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속 뜨거운 질주, 렛츠런파크 2월의 첫 1등급 경주 우승후보는?
- 렛츠런파크 서울 오는 9일(일) 2월의 첫 번째 1등급 경주, 총 11두의 1400m 대결
- 강추위로 인한 경주마 컨디션, 주로상태 등 변수... 빅스고, 라온포레스트, 아이엠짱 등 박빙 예상
연일 한파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오는 2월 9일(일)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 렛츠런파크 서울 11경주에서는 강추위를 뜨겁게 녹일 1등급 레이스가 펼쳐진다. 4세부터 7세까지 다양한 연령의 경주마 11두가 총 1억 1천만 원의 상금을 놓고 1400m를 달리는 이번 경주는 설 휴장 이후 첫 번째 1등급 경주인만큼 경마팬들의 관심이 모인다. 절대강자 없이 치열한 레이스가 예상되며, 한파로 인한 경주마와 기수의 컨디션이나 주로상태 등 변수가 작용할 수 있다. 이번 경주 우승이 유력한 4두를 살펴본다.
■ 빅스고 (수, 한국 6세, 레이팅 96, 마주 이선호, 조교사 우창구, 승률 28.6%, 연승률 50%)
한국마사회의 유전체 기반 경주마 선발교배 프로그램인 K-Nicks(케이닉스)를 통해 선발한 ‘빅스’의 자마. 21년 데뷔 후 불과 1년 반 만에 1등급까지 승급했으며, 작년 2월 세계일보배(L,1200m) 대상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형제마들 중 단연 돋보이는 성적을 냈다. 하지만 세계일보배 이후로는 예전만큼의 기세를 보여주지 못하는 모습이다. 한편 작년 10월 1등급 경주에서 ‘라온포레스트’에게 3/4마신 차로 우승을 내주었는데, 이번 경주에도 ‘라온포레스트’가 함께 출전한다. 빅스고가 설욕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 라온포레스트 (암, 한국 5세, 레이팅 99, 마주 라온랜드(주), 조교사 박종곤, 승률 22.7%, 연승률 63.6%)
이번 출전마들 중 레이팅이 가장 높다. 23년과 24년 연속해서 국내 씨수말순위 1위를 차지한 ‘한센’의 자마로 스피드와 지구력을 두루 갖추었다. 총 전적은 22전 5승이며, 3번의 경주를 제외하면 전부 5위 내에 입상했다. 다양한 거리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단거리보다는 장거리에서 좀 더 선전하는듯하다. 주로, 경주 중반까지 선두그룹 뒤에서 힘을 비축해두었다가 막판 직선주로에서 탄력을 더하는 선입형 전개를 펼친다. 안정적인 페이스 조절 능력이 강추위 속에서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컴플리트레벨 (수, 한국 5세, 레이팅 88, 마주 장석영, 조교사 강성오, 승률 46.2%, 연승률 61.5%)
‘A.P.인디’의 손자마이자 ‘테이크차지인디’의 자마로 혈통적 기대치가 높다. 520kg 전후의 탄탄한 체구와 그에 걸맞은 파워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주력을 보여주며 큰 어려움 없이 1등급까지 올랐으나, 노련한 1등급 경주마들 사이에서는 아무래도 경험이 부족한 탓인지 주춤하고 있다. 작년 대통령배(G1, 2000m)에 출전해서 15두 중 12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아쉬운 성적을 냈다.
■ 아이엠짱 (수, 미국 4세, 레이팅 83, 마주 조병태, 조교사 서홍수, 승률 50%, 연승률 75%)
출전마들 중 가장 어리다. 작년 6월부터 10월까지 휴양기간을 보내느라 출전경험이 총 8회뿐이지만 그중 4회가 1400m였으며, 3회는 우승, 나머지 1회는 2위를 차지했기 때문에 이번 경주에서도 선전을 기대해볼만 하다. 휴양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최저성적이 4위였으나 작년 12월 복귀 후 처음으로 출전한 1등급 경주에서 10두 중 5위를 기록했다. 출발이 늦었고 코너를 돌며 외곽에서 무리하게 속도를 낸 탓에 후반 탄력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주에서는 예전의 감을 되찾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태어난 곳에서 제2의 삶 준비하는 명품 경주마 ‘심장의고동’
- 조부 ‘인그란디어’, 아버지 ‘지금이순간’에 이어 3대째 이어진 명품혈통... 씨수말 활동소식에 기대 모아져
- 태어난 순간부터 요동치던 심장소리에 ‘심장의고동’이라고 이름지어... 감동 전한 오종환 마주
지난해 마지막을 마무리했던 12월 29일 서울 11경주는 백전노장 경주마 ‘심장의고동’의 은퇴경주이기도 했다. 경주성적은 11두 중 8위였지만, 3세~5세 경주마가 주로 출전한 가운데 그는 유일한 ‘8세’ 경주마였다.
2019년 1월 데뷔전을 시작으로 49회의 출전, 대한민국 최고의 리딩자키들과 호흡을 맞췄던 3번의 대상경주 우승, 머나먼 두바이로의 해외원정 등 새로운 도전 앞에 망설임이 없었던 명품 경주마 ‘심장의고동’이 자신이 태어났던 제주도 소재 목장으로 돌아가 씨수마로서의 제2의 마생(馬生)을 준비하고 있다.
‘심장의고동’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부마인 ‘지금이순간’이다. 경마를 조금 아는 사람들은 한세대 더 거슬러 올라가 ‘인그란디어’를 이야기한다. ‘심장의고동’의 친할아버지이자 일본의 유명 경주마 목장인 샤다이팜 출신인 그는 한국으로 건너와 종마로 활동하며 ‘지금이순간’을 비롯해 ‘강성대국’, ‘코스모스킹’ 등의 자마를 배출했다.
경주거리 3200m인 최장거리 일본 대상경주에서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전세계 경마계의 주목을 받았던 ‘인그란디어’인만큼 그의 뒤를 잇는 ‘지금이순간’과 ‘심장의고동’ 역시 중장거리 경주에 특히 강한 모습을 보이며 3대를 잇는 ‘부전자전’을 입증했다.
작년 2월 문세영 기수와 함께 두바이 원정길에 오르기도 했던 ‘심장의고동’은 함께 출전했던 경주마 중 ‘셀틱프린스’를 제외하고는 최고령이었던 데다 생애 첫 해외원정, 높은 부담중량에도 불구하고 중위권의 성적을 기록한 바 있다. 좀 더 일찍 원정에 나갔더라면 조부의 영광을 그 또한 누렸을지도 모를 일이다.
망아지 시절부터 함께해 왔다는 지민규 팀장은 ‘심장의고동’을 “평소에는 차분하고 순하지만, 경주에 나설 때는 투지가 느껴지던 말”이라고 기억했다. 8세 초중반까지도 힘과 기량이 대단했던 말이기도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주로는 ‘19년 4월 20일 3경주를 꼽았는데 갓 데뷔한 신예 경주마였음에도 팬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1위로 들어온 경주였다. 다만, 대각선으로 달리는 ‘사행(Lug in/out)’으로 주행심사를 다시 받아야 하는 상황에 봉착했던 것. 결국 주행심사를 무사히 마치고 훈련까지 모두 소화해 낸 ‘심장의고동’은 5월 12일 펼쳐진 코리안더비에서 2위라는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다른 경주마였다면 엄두를 내지 못했을 강행군의 스케줄이었는데 ‘심장의고동’은 불평불만 없이 묵묵히 따라주는 기특한 경주마였다.
그의 생애 3번째 대상경주 우승이자, 최고의 영예였던 ‘21년 대통령배 역시 잊을 수 없는 경주였다. 당시 발가락 골절로 기승이 어려웠던 문세영 기수에게 적극적인 구애 끝에 기승을 약속받고 당시 지용철 조교사팀이 모두가 하나되어 최선을 다해 훈련했고 결국 대통령배 ’우승‘이라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
당시 오종환 마주는 “이 아이 태어나자마자 봤는데 심장소리가 무척 컸어요. 아가인데도 심장소리가 매우 크게 들렸거든요. 그래서 이름을 ’심장의고동‘이라고 지었습니다”라며 “오랜 기간 말을 사랑하셨던 저의 부모님에게도 큰 기쁨을 드릴 수 있어 ’심장의고동‘에게 그저 감사한 마음뿐이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 12월 마지막 경주까지 성실히 임한 후 은퇴식도 없이 조용히, 하지만 많은 경마팬들의 뜨거운 응원과 박수를 받으며 제주도 소재의 코리아호스랜드 목장으로 내려간 ’심장의고동‘. 오종환 마주가 운영하는 목장이기도 한 이곳은 ’심장의고동‘이 나고 자란 고향이다.
팬들은 경주마 생활을 건강히 마무리 지은 그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는 한편 앞으로 씨수말로서의 제2의 삶을 조심스럽게 준비하게 될 ’심장의고동‘과 미래의 자마들에 대해서도 많은 기대를 내비치고 있다.
한국마사회, ‘전자마권 운영 점검위원회’운영으로 건전한 경마문화 조성에 앞장서
- ‘전자마권 운영위원회 1기’ 호평 속 마무리... 오는 2월 중, 차기 위원회 구성하여 고객서비스 환경 개선 노력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는 지난 18일, 본관 대회의실에서 제5차 전자마권 운영 점검위원회 회의를 개최하여 전자마권 추진 상황 점검 및 실적 평가의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오는 2월, 전자마권 발매 개시 두 번째 해를 맞이하여 ‘전자마권 운영 점검위원회 위원회 2기’가 구성된다. 한국마사회는 전자마권의 체계적인 운영과 개선을 위해 차기 위원회를 구성하여 건전한 경마문화 조성에 앞장설 계획이다.
‘전자마권 운영 점검위원회(이하 위원회)’는 온라인 발매의 정식운영 실적을 격월로 점검하고, 고객서비스 환경 개선을 위해 주요 현안에 대해 제언하는 기구이다.
이 날, 차기 위원회 구성에 앞서 `25년 전자마권 운영 계획, 전자마권 실적 점검 및 평가, 위원회 운영 방안에 대한 논의를 위해 회의가 개최됐다. 한국투명성기구 유한범 공동대표,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조윤오 위원 등 외부 전문가를 비롯한 위원 9명이 참석했다.
주요 현안으로 ▲ 모바일 앱 ‘더비온’의 아이폰 서비스 재개 ▲ 정보 보안 조치 실적 ▲ 영남 대면등록센터 개설 ▲ 온라인 불법경마 단속 등이 논의됐다. 끝으로 위원회는 지난해 전자마권이 건전화 정책에 부합하고 안정적으로 운영된 것으로 평가하며 위원회 1기 운영을 마무리했다.
김종철 고객서비스본부장은 “전자마권 서비스가 건전한 발매 수단으로 지속 활용될 수 있도록 전문가를 비롯한 많은 분들의 관심과 애정을 부탁드린다”며, “앞으로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경마문화 확산과 디지털기반의 고객서비스 환경 구축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자료제공:한국마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