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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야 물렀거라~’ 경주마들의 피서 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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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02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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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1주 부산경남 경마단신
[‘더위야 물렀거라~’ 경주마들의 피서 백태]
지리한 장마가 끝나고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면, 높은 불쾌지수와 온 몸을 뒤덮는 땀으로 쉬이 지치기 마련.
그래서 우리 선조들은 더위와 맞서 싸우기보다는 한 발 물러나 시원한 녹음이 어우러진 계곡을 찾아 더위를 피하곤(避暑) 했다.
그러나 사람만 피서를 간다고 생각하면 오산.
부산경남경마공원에 입사한 800여마리의 경주마들도 무더위에 쉽게 지치기는 마찬가지이기 때문.
한 마리의 가격이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을 호가하는 탓에 오히려 경주마는 사람보다 더 극진한 대접을 받으며 호사스러운(?) 여름을 보내곤 한다.
경주마들의 다양한 피서 백태를 살펴보도록 하자.
□ 역시 물이 최고! - 경주마 전용 수영장
대부분의 경주마는 여름에는 사람처럼 수영장에서 더위를 쫒는다. 그러나 경주마에게 수영장은 단순한 물놀이의 장소가 아니라 지옥훈련의 장소이다. 바로 수영조교가 그것. 수영조교란 경주마들이 수영을 하면서 뭉친 근육을 풀거나 운동기 질환을 치유하는 것을 말하는데, 심폐기능 강화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어 많은 조교사들이 애용한다. 수심 3M가 넘는 경주마 수영장을 한 바퀴 도는 것만으로도 1,400M 정도의 주로를 달리는 효과가 있기 때문. 수면 위로 머리만 내밀고 콧바람을 내쉬며 수영하는 경주마에게는 훈련을 겸한 피서인 셈이다.
□ 찜질이란 찜질은 모두 모였다.
경주마도 사람처럼 찜질을 하며 이열치열로 여름을 보내기도 한다. 마방(馬房)에 이동식 원적외선 치료기를 설치해 찜질을 받는 경주마는 사람과 똑같이 두 눈을 감고, 낮은 울음을 운다고. 원적외선 찜질은 혈액순환 및 신진대사 촉진은 물론, 근육을 이완시켜 피로를 풀 수 있고, 피부염도 치료할 수 있기 때문.
반면에 얼음찜질을 하는 경우도 있다. 얼음을 가득 넣은 팩을 경주마의 신체 중 가장 온도가 높은 다리에 감아주면 근육경련을 예방하면서 체온도 낮추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본다.
□ 경주마도 보양식을 먹는다고?
몸무게가 평균 470kg인 경주마는 사람처럼 하루 세끼 16,000KCAL의 열량을 필요로 한다. 특히 여름철에는 많은 열량을 소비 할 뿐만 아니라 사료섭취량이 줄어, 마필관리사들이 매 끼니마다 식단을 신경 써야 하는데 각종 미네랄이 함유된 특별사료는 물론, 인삼가루, 비타민제로 여름철 건강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주변의 기온이 상승하면 경주마의 생체리듬이 평소와 달라지기 때문에 철저한 사양관리와 급식관리는 경주성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 일류 호텔급 마구간으로 업그레이드
여름철 무더위 못지않게 경주마를 괴롭히는 것은 다름 아닌 모기. 모기떼가 극성을 부리면 경주마도 밤잠을 설치고, 심지어는 스트레스를 받아 몸무게까지 줄곤 한다. 그래서 마방마다 모기를 쫓는 전자파 전등은 물론 방역용 소독기까지 설치해 모기 퇴치에 나선다.
원활한 통풍을 위해 선풍기를 설치하거나 한낮의 땡볕을 피해 차양막을 치는 것은 기본이고, 깔짚 또한 평소보다 자주 갈아줘서 쾌적한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 운동 후 시원한 샤워가 제일!
온 몸이 흠뻑 젖을 정도로 땀을 흘린 후, 차가운 물로 샤워하는 기분은 여름만의 특권. 경주마도 여름이면 더욱 열심히 운동을 한다. 과다한 영양보충과 안락한 생활에 젖어 금새 체중이라도 불어나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없기 때문. 그래서 경주마는 트레드밀(Tread Mill)이라고 불리는 러닝머신에 올라 온 몸에 소금기가 생길 정도로 달린다. 가끔 지나친 비만 경주마는 땀복까지 입으면서 달린다고 하니, 다이어트를 향한 노력은 사람이나 말이나 다를 바가 없는 셈.
자료제공 : 한국마사회 부산경남경마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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