생하며 경주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디펜딩챔피언으로 높은 인기를 끌었던 ‘카비르칸(KABIRKHAN)’ 역시 7위에 그치며 마지막 중계화면 밖으로 밀려났다.

출발대 이탈이 늦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순식간에 치고 올라오며 중위권으로 진입한 ‘글로벌히트’는 추입에 성공하지 못한 채 8위에 머물렀다. 지금은 두바이 현지에 남아 안정을 취하며 3월 1일 ‘알 막툼 클래식’ 등 두바이레이싱카니발(DRC) 기간 중 펼쳐지는 경주의 추가 출전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결과는 연휴이후 발표할 예정이다.

이 날 전 경주를 통틀어 유일한 여성기수이자 ‘글로벌히트’에 기승했던 김혜선 기수는 “생애 첫 원정에 경주 시작 전부터 말이 긴장한 상태였고 최외곽 게이트인 12번을 배정받은 점이 아쉽다”면서도 “경주 초반 흔들리던 흐름에 비해 중반부터 집중력과 힘을 가지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히트’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수득상금 320억, 홍콩국민 사랑 한 몸에 받는 스타경주마 ‘로맨틱워리어’, 제벨하타(Jabel Hatta) 우승”

 한편, 같은 날 펼쳐진 ‘파이어브레이크 스테이크스’와 ‘제벨 하타’ 경주에도 전세계 경마계의 이목이 쏠렸다.

총상금 1,200만달러가 걸린 전년도 두바이월드컵에서 와이어투와이어로 우승하며 단 2분만에 1위 상금 696만 달러(한화 약 90억원)을 가져간 ‘로렐리버’가 출전한 ‘파이어브레이크 스테이크스’에서는 두눈으로 보고도 믿기 힘든 이변이 펼쳐지기도 했다.

 ‘로렐리버’ 스타일답게 초반부터 선두권을 장악하며 순식간에 1위로 올라선 ‘로렐리버’는 경주거리 1600m 중 무려 800m를 남겨둔 지점부터 2위와 거리를 벌리며 우승을 확정짓는 듯 보였다. 2위와 6마신 가까이 차이를 벌리며 ‘독주’를 이어가던 ‘로렐리버’를 따라잡은 건 경주 내내 8~9위권에서 달리던 프랑스의 ‘킹골드’. 결승선 100m를 남겨두고 날아오는 것인지 뛰어오는 것인지 분간이 어려울 정도의 빠른 속도로 추입에 성공했다. 빛나는 은회색 모색을 휘날리며 승리를 가져간 8세 노장 ‘킹골드’와 코앞에서 우승을 빼앗긴 ‘로렐리버’의 희비가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잔디(Turf) 경주로 펼쳐진 ‘제벨하타’ 역시 반전의 반전이 거듭된 경주였다. 이 경주에서 가장 주목받은 경주마는 단연 ‘로맨틱워리어’. 그도 그럴것이 국제레이팅 125로 출전마 중 단연 탑클래스이자 현재까지 벌어들인 상금이 320억을 넘어서며 수득상금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국인 홍콩은 물론 호주, 일본 등 전세계를 누비며 출전해온 22번의 경주에서 17승을 올리며 거머쥔 상금이다.

 계속 선두권을 유지하기는 했지만 앞서 달리던 1위보다는 10마신 이상 뒤에서 여유 있게 경주를 전개하던 ‘로맨틱워리어’는 결승선을 400m 남겨둔 지점부터 지치지 않는 지구력을 뽐내며 가볍게 1위를 탈환했다.

 무기력한 모습으로 ‘로맨틱워리어’에게 1위를 내준 ‘메저드타임’은 급격히 발걸음이 느려지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3두의 경주마에게 따라잡힌 후 결승선을 불과 50m 남겨두고 갑자기 쓰러지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전년도 같은 경주에서 폭발적인 추입으로 우승을 차지했던 디펜딩 챔피언이었기에 팬들의 충격과 안타까움은 더욱 클 수 밖에 없었다.

지난해 11월부터 현지기준 매주 금요일 진행되며 정점을 향해 달리고 있는 두바이레이싱카니발(DRC)은 두바이월드컵의 준결승격인 3월 1일 ‘슈퍼새터데이’를 포함해 3월 14일까지 시행될 예정이며, 대망의 두바이월드컵은 4월 5일 펼쳐진다. 전체 경주영상 및 결과는 에미레이트레이싱(ERA)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용호·조한별 기수, 통산 100승 달성하며 새해 인사 전해

지난 1월 26일(일)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 렛츠런파크 서울 제9경주와 10경주에서 각각 이용호 기수와 조한별 기수가 우승을 차지해 통산 100승을 달성하며 개인 기록 세 자리수 승수를 기록했다.



 
■ 스무 살 데뷔 이후 이제는 10년 차가 된 베테랑 이용호 기수, 1,500번째 출전서 세 자리수 우승 달성

이용호 기수는 제9경주(국3등급, 1600m) 우승마인 ‘베트캡틴(한, 수, 5세, 박정재 마주, 송문길 조교사)’과 함께 1분 41초 3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에 코를 내밀며 개인 통산 100승을 기록했다.

 이용호 기수는 2015년 6월에 기수로 데뷔하여 데뷔 첫 해 18승을 시작으로 출전이 적었던 시기를 제외하면 연간 14승(2022년), 14승(2023년), 18승(2024년) 등 준수한 성적을 거두면서 통산 100승을 달성하게 되었다. 통산 성적은 1,500전 100승, 승률 6.7%를 기록 중이다. 최근 1년 동안에는 171전 21승, 12.3%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용호 기수는 100승 달성 직후 인터뷰에서 “명절 전에 100승을 하고 싶었었는데 경마 팬분들이 응원해 준 덕분에 수월하게 우승할 수 있었고 올해 좋은 시작과 함께 앞으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는 기수가 되겠다”며 경마 팬들에게 새해 인사를 전했다. 그리고 “지난 10년 동안 부상이 상당히 많았고, 코로나19로 경주 출전도 어렵고 공백 기간도 길어 힘들었었는데, 송문길 조교사님을 포함한 많은 조교사님들께서 도움을 주신 덕분에 다시 일어날 수 있었다”며 감사 인사를 표했다.



 
■ ‘아홉수’ 이겨내고 통산 100승 달성한 조한별 기수... 경마팬들에게 꾸준한 노력 약속하며 설 명절 인사 전해

조한별 기수는 제10경주(혼3등급, 1800m)에서 ‘럭키파티(한, 수, 4세, 럭키팜 마주, 박재우 조교사)’과 함께 1분 56초 3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100승을 달성했다.

 지난 11일, 99승 달성 이후 ‘이홉수’라는 슬럼프에 걸려 많은 출전에도 불구하고 아쉽게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다행히 경마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설 명절 전 우승을 차지하며 ‘아홉수’를 이겨내게 되었다.

조한별 기수는 2013년 6월에 데뷔해 현재까지 승률 4.3%, 복승률 10.7%, 연승률 17.5%를 기록 중이다. 그의 꾸준한 노력과 2349번의 경주에 출전하며 얻은 다년간의 경험으로 최근 1년간 한층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조한별 기수는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100승을 달성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너무 기쁘고,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한 덕분에 오늘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항상 성적에 상관없이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에게 감사드리며 이에 보답할 수 있도록 다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승수를 많이 쌓을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경마 팬들에게 새해 인사를 건네며 우승 소감을 마쳤다.







보고 또 봐도 신기해! 2025년 1월의 한국경마 명장면 내 코가 조금만 길었어도... 
희비 가른 ‘더블코차’




□ 내 코가 조금만 더 길었어도.... ‘더블코차’ (1월5일 8경주)

육상경기가 그러하듯 단거리에서는 스타트가 특히 그러한데 ‘쏘아라투투’(5세, 국산, 암, 마주 현태봉, 조교사 이관호)는 출발부터 뒤로 밀리며 시작했다. 단승 36.1배, 연승 6.6배로 애초부터 인기마도 아니었다. ‘원더풀로드’와 ‘엑설런트퀸’, ‘울트라히트’ 등이 단연 높은 인기를 끈 가운데 시작된 국산4등급 1200m 경주.

‘금악진주’가 단독선두로 선전하던 가운데, 좀처럼 앞으로 나오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던 ‘쏘아라투투’가 승부수를 띄웠다. 직선주로 진입 직후 안정적 위치선점과 동시에 거칠 것 없이 달려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육안으로는 정확히 알 수 없을 정도의 미세한 차이. 과연 1위는 누구일까. 게다가 혼전양상을 보였던 3,4위도 정확한 순위를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착순판정 결과 1위는 ‘쏘아라투투’. ‘금악진주’가 코차로 밀리며 2위를 기록했고, ‘엑셀런트퀸’ 역시 ‘라온시티걸’을 코차로 앞서며 나란히 3,4위로 결승선을 밟았다.

 “코만 좀 더 길었어도 내가 이기는 건데” 하고 야속해 하고 있지는 않을지 경주마들의 마음이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 ‘럭키붐’ 짜릿한 막판추입으로 역전승 성공 (1월 12일 4경주)

데뷔 이래 우승은 고사하고 늘 하위권에 머물던 말이었다. 기수도 여러 차례 바뀌어왔다. 팬들도 기대가 그리 높지는 않았을 터. 단승 30.1배, 연승 5.1배로 역시 저조한 인기였다.

 그런데 단순한 우연일까, 잠재력이 드디어 터진 것일까. ‘럭키붐’(4세, 미국, 거, 마주 황은호, 조교사 이관호)이 해냈다.

 가장 외곽에서 힘들게 4코너를 돌아나와 직선주로에 진입한 럭키붐이 그저 앞만 보고 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때까지도 순위권 안에 들기는 어려워보였다. 이미 ‘스마트월드’, ‘승리공주’등이 추입을 시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럭키붐’은 발걸음이 달랐다. 경주거리인 1700m를 달리고도 한바퀴 더 달릴 수 있을 것 같은 지치지 않는 파워로 결승선 30m를 남겨두고 승리공주를 역전하며 그 어떤 명마보다 멋진 모습으로 ‘생애 첫’ 우승을 손에 넣었다. 기수는 최근 꾸준히 호흡을 맞춰온 임다빈 기수.

 자세한 경주영상과 결과 등은 한국마사회 홈페이지 경마정보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경마방송 유튜브채널 KRBC에서는 기수 및 조교사 등 경마관계자 인터뷰도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





<자료제공:한국마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