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츠런파크 서울, 서인석 조교사 600승 달성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 렛츠런파크 서울 33조의 서인석 조교사가 지난 23일, 제3경주에서 ‘더엑설런트’와 조재로 기수의 활약에 힘입어 통산 600승의 고지를 밟았다.
최근 3주간 599승에서 멈춰 서며 아홉수를 겪었지만 마침내 이를 극복하고 값진 결실을 맺었다. 지난 500승 당시 5주간의 기다림에 비하면 한층 빠른 성과다.
1990년에 말 관리사로 경마계에 첫발을 내디딘 서 조교사는 2010년 정식으로 조교사에 데뷔했다. 살아온 인생의 절반 이상을 경마와 함께해 온 그는 누구보다 풍부한 경험을 지닌 베테랑이다. 데뷔 초 33조 마방에는 경주마가 단 2마리뿐이었다. 시작은 단출했지만 스스로 ‘준비된 조교사’라 자부하며 내실 있는 기반을 다져 마방을 안정시켰고, 꾸준히 입지를 넓혀왔다.
서 조교사의 노력의 결과는 올해 특히 빛을 발하고 있다. 한국 경마 최초 스프린트 시리즈 삼관마 ‘빈체로카발로’를 배출하며 자신의 한 해 최다 대상경주 우승 기록을 이미 넘어섰다. 상반기부터 역대 최고의 시즌을 써 내려가고 있는 셈이다. 특히, 올해 조재로 기수와는 세 차례의 대상경주 우승에 이어 이번 600승까지 함께 일궈내며 아름다운 인연도 함께 이어가고 있다.
이번 600승 달성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경력의 깊이와 안정적인 운영, 준비된 자세가 조화를 이룬 결과다. 오는 9월 7일, 코리아스프린트(G1) ‘빈체로카발로’가 출전을 예고하고 있다. 국제 무대에서 한국 단거리 강자의 위상을 다질 그의 도전이 더욱 기대된다.
일본 .미국. 홍콩... 세계 명문 경마장이 말하는 경마 문화
- 코리아컵을 앞두고 바라본 세계 경마장 이야기 -
여느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경마에도 올림픽이나 월드컵같은 세계무대가 존재한다. 말과 기수가 펼치는 질주는 단순한 승부를 넘어 국경을 초월한 교류의 장이 되고, 각 나라의 문화와 여가가 집약된 축제가 된다. 매년 세계 곳곳에서는 국가와 언어가 다른 사람들이 경마를 통해 한자리에 모이고, 경주로 위에서는 각국 기수와 경주마의 호흡이 이어지고 있다.
오는 9월 6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는 한국 경마의 국제 초청경주인 ‘코리아컵(Korea Cup)’과 코리아스프린트(Korea Sprint)’가 열린다. 이번 대회에는 일본, 미국, 홍콩 등 경마 강국의 명마들이 출전할 예정이다. 이들의 출전은 단순한 참가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세계 경마의 흐름 속에서 한국이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서울이 국제 경마의 중심 무대 중 하나로 인정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들이 달려온 고향의 무대는 어떤 모습일까. 각국의 대표 경마장을 통해 살펴보면, 경마가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그 나라 사람들의 생활과 여가, 그리고 도시의 정체성을 담아낸 문화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일본의 도쿄, 미국의 처칠다운스, 홍콩의 샤틴과 해피밸리. 이 무대들은 세계 경마를 이해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무대이자 이번 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의 맥락을 더욱 풍부하게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 일본 , 도쿄 경마장과 생활 속의 경마
일본에서는 경마가 대중적이고 일상적인 문화로 자리 잡았다. 주말마다 가족 단위로 경마장을 찾는 풍경이 자연스럽고, 젊은 세대부터 노년층까지 폭넓은 층이 경주를 즐긴다. 경마장은 일본 시민들의 여가와 생활이 함께하는 장소다.
그 중심에는 도쿄 경마장이 있다. 도쿄 경마장은 일본중앙경마회(JRA)를 대표하는 경마장으로, 1933년 도쿄 후추시에 개장했다. 총 수용 인원은 약 22만 3천명으로, 이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이 기록은 기네스 세계기록에도 등재되어 있다. 잔디주로와 모래주로를 동시에 갖춰 다양한 조건의 레이스를 소화할 수 있으며, 세계 최대 규모의 전광판(가로 66m, 세로 11m)을 설치해 관람객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도쿄 경마장은 매년 가을 세계 정상급 경주마들이 모이는 ‘재팬컵’의 개최지기도 하다.
일본 경마는 그 규모와 수준뿐만 아니라 팬 문화로도 유명하다. 팬들은 경주가 끝난 뒤 패독에서 말을 향해 손을 흔들고, 인기마의 은퇴식에는 수만 명이 운집해 작별을 고한다. 팬들에게 말은 단순한 경기 수단이 아니라 함께 달려온 동반자이자 하나의 서사다. 일본의 경마는 승부를 넘어 사람과 말이 함께하는 대중적이고 일상적인 문화로 발전해왔으며, 도쿄경마장은 그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 미국 ,처칠다운스, 미국을 하나로 모으는 켄터키 더비 축제
미국에서는 경마가 스포츠이자 대중 축제로 자리한다. 가장 대표적인 무대가 바로 켄터키주 루이빌의 처칠다운스(Churchill Downs)다. 1875년 개장해 15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한다. 처칠다운스 관중석 위에 솟은 쌍둥이 첨탑은 미국 경마의 아이콘이자 루이빌 도시의 상징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매년 5월 첫째 주 토요일에 개최되는 켄터키 더비(Kentucky Derby)는 미국 3관 경주(Triple Crown)의 첫 관문으로, ‘Run for the Roses’라는 별칭으로도 알려져 있다. 우승마에게 554송이의 장미가 엮인 화환이 걸리기 때문이다.
켄터키 더비는 그 자체로 미국인들의 축제다. 2분 내외로 결정되는 짧은 스포츠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현지 경제 파급 효과가 약 4억 달러(한화 약 5천억 원)에 이를 정도로 미국 사회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수십만 명의 관중이 현장을 찾고, 수억 명이 중계방송을 시청한다. 관중들은 전통 칵테일인 민트 줄렙을 즐기며, 여성들은 화려한 드레스와 모자를 착용해 사교무대의 성격을 더한다. 미국의 경마는 하나의 스포츠 이벤트가 도시의 브랜드이자 문화적 자산이 되는 사례라 할 수 있다.
■ 홍콩, 샤틴과 해피 밸리, 국제무대와 도시레저
홍콩은 일본과 더불어 아시아에서 경마가 가장 활발한 지역 중 하나다. 국토는 좁지만 경마는 도시 전체가 함께 즐기는 레저로 발전했다. 홍콩에는 두 개의 주요 경마장이 있으며, 서로 다른 성격으로 세계 팬들과 시민들을 끌어들인다.
샤틴 경마장(Sha Tin Racecourse)은 홍콩 경마의 본무대다. 1978년 개장한 이곳은 약 8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아시아 대표 경마장으로, 매년 홍콩컵(Hong Kong Cup), 홍콩 스프린트(Hong Kong Sprint) 등 국제적인 G1 경주가 열려 세계 최정상급 경주마와 기수들이 집결한다. 샤틴은 홍콩 경마가 세계 무대와 직접 연결되는 창구다.
반면 해피 밸리 경마장(Happy Valley Racecourse)은 홍콩 시민들의 일상 레저를 대표한다. 1845년 개장해 170년 넘는 역사를 가진 이곳은 도심 빌딩 숲 사이에 자리해 독특한 풍경을 연출한다. 특히 매주 수요일 밤 펼쳐지는 ‘해피 웬즈데이(Happy Wednesday)’는 홍콩 시민들의 대표적 여가 문화다. 퇴근 후 직장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맥주와 음식을 즐기며, 라이브 음악과 함께 경주를 관람하는 모습은 홍콩만의 활기찬 도시 문화를 보여준다. 관광객들에게도 야경 속 경마라는 특별한 체험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홍콩 경마는 샤틴과 해피 밸리 경마장의 서로 다른 매력에 더해, 경마 수익을 사회공헌과 공공 서비스에 재투자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실제 홍콩 자키클럽은 매년 수십억 홍콩달러 규모를 교육복지문화 프로젝트에 기부하며, 시민들 사이에서는 경마가 사회를 이롭게 하는 제도라는 인식이 강하다.
일본, 미국, 홍콩의 사례는 경마가 생활문화, 축제, 도시 레저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각 나라의 경마장은 문화적 상징이자 시민들의 여가가 집약된 무대다. 9월 6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리는 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 역시 이러한 가능성을 품고 있다. 세계 각국의 명마와 기수들이 한국을 찾는 이 날, 서울은 단순한 국제경주의 무대가 아니라 경마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레저이자 새로운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아가는 현장이 될 것이다.
한국마사회, 야간경마와 함께 불법경마 근절 캠페인 및 집중신고기간 운영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는 오는 8월 29일부터 6주간 불법경마 근절을 위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같은 기간 불법경마 집중 신고 기간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고객과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불법경마의 심각성을 알리고, 건전한 경마문화 정착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오프라인 캠페인은 기간 중 토·일요일(10월 첫째 주는 금·토요일)마다 렛츠런파크 서울 내 홍보부스에서 진행된다. 현장에서 불법경마 신고 제도에 안내와 함께, 건전경마를 서약 이벤트가 마련되며, 참여 고객에게는 기념품이 증정된다.
온라인 캠페인은 한국마사회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게제된 QR코드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퀴즈와 설문조사에 응답한 참여자 중 추첨을 통해 소정의 경품이 제공될 예정이다.
정기환 회장은 “불법경마는 건전한 여가문화 형성을 가로막는 심각한 범법 행위”라며, “이번 집중 신고 기간과 캠페인을 통해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확대해 건전경마 문화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자료제공 : 한국마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