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말 상대로 7마신차… 닉스고 딸 ‘러스터’, 167년 역사 킹스플레이트 우승
- 한국마사회 씨수말 ‘닉스고’ 자마 'Luster' 캐나다 트리플크라운 1관문 킹스플레이트 제패
- 데뷔전부터 이어진 상승가도, 잔디와 인조주로를 가리지 않는 저력 과시
2026년 8월 15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우드바인 경마장에서 열린 제167회 킹스플레이트 스테익스(King's Plate Stakes, 캐나다 산 3세, 총상금 100만 캐나다달러, 약 2,000m, 인조주로*)에서 한국마사회(회장 우희종)의 씨수말 닉스고(Knicks Go)의 자마 러스터(Luster, 3세 암말)가 7과 1/4마신 차로 우승했다.
* 인조주로 : 모래에 왁스·합성섬유 등을 배합해 조성한 주로. 배수가 뛰어나 기상 조건에 영향을 덜 받으며, 한국 경마장은 모두 모래주로를 사용한다.
킹스플레이트는 1860년 창설돼 북미에서 가장 오래 연속 시행되고 있는 경주로, 캐나다 트리플크라운**의 첫 관문이다. 캐나다에서 태어난 3세마라면 암수 구분 없이 출전할 수 있으며, 러스터는 역대 40번째 암말 우승마가 됐다. 단승식 1.25배의 압도적 인기였다.
** 트리플크라운: 한해 3세마들이 최고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대표적인 시리즈 경주. 캐나다는 킹스플레이트 ? 프린스오브웨일스 스테익스 ? 브리더스 스테익스 순으로 이어진다.
러스터는 이번 우승으로 통산 6전 5승을 기록했다. 2025년 8월 우드바인 잔디 신마전에서 데뷔승을 거둔 뒤, 올해 4월 키넬랜드 조건전에서도 승리했다. 5월 첫 스테익스 도전이었던 룰링엔젤 스테익스(Ruling Angel S., L)에서 3위에 그쳤으나, 곧바로 셀레네 스테익스(Selene S., G3)와 우드바인 오크스를 연달아 제패하며 킹스플레이트까지 3연승을 완성했다. 잔디에서 데뷔해 인조주로 전향 후에도 최상급 성적을 이어간 점은 Luster가 주로를 가리지 않는 뛰어난 적응력을 지녔음을 보여준다.
러스터는 닉스고 자마 중 첫 세대다. 닉스고는 2022년부터 미국 테일러메이드 목장에서 씨수말로 활동했고, 이 시기 태어난 첫 세대에서 사라토가 스페셜 스테익스(G2) 우승마 유잉(Ewing) 등을 배출했다. 러스터는 캐나다 생산마로, 소유주는 게인스웨이 스테이블과 앤드류 로젠, 조교사는 조시 캐롤, 기수는 존 벨라스케스다.
한국마사회는 2015년 도입한 자체 유전능력평가 시스템 '케이닉스(K-Nicks)'로 닉스고를 발굴, 2017년 키넬랜드 당세마 경매에서 8만7천 달러에 구매했다. 닉스고는 2021년 브리더스컵 클래식(G1)과 페가수스 월드컵(G1)을 제패하며 그해 미국 올해의 말에 선정됐고, 올해 초 국내로 이송돼 제주목장에서 씨수말로 활동 중이다.
한국마사회 말산업연구소 이진우 소장은 "러스터의 킹스플레이트 우승은 닉스고의 씨수말 능력이 북미 무대에서 검증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해외종축개발사업으로 확보한 우수 씨수말 자원을 적극 활용해 국내 생산마의 해외 수출까지 발돋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홉수도 없었다’ 이혁 기수, 한 주 4승 몰아치며 통산 600승 달성
‘아홉수’라는 말이 무색했다. 개인 통산 600승을 눈앞에 둔 이혁 기수가 한 주 동안 4승을 몰아치며 단숨에 대기록을 완성했다.
이혁 기수는 지난 17일, 렛츠런파크 서울 제7경주에서 ‘히어아이엠(한국, 거, 5세, 마주 허훈, 조교사 토니)’과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개인 통산 600승을 달성했다.
이혁 기수와 히어아이엠의 실전 호흡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히어아이엠 역시 최근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던 터라 경주 전 스포트라이트는 다른 말들에게 향하며 여섯 번째 인기를 모으는 데 그쳤다.
하지만 출발대가 열리자 평가는 뒤집혔다. 이혁 기수는 초반부터 히어아이엠을 선두로 이끌며 주도권을 잡았다. 이후에도 안정적으로 흐름을 조율했고, 마지막까지 선두를 내주지 않은 채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첫 만남이었지만 호흡은 완벽했다. ‘Here I Am’, ‘나 여기 있다’는 이름처럼 히어아이엠은 이날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이혁의 개인 통산 600승을 함께 완성했다. 동시에 자신도 데뷔 약 3년 만에 3등급 승급을 확정하면서, 기수와 경주마가 한 경주에서 나란히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웠다.
2011년 8월 데뷔한 이혁은 현재까지 5,863전에 출전해 600승을 기록했다. 승률 10.2%, 복승률 19.3%, 연승률 28.5%다. 올해 들어서도 29승, 승률 14.1%를 기록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혁 기수는 “600승이라는 기록이 정말 큰 의미로 다가온다”며 “부상과 공백으로 팬 여러분께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지 못해 아쉬웠는데, 이번을 계기로 다시 한 번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한 승, 한 승 꾸준히 쌓아가며 성실한 모습으로 팬 여러분의 응원에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장의 목소리를 변화로”… 한국마사회 노사, 공휴경마 현장 찾아 직원 격려·애로사항 청취
한국마사회(회장 우희종)는 지난 8월 17일 우희종 회장과 박근문 한국마사회노동조합 위원장, 모규표 한국마사회전임직노동조합 위원장, 허연주 한국마사회경마직노동조합 위원장 등 노사 대표가 경마 운영 현장을 찾아 근무자들을 격려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는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번 현장 방문은 공휴경마 운영을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를 전하고, 실제 업무 과정에서 느끼는 어려움과 개선 의견을 노사가 함께 듣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우희종 회장과 노동조합 위원장들은 경주로를 비롯해 고객안전, 마권·전자마권 발매, 온라인 불법경마 단속 등 경마 운영의 주요 현장과 고객 접점 부서를 차례로 방문했다. 각 현장의 업무 여건과 운영 상황을 살펴보고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한편,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근무환경 조성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특히 이번 방문은 경영진과 노동조합이 함께 현장 직원들과 직접 소통하며 근무여건과 업무방식 개선을 위한 과제를 살펴봤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현장에서 제시된 의견 가운데 개선이 필요한 사항은 관련 부서와 공유하고, 실행 가능성과 개선 방안을 검토해 후속 조치로 이어갈 예정이다.
우희종 회장은 “경마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원동력은 각자의 자리에서 책임을 다하고 있는 현장 직원들의 노력”이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가까이에서 듣고 노사가 함께 해법을 찾아가는 과정이 더 건강한 조직을 만드는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나눈 의견들이 일회성 건의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세심하게 살피겠다”며 “앞으로도 노사가 현장을 중심에 두고 소통하며 더 나은 근무환경과 조직문화를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자료제공:한국마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