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08 베이징 클린 올림픽’의 원조는 부산경남경마공원
- 도핑테스트, 사람보다 경주마가 먼저
2. ‘핑크 신드롬’ 잠재울 ‘일본킬러’는 누구 ? 외 단신
‘2008 베이징 클린 올림픽’의 원조는 부산경남경마공원
- 도핑테스트, 사람보다 경주마가 먼저
대한민국 전역을 열정과 흥분으로 몰아넣었던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는 ‘클린 올림픽’을 표방하며 역대 최대 규모의 도핑테스트가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은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북한 사격의 간판 김정수 선수도 금지약물 복용으로 메달이 박탈되었다.
모든 운동선수들이 도핑테스트에 자유롭지 못하지만, 실상을 알고 보면 도핑테스트의 효시는 경주로를 내달리는 경주마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도핑(Doping)은 ‘남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종교행사에서 흥분제로 사용되어진 독한 술’ 이라는 어원을 가지고 있으며, 1899년 영어사전에 ‘말에게 사용되어지는 아편 혹은 마약성 약물의 혼합물’을 의미하는 단어로 등장하였다. 역사적으로도 도핑테스트는 1911년 오스트리아에서 경주마 도핑검사가 최초로 실시되었다. 운동선수에 대한 최초의 약물검사는 1968년 프랑스 동계올림픽부터다. 즉 경주마 도핑검사가 역사적으로 무려 57년이나 빠른 셈이다.
경마에 있어 도핑테스트는 그 의미가 남다르다. 운동선수의 도핑은 선수 개인에 대한 메달 박탈 및 자격정지 등으로 연결되어 개인의 부와 명예에 영향을 끼치는 정도지만, 법적으로 허용된 갬블인 경마에서의 도핑은 그야말로 심각한 사회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경마에 참여하는 고객의 경마의 공정성에 대한 인식이 저하되고, 말의 건강 및 혈통을 악화시키고, 경마고객과 경마관계자들의 권익을 침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KRA부산경남경마공원은 국제 공인 시험기관 인증을 받은 도핑검사소를 운영, 약 750여 종의 약물을 금지약물로 지정하여 철저한 관리를 하고 있다. 금지약물이란 경주마의 능력을 증가 혹은 감소시키는 물질로 흥분제, 마약성진통제, 근육강화제 등이 경주마 능력을 증가시키고 진정제, 마취제 등이 경주마 능력을 감소시키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경마공원에서는 다음과 같은 3가지의 방법으로 금지약물 투입 예방에 만전을 가하고 있다.
경마일에 당일 출주마에 대한 경주 전 도핑테스트를 실시한다. 당일 출주하는 모든 경주마에 대해 발주(출발) 3시간 전에 혈액을 채취해 사전 검사를 실시하고 양성반응이 나오면 경주에서 제외시킨다. 또한경주 후에도 출주마 도핑테스트를 다시 한번 더 실시한다. 3착(3등)이내 마필과 재결위원(경마의 심판관)이 검사를 지정한 말에 대해서 오줌 또는 혈액을 받아 재차 검사를 실시한다. 그리고 상시적으로 경주마 사료 검사를 한다. 말들이 먹는 사료를 대상으로 사료 입고 전에 검사를 한 후, 정상사료만 사용하게 한다.
부산경남경마공원 도핑검사소 관계자는 “매 경마일별 약 100건이 넘는 도핑테스트가 이루어지고 있고 지속적으로 신규 약물검사법을 실험하여 국제표준화(ISO) 검사방법에 등록하고 있다. 부산경남경마공원은 금지약물 청정지역이라 해도 무방하다” 고 말했다.
‘핑크 신드롬’ 잠재울 ‘일본킬러’는 누구 ?
최근 KRA부산경남마공원에서 뛰어난 기승술로 ‘핑크빛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미스터 핑크’ 우찌다를 저지할 한국기수가 누가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우찌다 기수의 현재까지 성적(8월 25일 기준)은 107전 24승 2착 15회 복승률 36.4%를 기록 중이다. 이는 부산경남경마공원 올해 다승 6위에 해당하지만 올해 6월부터 3개월 만에 이룬 성적이라 주변을 놀라게 하고 있다. 부경경마공원을 대표하는 조찬훈, 유현명 등 내로라하는 기수들조차 ‘적수’라고 부르기가 초라하다. 이제 우찌다의 독주시대에 의심의 여지가 없을 정도다.
특히 우찌다는 한창 폭염이 기승한 지난 7월부터 8월까지 21승을 기록하며 복승률 42.3%까지 육박하고 있다. 이 기록은 하루에 한두 번씩은 계속 우승을 한다는 뜻이며 10번을 타면 4번은 2착 안에 들어올 수 있는 확률을 의미한다. 더 놀라운 것은 그의 나이를 보면 알 수 있다. 그는 올해 만 46세로 한국에서 활약하는 기수 중 최고령이다.
그렇다고 인기 경주마에만 기승 해 얻어낸 성적이 아니다. 우승 유력마가 있는 경주라도 잠재능력이 있는 경주마에 우찌다 기수가 기승하면 역전 우승을 이끌어 내 부산경남의 기수들을 위협하고 있다. 이런 노련미에 “우찌다처럼 타라”가 유행어로 생길 정도다.
그러나 경마 전문가들은 한국의 기수들을 우찌다의 라이벌로 맞세우기에 주저하지 않는다. 한국기수들이 그만한 자질과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우찌다 기수의 독주로 승부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철저한 경주분석은 기본이고 좋은 경주마에 기승하기 위해 새벽 조교에 열을 올리고 있어 한국기수들의 기승술이 한층 좋아졌기 때문이다.
때문에 후반기에 접어든 부산경남마공원에서 우찌다 기수의 핑크 열풍을 잠재울 한국기수가 누구인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2008년 시즌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채규준’, ‘조찬훈’, ‘유현명’등이 ‘차세대 일본 킬러’로 꼽힌다.

유현명 기수 조찬훈 기수
올해 40승을 기록하며 다승을 질주하고 있는 유현명 기수는 선·추입을 가리지 않는 뛰어난 말몰이로 좋은 성적을 올리는 탓에 선호도 1위의 기수였다. 최근 우찌다 기수에게 밀려 주춤하고 있지만 절친한 임성실 기수와 함께 경주분석에 열을 올리면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유현명 기수는 한국기수의 자존심을 지키는 전략으로 “그동안 이름만 믿고 말을 몰았던 것에서 벗어나 경주분석으로 치밀한 경주전개를 펼치는 한편, 탄탄한 기본기로 승률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무한경쟁 체제를 받아들이고 이를 극복하겠다는 것이다.
채규준 기수도 다크호스다. 올 여름 시즌동안(7.1~8.25) 11승으로 우찌다 기수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각종 순위경쟁에서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는 채규준 기수는 지난해부터 함께한 5조의 상승세와 더불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5조)유병복 조교사는 "조랑말 기수 출신으로 풍부한 경험에서 얻은 빠른 스타트 능력과 날카로운 말몰이, 거기다 자신감마저 더해지면서 경주를 풀어가는 능력이 아주 좋아졌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지난해 다승왕을 차지한 조찬훈 기수는 신예 안선호 기수의 급부상과 유현명 기수의 상승세 등에 밀려 주춤하다가 ‘일본산 괴물용병’우찌다 기수의 돌풍까지 겹쳐 사면초가에 놓여있는 셈이지만, 조찬훈 기수는 우찌다를 만나서도 ‘배울점이 많다’며 기승술에 대해 의견을 구하는 등 공부하는 자세를 잃지 않고 있다. 조찬훈 기수는 지난 8.10(일) 펼쳐진 코리안오크스에서 첫 번째 대상경주 우승을 맛봤다. 지금까지 큰 경주에 부담감을 느껴온 조찬훈기수는 이를 떨쳐버리고 일반 경주에서 한결 홀가분한 마음으로 승부를 펼칠 수 있게 됐다.
경쟁이 없는 사회나 조직, 개인은 금방 허물어지고 만다. 경쟁은 그만큼 긴장을 불어넣어 주고 혁신을 이끌도록 만들어준다. 경쟁에는 반드시 상대가 있게 마련이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에서 라이벌이 있기에 서로 발전하게 된다. 라이벌이라고 하여 서로 적대심만 가질 필요는 없다. 라이벌이란 궁극적으로 해당 분야의 발전을 위해 서로 돕는 존재다.
실제로 경마전문가들은 외국인 기수들이 영입된 후 젊은 기수들의 기승술이 전반적으로 향상되었다고 입을 모은다. 올해 경마는 우찌다 기수와 한국기수들의 다승경쟁을 향한 맞대결이 있기에 한층 재미있을 것 갔다.
◆ 부산경남경마공원 9월 경마시행계획 발표
KRA 부산경남경마공원(본부장 배응기)은 9월 경마시행계획을 발표했다. 9월 경마일은 금·일요일 각 3일로 총 6일간 48경주(국산 28경주, 혼합 20경주)가 펼쳐진다. 추석연휴인 9월 12일(금)·14일(일)은 경마가 열리지 않는다. 9월부터 금요일 경주수가 기존 9개에서 10개 경주로 확대된다. 금요경마 제1경주 발주시각은 13:00, 마지막 경주는 17:40이다. 일요경마 부경 제1경주는 서울경마 제3경주 후인 12:40분에 시작하고, 마지막 부경 제6경주는 16:30분에 시작한다. 자체경마가 없는 토요일에는 서울 및 제주경마를 교차경주로 시행한다. 특히, 9월 21일(일)에는 2007년도 JBBA(일본 경종마 협회) 경매마만 출전 가능한 2008. JBBA 경매마 기념경주가 열리고, 9월 28일(일)에는 총 2.5억원의 상금을 놓고 3세 이상 혼합1군 최강마를 가리는 제4회 경남도지사배 대상경주(GⅢ)가 시행된다.
◆ 이성재 기수 첫 승 달성
지난 5.15일부로 기수면허를 부여받은 이성재 기수가 첫 승을 달성했다. 지난 8.22(금) 1400m로 펼쳐진 부경제 2경주에서 ‘그레이트밸류’에 기승 한 이성재 기수는 신인기수답지 않은 기승술로 초반 선두를 유지하며 결승선을 통과 2착 ‘가을비’를 7마신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성재 기수는 지난 5.15 기수면허를 받고 임금만 조교사의 4조 소속으로 데뷔 2전 만에 첫 승을 기록했다.
<자료제공 : 경남경마공원 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