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 국제대회 2026 코리아컵·코리아스프린트, 오는 6일 열려

  • 운영자 | 2026-09-05 12:31
  • 조회수146추천0

◆ ‘디펜딩 챔피언’ 다시 서울로…코리아컵·코리아스프린트 한·일·홍 빅매치

- 딕테이언·셀프임프루브먼트 2연패 도전25~26일 양일간 속속 한국땅 밟으며 집결 마쳐

- 로맨틱워리어 한솥밥 로맨틱토르는 한국행 직전 출전 불발




한국마사회(회장 우희종)는 오는 96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리는 ‘2026 코리아컵·코리아스프린트를 앞두고 일본과 홍콩의 해외 출전마들이 한국에 도착해 본격적인 경주 준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올해 국내 최초 국제 G2로 승격된 코리아컵(1800m)의 중심에는 일본의 딕테이언(Diktaean)’이 있다. 지난해 코리아컵 정상에 오른 뒤 일본 도쿄다이쇼텐(G1)까지 제패한 디펜딩 챔피언이다. 함께 출전하는 선데이펀데이(Sunday Funday)’는 올해 마치스테이크스(G3·1800m)와 머큐리컵(2000m)을 잇달아 제패해 강력한 도전자로 꼽힌다.

 

이들을 포함해 아메리칸스테이지(American Stage)’, 드래건웰즈(Dragon Welds)’ 등 일본 경주마 4두는 26일 저녁 KE554편으로 간사이국제공항을 출발해 21시경 인천국제공항에 무사히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보다 하루 앞선 25일 저녁 KE9314편으로 홍콩을 출발해 약 5시간의 비행 끝에 한국에 도착한 셀프임프루브먼트(Self Improvement)’, ‘뷰티웨이브즈(Beauty Waves)’, ‘고저스윈(Gorgeous Win)’ 등 홍콩 경주마 3두는 검역절차를 마치고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휴식을 취한 후 새벽조교에 돌입했다.

 

당초 홍콩에서는 로맨틱토르(Romantic Thor)’가 코리아컵에 도전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았다. 로맨틱토르는 세계적인 경주마 로맨틱워리어(Romantic Warrior)’의 마주 피터 라우가 공동소유하고, 같은 대니 셤 조교사가 관리하는 이른바 한솥밥 식구. 지난 5월 퀸마더 메모리얼컵(G3·2400m)을 우승했으며, 같은 달 챔피언스&채터컵(G1)에서는 로맨틱워리어와 한 경주에서 맞붙기도 했다.

 

하지만 로맨틱토르는 한국행을 위한 공항 이동 과정에서 탑승을 앞두고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 최종적으로 출전이 취소됐다. 기대를 모았던 로맨틱 패밀리의 첫 한국 원정은 아쉽게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한편, 해외 강호들에 맞설 국내 경주마들의 도전도 관심을 모은다. 코리아스프린트에는 올해 부산일보배(G3)SBS스포츠스프린트(G3)를 연승한 빈체로카발로를 비롯해 본다이아’, ‘문학보이등이 출전등록을 마치고 안방 수성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코리아컵에는 지난해 그랑프리(G1)에 이어 올해 헤럴드경제배(G3)와 부산광역시장배(G2)까지 연이어 제패한 클린원등이 출전등록을 마쳤다.

 

지난해 챔피언을 비롯한 일본·홍콩의 강호들이 다시 한국을 찾는 가운데, 국내마들이 안방에서 이들의 독주를 막아낼 수 있을지가 올해 코리아컵의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지난해 챔피언들의 타이틀 방어와 새로운 강호들의 도전이 맞물리며 올해 국제경주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라며 각국 경주마들의 서로 다른 전력과 개성을 비교하며 관전하면 국제경주의 묘미를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2026 코리아컵·코리아스프린트, 오는 6일 개최
- 딕테이언·선데이펀데이 등 日 경주마에 클린원·퍼니와일드·원평스톰 도전장
- 코리아스프린트 ‘70초의 혼전’…빈체로카발로 등 한국 대표 스프린터 출동





한국마사회가 오는 6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1800m '코리아컵'과 1200m '코리아스프린트'를 개최한다. 코리아컵에는 지난해 챔피언에 오른 '딕테이언'이 다시 출격한다. 올해도 우승컵을 받으면 대회 2연패 기록이다. 여기에 일본 더트 중장거리 무대에서 무섭게 치고 올라온 '선데이펀데이'가 도전장을 내미는 가운데, 두 일본 강호를 상대로 대한민국의 '클린원'이 정면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코리아스프린트의 대진 구도는 복잡하게 얽혀 있다. 지난해 챔피언 '셀프임프루브먼트'가 타이틀 수성에 나서지만, 당시 함께 우승을 만들었던 제리 차우 기수는 올해 '뷰티웨이브즈' 안장에 올라 탄다. 일본에서는 세계무대 경험을 갖춘 '아메리칸스테이지'와 3연승의 '드래건웰즈'가, 홍콩에서는 '고저스윈'이 가세하며 접전을 펼칠 전망이다.


한국 경마에서 코리아컵은 되찾아야 할 왕관으로 꼽힌다. 2019년 '문학치프'와 2022년 '위너스맨'이 정상에 선 이래 최근 세 차례 우승은 모두 일본 말들에게 돌아갔다. 올해는 클린원과 퍼니와일드, 원평스톰 등이 홈그라운드에서 일본의 4연패를 저지하고 왕관 탈환에 돌입한다.

코리아스프린트는 승부를 쉽사리 예측하기 어려운 '70초의 혼전'이 될 전망이다. 디펜딩 챔피언과 일본·홍콩의 강호들을 상대로 빈체로카발로, 위너클리어, 닉스고원 등 한국 대표 스프린터들이 정상 탈환을 벼르고 있다.


먼저 일본 강호들의 연승 행진을 끊고 코리아컵 왕관 탈환에 나서는 대한민국 대표마 3두를 살펴본다.


■ 클린원(11전 7/1/2, 레이팅 120, 미국, 수, 4세, 부마: BERNARDINI, 모마: 노폴트, 마주: 힐링팜조합, 조교사: 문현철, 기수: 서승운)


현재 한국 경마 최강자로 평가받는 클린원은 지난해 그랑프리 정상에 오르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이후 스테이어 시리즈 대상경주까지 제패하며 국내 중장거리 부문 최강자 자리를 굳혔다. 출전 간격이 다소 길어 팬들 사이에서 아쉬움도 나왔지만 그만큼 코리아컵을 겨냥해 컨디션을 조율해왔다는 해석이 나온다.


■ 퍼니와일드(9전 5/1/2, 레이팅 71, 한국, 수, 3세, 부마: 바이언, 모마: 퍼니시니, 마주: 최상일, 조교사: 최기홍, 기수: 송경윤)

퍼니와일드는 삼관 제패에는 실패했지만, 삼관 무대를 거치며 중장거리 부문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한 3세 기대주다. 경험 부족은 변수로 꼽히지만 클린원도 3세 시절 그랑프리에서 깜짝 우승을 거둔 전례가 있다. 부마 바이언이 3세 때 브리더스컵 클래식(G1)을 비롯한 굵직한 대회를 휩쓴 만큼 혈통에 대한 기대도 크다.



■ 원평스톰(15전 7/1/0, 레이팅 101, 미국, 수, 4세, 부마: TALE OF VERVE, 모마: READY FOR CHIANTI, 마주: 김용재, 조교사: 정호익, 기수: 마이아)


이번 코리아컵 국내 출전마 가운데 유일한 서울 소속마다. 데뷔 초 5연승과 대상경주 우승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으나, 중장거리로 전향한 이후에는 다소 기복 있는 성적을 보여 왔다. 최근 성적이 아쉽지만 코리아컵을 목표로 오랜 기간 중장거리 경쟁력을 다져왔다는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원평스톰의 1800m 최고기록도 클린원과 0.1초 차이에 불과하다.



다음으로 코리아스프린트에서 세계 빠른 말들과 겨룰 대한민국 대표마 3두를 소개한다.


■ 빈체로카발로(27전 12/3/2, 레이팅 112, 한국, 수, 5세, 부마: 카우보이칼, 모마: 시티래스, 마주: 김현강, 조교사: 서인석, 기수: 최범현)


한국 경마를 대표하는 최정상급 스프린터로, 선두권에서 빠른 속도를 오래 유지하는 능력이 최대 무기다. 리듬을 제대로 타면 폭발적인 스피드를 발휘하지만, 말들 사이에 갇히거나 진로가 막히면 장점을 살리기 어렵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최근 경기에서는 다소 부진했지만, 이미 국내 단거리 최정상급 무대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새로운 기수와의 호흡이 반등의 계기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 위너클리어(17전 7/3/1, 레이팅 104, 한국(포), 수, 4세, 부마: KLIMT, 모마: 클리어크리던스, 마주: 이종훈, 조교사: 백광열, 기수: 서승운)


위너클리어는 빠른 초반 흐름을 뒤따르다 막판 추입에 승부를 거는 유형이다. 올해 대상경주에서만 두 차례 준우승을 기록했다. 기수 교체라는 변화 속에서도 빠르게 적응하며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해온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통산 17전 가운데 15번을 5위 이내로 마칠 만큼 안정감 있는 성적을 자랑한다



■ 닉스고원(7전 5/1/0, 레이팅 78, 미국, 암, 3세, 부마: 닉스고, 모마: 스레드더니들, 마주: 힐링팜조합, 조교사: 문현철, 기수: 정도윤)


세계적인 명마 닉스고의 자마가 한국 대표로 국제무대에 도전장을 낸다. 닉스고원은 데뷔 이후 7전 5승을 거두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 온 3세 암말로,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도 매력도로 꼽힌다. 3세 암말에게 적용되는 55kg의 부담중량 역시 유리한 조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 [한국경마 타임캡슐] 2016년 8월 ? 첫 코리아컵을 준비하던 여름
- 8개국 61두 출전 신청, 검역부터 127m 전광판까지... 1회 코리아컵 준비로 분주했던 2016년 여름
- 같은 달, 62년 만에 돌아온 조랑말의 발굽 소리

오는 96, 한국마사회(회장 우희종)가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2026 코리아컵·코리아스프린트를 개최한다. 올해로 창설 10주년이다. 그 첫 대회를 준비하던 20168, 렛츠런파크 서울은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일들로 분주했다.

 

그해 71, 국제경마연맹(IFHA) 산하 국제경주분류위원회(IRPAC)는 한국을 'PART '에서 'PART ' 경마시행국으로 승격시켰다. 2004PART 로 처음 분류된 지 12년 만이었다. 승격 두 달 뒤 한국 이름을 내건 첫 국제경주가 예정돼 있었으니, 준비할 것은 경주만이 아니었다. 78일에는 약 6억 원을 투입한 국제경마방송센터가 문을 열어 해외로 나가는 경마 방송을 전면 영어로 제작·송출할 수 있게 됐고, 주로 안쪽에서는 초대형 전광판 '비전127' 설치가 한창이었다. 국제 무대에 이름을 올린 해에, 그 무대에 걸맞은 설비를 함께 갖춰 나간 것이다.

 

한국의 국제경주가 처음은 아니었다. 2013년 한일 교류경주로 시작해 2014년 아시아챌린지컵으로 이어졌고, 20166월에도 한일전이 열렸다. 다만 코리아컵은 성격이 달랐다. 친선이나 초청이 아니라, 한국 이름을 내걸고 세계에 문을 여는 대회였다.


61두의 도전장


첫 코리아컵은 2016911일로 잡혔다. 1200m 코리아스프린트가 오후 425, 1800m 코리아컵이 오후 530. 두 경주에 걸린 상금은 각각 7억 원과 10억 원, 합쳐 17억 원으로 한국경마 역사상 최고액이었다.

 

8개국에서 총 61두가 출전을 희망했고, 그중에는 두바이 왕족과 일본 노던팜·샤다이팜 같은 유명 마주의 소유마도 포함돼 있었다. 예상을 크게 웃도는 규모였고, 신청서를 검토하느라 마사회는 정신없이 바빴다.

 

마사회는 811일 선정위원회를 열어 해외 출전마 16두를 확정했다. 국제레이팅 115의 홍콩 '건핏', 110의 일본 '크리솔라이트' 등 정상급 경주마들이 이름을 올렸고, 이들을 상대할 한국 대표마 선정은 9월에 이뤄질 예정이었다. 국내에서는 2015년 연도대표마 '트리플나인'과 통합 3관마 '파워블레이드' 등이 코리아컵에, '감동의바다', '최강실러' 등이 코리아스프린트에 나설 의사를 밝힌 상태였다.


말은 그냥 오지 않는다

출전 의사만으로 경주가 성립하는 것은 아니다. 경주마는 국경을 넘을 때 검역이라는 문턱을 넘어야만 한다. 방역 기준은 나라마다 각기 다르고, 국제경주에 출전하려면 국가 간 검역 협정이 먼저 체결돼 있어야 하며, 마사회는 이 협정을 단계적으로 넓혀 왔다. 1회 코리아컵 출전마 명단에 여러 나라 이름이 나란히 오를 수 있었던 것은 그 이전 몇 년간 쌓아 온 검역 실무의 결과였다.

 

협정 이후에도 수출국의 사전 검사와 격리 기간, 항공 수송 중의 건강 관리, 입국 후 계류와 마방 배정, 그리고 대회 전 최종 확인까지. 한 두의 말이 과천 예시장에 서기 위해 통과해야 할 단계는 길다. 시차도 변수였다. 유럽과 중동에서 오는 말은 긴 비행을 견딘 뒤 낯선 기후와 주로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다. 대회 날짜에서 거꾸로 계산해 경주마별 입국 일정을 짜는 일이 8월 내내 이어졌다.

 

참고할 전례가 없었다. 매뉴얼이 없으니 만들면서 진행해야 했고, 그렇게 마련해 둔 절차는 이후 코리아컵의 기본 매뉴얼로 남게 되었다.

 

화면부터 세계 최대, 127m 스크린



세계 각국의 경주마가 과천 주로에서 달리는 장면을 담아내기 위해 화면 또한 세계 최대 규모로 준비했다. 가로 127.2m, 세로 13.6m. 경주로를 따라 길게 뻗은 형태로, 가로 길이는 당시 세계 어느 경마장보다 길었다. 2010년 문을 연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이 110m×10m 규모의 스크린을 두고 세계에서 가장 긴 LED 텔레비전 스크린이라 소개했는데, 비전127은 그보다 17m가량 더 길었다. 공개일은 코리아컵 하루 전인 910일로 예정되었고 렛츠런파크 서울 주로 안쪽에서는 8월 내내 비전 127’ 설치 공사가 이어졌다.

 

그리고, 62년 만에 상경한 제주마 경주




국제대회 준비로 바쁜 와중에도, 그해 8월의 렛츠런파크 서울에는 전혀 다른 결의 하루가 있었다. 814, '도르라 도르라 제주 몽생이 돌음박질'이 펼쳐졌다. '달려라 달려라 제주 경주마'라는 뜻의 제주어를 내건 '제주의 날' 기념행사로, 한국전쟁 이후 뚝섬에서 더러브렛이 아닌 조랑말로 경마를 시행하던 역사를 되살린 자리였다. 제주마가 서울 주로에 선 것은 1954년 이후 62년 만이었다.

 

제주마 12두가 나선 400m 원정 경주와 마종별 경주가 기념경주로 펼쳐졌다. 마종별 경주에는 더러브렛과 한라마, 제주마가 함께 출전했는데, 세 종의 평균 시속이 각각 60km52km, 45km로 차이가 나는 만큼 출발 거리를 500m380m, 320m로 다르게 뒀다. 결과는 제주마 '봉성명가'(, 5)의 우승이었다.

 

 

8월이 끝날 때까지도 코리아컵 준비는 계속되었다. 앞선 사례가 없는 첫 대회였던 만큼 정해야 할 것도, 확인해야 할 것도 많았다. 그럼에도 방향만큼은 분명했다. 한국경마를 세계무대에 세우는 것.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2026년 올해, 코리아컵은 국내 최초로 국제G2(IG2) 등급에 올랐다. 첫 대회를 준비하던 2016년의 여름이 없었다면, 올해 96일의 코리아컵도 없었을 것이다. 



<자료제공: 한국마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