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대상경주 첫 승 주인공 ‘스피드영’, 제24회 세계일보배(L) 우승
2026년 한국경마 첫 대상경주의 주인공은 스피드영(한국·수·6세, 마주: ㈜디알엠씨티, 조교사: 방동석)과 조인권 기수였다.
지난 15일 렛츠런파크 서울 제7경주로 열린 제24회 세계일보배(L·1200m)에서 스피드영은 결승선 직전 믿기 힘든 추입을 선보이며 영광의월드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경주기록은 1분 12초 9.
출발에서 다소 뒤처진 스피드영은 중위권에 자리를 잡은 채 침착하게 레이스를 풀어갔다. 단거리 특유의 빠른 흐름 속에 영광의월드와 디펜딩 챔피언 크라운함성이 선두를 이끌었고, 인기마 1·2위인 스피드영과 문학보이는 중위권에서 무리하지 않은 채 레이스를 전개하며 기회를 엿봤다.
직선주로에 접어들며 영광의월드가 격차를 벌려 우승을 굳히는 듯 보였다. 그러나 결승 200m, 스피드영이 바깥에서 강력한 가속을 시작했다. 순식간에 간격을 좁힌 스피드영은 결승선 앞에서 영광의월드를 따라잡으며 극적인 역전극을 완성했다.
중·장거리 강자로 자리매김해왔고 지난해 연도대표마로 선정된 스피드영은 이번 우승을 통해 단거리 무대에서도 최정상급 경쟁력을 입증하며 2026년 시즌의 강력한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방동석 조교사는 “첫 대상경주 우승이라 감회가 새롭다”며 “말의 컨디션을 잘 살펴보면서 중요한 스테이어 시리즈에도 계속 도전해볼 생각이다. 상황에 따라 적정 거리가 나오면 적극적으로 출전시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인권 기수는 “오랜만의 단거리 출전이라 걱정했지만, 중반 전개가 편해지면서 말에게 맡기고 기승했다”며 “안쪽 게이트에서 안정적으로 탄력을 살려주자는 전략이 잘 맞았고, 스피드영이 끝까지 힘을 내줘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차분해서 더 강한 ‘강심장’진겸 기수, 통산 300승 쾌거
진겸 개인 통산 300승 기록 달성, “300승은 새로운 시작, 초심잃지 않고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것”
데뷔 11년 차 동기 중 최단 기록... 신예마 ‘더포인트’와 압도적 기량 뽐내
지난 13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제1경주에서 진겸 기수가 통산 300승을 달성했다. 특히 대기록을 앞둔 부담스러운 상황에서도 그는 특유의 차분한 성격과 흔들리지 않는 평정심을 발휘하며 기량을 유감없이 뽐냈다.
이날 진겸 기수가 기승한 ‘더포인트(3세, 수, 마주 김호종, 조교사 김도현)’는 경주를 시작하기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다. 출발과 동시에 선두권으로 치고 나갔고, 4코너까지 ‘라이트닝포스’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였다. 승부는 직선 주로에서 갈렸다. 진겸 기수의 침착한 경기 운영 속에 탄력을 받은 ‘더포인트’는 점차 속도를 내며 단독 선두로 나섰고, 2위마와 무려 5마신차를 벌리며 여유롭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올해로 데뷔 11년째를 맞은 진겸 기수는 한때 승마선수를 꿈꿨으나 스피드의 매력에 빠져 경마 기수로 전향한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의 탁월한 운동신경과 민첩함은 데뷔 동기 중 가장 빠르게 300승을 달성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꼽힌다. 그는 현재 통산 전적 2830전 303승으로 승률 10.7%를 기록중이다.
진 기수의 차분한 성격은 그의 트레이드마크이자 가장 큰 무기다. 이는 지난해 경주마 ‘오아시스블루’와 환상의 호흡을 맞추며 트리플 크라운 1, 2관문을 잇달아 석권할 때도 빛을 발했다. 당시 그는 경마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2025년에만 4개의 대상경주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등 ‘진겸의 전성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2025년의 기세를 몰아 2026년에도 높은 승률을 유지하고 있는 진겸 기수는 이번 300승 달성으로 명실상부한 톱클래스 기수임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기록 달성 후에도 3승을 추가하는 등 식지 않는 기량을 보여줘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그는 경주 종료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오늘 경주 역시 평소처럼 차분하게 운영하려 노력했고, 마필의 능력이 워낙 뛰어나 덕분에 300승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300승 달성 자체에 연연하기보다는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매 경주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완벽한 경주마의 등장... 사우디컵 2년 연속 제패한 일본의 포에버영
세계 최고 상금을 놓고 격돌한 2026 사우디컵(G1)서 일본의 포에버영(Forever young)이 기시감을 불러일으키며 2년 연속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지난 14일 현지 시각 20시 40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위치한 킹 압둘아지즈 경마장에서 펼쳐진 제7회 사우디컵은 총 상금 2000만 달러(한화 약 290억원)를 놓고 전세계 최고 경주마 13두가 숨막히는 대결을 펼쳤다.
이 경주에서 포에버영은 강력한 경쟁자였던 미국의 니소스(Nysos)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경마계에 다시 한 번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작년에 이어 1분 51초 03의 기록으로 총 상금의 절반인 1000만달러(한화 약 145억원)를 단숨에 차지한 것이다.
경주는 초반부터 팽팽한 전개가 펼쳐졌다. 니소스가 바깥쪽을 선호하며 고군분투한 반면, 포에버영은 경주 중반까지 안쪽 주로에서 4~5위권을 유지하다 마지막 직선주로에서 강력한 스퍼트를 발휘했다.
사카이 류세이 기수는 “포에버영과의 유대감을 믿기 때문에 부담없이 경주에 임할 수 있었다”면서 우승의 기쁨을 나눴다.
‘판탈라사’를 포함해 세 번째 사우디컵 우승을 달성한 야하기 요시토 조교사도 “나는 사우디를 사랑하고, 포에버영은 사우디를 사랑한다”며 벅찬 우승소감을 전했다. 2004년 일본중앙경마 조교사 면허를 취득한 그는 재팬컵, 일본더비 등 일본 국내에서만 59회의 대상경주에서 우승하며 2009년 이래 줄곧 우수마사상 1위~3위를 유지하며 일본 최고 조교사의 길을 걸어왔다.
지난해 더트마 최초로 JRA 연도대표마 수상, 이클립스 어워드(최우수 4세 이상 더트 수말)를 수상한 포에버영은 이번 사우디컵 우승을 통해 세계 경마팬들의 이목을 다시 한번 집중시켰다.
포에버영은 이번 경주에서 145억원의 상금을 획득하며 현재까지 추산 수득상금 2945만 달러(한화 약 425억원)를 기록하게 됐다. 현재 세계 경주마 상금 랭킹 10위권 안에는 젠틸돈나, 오르페브르, 우슈바 테소로 등 다수의 일본 경주마가 포진하고 있다.
포에버영의 다음 목표는 오는 3월 28일 열리는 두바이 월드컵으로 알려졌는데 여기서 우승할 경우 한화 100억원의 상금을 추가하게 된다.
한편, 같은 기간 진행된 2026 ARC(아시아경마회의)에서는 경마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불법 베팅과의 전쟁, 말복지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한 활발한 토론이 이어졌다. 또한 디지털 전환을 통한 경마의 미래를 논의하고 글로벌 스포츠로 도약하기 위한 국제협력 강화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번 ARC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경마산업의 글로벌 중심지로서의 인식을 널리 알리는 한편 오일머니를 기반으로 하는 물리적 성장 외에도 경마를 통해 자국의 문화와 미래 청사진을 전세계에 발신하는 등 질적 성장도 동시에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자료제공:한국마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