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3세 암말 최강자를 가린다... 트리플 티아라 최종장 경기도지사배(G3) 개최
- 루나Stakes(L), 코리안오크스(G2)에 이은 ‘트리플 티아라’ 시리즈 마지막 관문... 5억원 두고 펼쳐지는 박빙 승부
- 떠오르는 신예 ‘캐치레이스’... 이번 경주도 ‘캐치’ 해낼지, 새로운 프린세스가 등장할지 팬들 관심 집중
한국마사회(회장 우희종)가 오는 14일 렛츠런파크 서울 8경주로 ‘제20회 경기도지사배(G3, 2,000m, 국OPEN, 3세, 순위상금 5억 원)’ 대상경주를 개최한다.
한국마사회의 경기도 재정 및 축산발전에 대한 기여를 인정하고 지속적인 상호발전을 위해 지난 2007년 처음 개최된 경기도지사배는 2010년부터 대상경주로 승격되었다.
루나Stakes(L, 1600m), 코리안오크스(G2, 1800m)에 이어 국산 3세 암말 최우수마를 가리는 ‘트리플 티아라’ 시리즈의 마지막 관문으로 스피드와 성장성, 거리 적응력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무대이기도 해 팬들과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경주다. 각 경주별 승점은 순서대로 200점, 600점, 400점이다.
역대 트리플 티아라 삼관마는 단 2두로, 2022년 ‘골든파워’와 2023년 ‘즐거운여정’ 뿐이다. 2024년에는 ‘이클립스베리’가, 2025년에는 ‘판타스틱밸류’가 삼관에 도전했지만 둘 다 마지막 관문인 경기도지사배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올해의 경우 루나Stakes에서는 ‘클리어리위너’가 코리안오크스에서는 ‘캐치레이스’가 각각 우승을 차지해 삼관마에 대한 기대는 내년을 기약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앞선 두 경주의 출전마가 대거 도전장을 내밀며 치열한 리턴매치가 예고되어 있는 상황.
지난 5월 코리안오크스에서 숨막히는 역전극을 선보인 ‘캐치레이스’가 존재감 굳히기에 들어갈 수 있을지, 클리어리위너의 빈자리를 메울 다크호스가 나타날지 새로운 주인공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주요 출전마 4두를 살펴보자.
■ [서울] 캐치레이스(7전 2/0/2, 레이팅 56, 갈색, 부마: 어플릿익스프레스, 모마: 땡큐마더, 마주: 고재완, 조교사: 서인석)
지난 5월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펼쳐진 코리안오크스에서 막판 추입력을 앞세워 극적인 ‘목차’ 역전승을 거뒀다. 결승선 약 100m를 앞두고 끈질기게 따라붙어 ‘클리어리위너’를 잡아낸 ‘캐치레이스’는 해당 경주로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루나Stakes 3위에 이어 코리안오크스에서도 강한 존재감을 드러낸 만큼 이번 경기도지사배에서도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2000m로 펼쳐지는 최종 관문에서 특유의 뒷심을 다시 한 번 발휘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 [서울] 치프스타(7전 4/1/0, 레이팅 62, 밤색, 부마: 섀클포드, 모마: 한라축제, 마주: 김길리, 조교사: 문병기)
코리안오크스에서 빠른 출발과 적극적인 전개로 경주 흐름을 주도했던 마필이다. 경주 초반부터 선두권을 형성하며 자신의 페이스를 만드는 능력이 돋보였고, 직선주로에서도 먼저 치고 나가며 승부를 걸었다. 경기도지사배에서는 늘어난 거리와 상대들의 견제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핵심이다. 막판 경쟁에서 잘 버텨낸다면 트리플 티아라 마지막 무대에서 다시 한 번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
■ [서울] 타이거로어(10전 1/3/2, 레이팅 45, 흑갈색, 부마: 머스킷맨, 모마: 스토미튜스데이, 마주: 에릭 코, 조교사: 정호익)
루나Stakes에서는 아쉽게 6위에 그쳤지만 코리안오크스에서 3위를 기록하며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푸르칸, 빅투아르 등 외국인 기수들과 주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마필로 트리플 티아라 시리즈에서 꾸준히 이름이 거론되는 기대주이기도 하다. 경기도지사배는 2000m 장거리 승부인 만큼 단순한 스피드보다 체력 안배, 위치 선정, 마지막 직선주로에서의 집중력이 중요하다. 출발번호 운이 따라준다면 막판 승부에서 복병 이상의 존재감을 보여줄 가능성이 있다.
■ [부산] 선라이즈(5전 2/1/0, 레이팅 40, 갈색, 부마: 지몰로지스트, 모마: 선크래스트, 마주: 김근영, 조교사: 하무선)
지난 코리안오크스에서 경주 출발부터 종료까지 꾸준히 5위권을 유지하다가 막판 뒷심이 빠진 ‘치프스타’를 제치고 4위에 안착했다. 트리플 티아라 최종 관문은 앞선 경주 성적뿐 아니라 당일 컨디션, 거리 적응력, 전개 운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무대다. 선라이즈는 선두권 인기마들의 견제가 치열해질 경우 상대적으로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도전마로 평가된다. 안정적인 주행과 막판 탄력을 보여준다면 경기도지사배의 흐름을 흔드는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
‘삼관 아쉬움 털었다’ 퍼니와일드, 제26회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G2) 제패
- 삼관마의 꿈은 놓쳤지만, 마지막 무대만큼은 완벽했다.
‘퍼니와일드’(한국·3세·수·최상일 마주·최기홍 조교사)가 트리플 크라운 시리즈의 최종 관문인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G2)를 품에 안으며 존재감을 각인했다.
6월 7일 렛츠런파크 서울 제8경주로 열린 제26회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G2·2,000m·국OPEN·3세·총상금 7억 원). 서승운 기수와 호흡을 맞춘 ‘퍼니와일드’는 치열한 추격을 뿌리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기록은 2분 10초 5.
이번 대회는 코리안더비 우승마 ‘황금어장’이 빠진 가운데 16두가 출전해 새로운 강자의 탄생 여부에 시선이 쏠렸다. 경주 전부터 ‘퍼니와일드’와 코리안더비 준우승마 ‘판타스틱포스’가 우승 후보로 거론됐고, 서울 소속의 ‘미스터태양’과 ‘킹마스터’ 역시 강력한 도전자로 평가받았다.
초반 흐름은 차분했다. 출발 직후 안쪽 게이트에서 출발한 클러치매직이 선두로 나섰고, ‘퍼니와일드’는 무리하지 않은 채 선행마 바로 뒤를 따라붙으며 기회를 엿봤다. 승부는 직선주로에서 갈렸다.
직선주로에 진입한 순간, ‘퍼니와일드’가 가속도를 높였다. 직선 초입에서 선두를 빼앗으며 치고 나갔고, 이후 ‘미스터태양’과 ‘닥터크리스’가 거세게 압박했다. 그러나 막판 변수 하나가 승부에 영향을 미쳤다. 결승선 약 100m 전방에서 ‘브리도솔’이 바깥으로 진로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닥터크리스’가 밀리며 ‘미스터태양’의 주행 흐름이 끊겼다. ‘미스터태양’이 추격 동력을 잃은 사이 ‘퍼니와일드’는 끝까지 리드를 지켜냈다.
레이스 종료 직후 심의가 열렸다. 심판위원은 ‘브리도솔’의 주행 방해를 인정했고, 순위는 바뀌었다. 2위로 들어온 ‘브리도솔’은 3위로, ‘미스터태양’이 2위 자리를 넘겨받았다.
이날 우승은 ‘퍼니와일드’만의 성과가 아니었다. 서승운 기수 역시 지난해 ‘마이드림데이’에 이어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 2연패를 달성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동시에 부산경남 소속마는 또 한 번 장거리 대상경주의 왕좌를 지켜냈다. 반면 서울 경주마는 2012년 ‘지금이순간’ 이후 13년째 이 대회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서승운 기수는 우승 직후 “출전마들의 전력이 워낙 비슷해 끝까지 방심할 수 없는 승부라고 생각했다”며 “퍼니와일드가 마지막까지 잘 버텨준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 자리에서 따라가는 전개가 잘 맞았다. 코리안더비를 놓치며 삼관 도전이 무산된 건 아쉽지만, 마지막 관문을 우승으로 마무리해 의미가 크다”며 “퍼니와일드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말인 만큼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또 “항상 응원해주는 팬들 덕분에 더 힘을 낼 수 있다.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얼음찜질부터 수박 간식까지... 경주마들의 특별한 여름나기
- 올해도 폭염 예상... 일찌감치 건강관리 들어간 ‘귀하신 몸’들의 여름나기 비법 공개
- 얼음팩으로 다리 마사지 받고 최애 간식 수박 먹으면 여름철 더위도 거뜬
5월 말 한낮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등 올해도 심상치 않은 무더위가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마사회가 경주마들의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해 세심한 관리에 나서고 있다.
말은 체온 조절에 민감한 동물로 여름철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는 수분 손실과 체력 저하가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 특히 훈련이나 경주를 마친 뒤에는 체온과 심박수, 호흡 상태를 안정적으로 회복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따라 경주마들은 운동 직후 다리 부위에 얼음찜질을 하거나 찬물샤워로 몸의 열을 식힌다. 큰 혈관이 지나는 목과 다리 안쪽을 중심으로 체온을 낮추고, 얼음팩이나 다리 보호용 팩을 활용해 피로 회복과 부상 예방을 돕는다.
마방 환경관리도 여름철 핵심 과제다. 마방 내에는 초대형 선풍기와 환기시설을 가동해 내부 열기와 습기를 낮추고 쾌적한 환경을 유지한다. 무더위와 장마가 겹치는 시기에는 습기로 인한 피부 질환이나 호흡기 질환 예방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수분과 영양 보충도 빼놓을 수 없다. 경주마들은 충분한 물을 섭취하고, 땀으로 빠져나간 전해질을 보충하기 위해 소금이나 미네랄 블럭 등을 제공받는다. 더운 날에는 수박 같은 달콤하고 시원한 간식이 경주마들의 여름철 별미가 되기도 한다.
특히 경주 직후에는 체온이 급격히 상승하는 만큼 즉시냉각을 위해 경주마 퇴장 통로에 미스트 냉방존을 설치하는 등 동선 곳곳에 폭염대비 시설을 마련해 경주마들의 컨디션 조절을 돕는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여름철 경주마 관리는 단순히 더위를 식히는 차원을 넘어 경주마의 건강과 안전, 경기력 유지와 직결되는 중요한 과정”이라며 “폭염과 장마철에도 경주마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현장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