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양선 조교사, 2009년 성공예감이 들 뿐이고~
- ’08년 그랑프리(GI) 이어 ’09년 새해맞이까지 연이은 타이틀 경주 우승
- 마방 기대마인 ‘러브캣’으로 큰 꿈 이룰 것

2009년의 시작이 참 좋다. 그리고 작년의 마무리도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힘든 시기를 격고 있는 요즘, 이렇듯 부러울 만큼 좋은 이야기가 참 오랜만이다. 그 주인공은 서울경마공원 1기 기수출신의 김양선 조교사(53세, 36조)다. 2009년 첫 타이틀경주였던 새해맞이기념경주에서 ‘트리플세븐’이 우승했으니 2009년의 시작이 참 좋았고, 한 해 최고의 마필을 가리는 2008년 그랑프리(GI)에서 ‘동반의강자’가 우승을 했으니 2008년의 마무리 또한 좋았다. 하지만 그 뿐만이 아니다. 마방의 경주마들의 효과적인 세대교체를 이뤄낸 김양선 조교사는 “2009년은 조교사로서 최고의 한 해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2009년도 성적에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새벽을 열며 일하는 것 자체가 우리들만의 특권
김양선 조교사는 지난 1983년에 조교사로 데뷔해 무려 26년간 경주로의 감독으로 일하고 있다. 20년을 훌쩍 넘기는 세월을 오직 조교사로만 살아왔으니 자신만의 노하우가 분명 있을 법도 한데 그 노하우를 물으니 “말 공부에는 끝이 없다”라고 말한다. 스스로를 ‘아직 아마추어’라고 말하는 김 조교사는 공부하는 조교사로 더 유명하다. 경주가 편성되면 상대마들의 전력분석은 기본, 소속마필들의 컨디션조절과 경주거리별 훈련스케줄 작성 등 하루일과가 끝나면 어느덧 해가 넘어가고 만다. 하지만 김 조교사는 이런 힘든 일을 하면서도 “힘들긴 뭐가 힘들어 우리직업은 소수의 특권이야”라며 “아무도 없는 새벽에 마방 문을 열고 들어가면 신선한 공기가 기분 좋고 나만의 방법으로 말들을 부르면 우리말들이 인사를 하지. 그 느낌은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모를거야”라며 조교사 예찬론을 펼친다.
나는 꿈을 먹고사는 사람!
모든 스포츠가 그렇지만 경마도 승부에 대한 스트레스가 상당하다. 김 조교사는 “매번 꼴찌를 하는 경주마라도 단 1%의 가능성 때문에 포기 못하는 게 조교사”라고 말하며 “그렇지만 그 1%의 가능성이 곧 희망이요, 조교사로 살아가는 에너지가 되기도 하는 거지”라고 말한다. 그래서 김 조교사는 자신 스스로를 ‘꿈을 먹고사는 사람’이라고 부르곤 한다. 언제나 1%의 꿈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붇기 때문이다. 작년 그랑프리(GI) 대상경주 우승의 ‘동반의강자’가 바로 1%의 가능성이 빛을 발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김 조교사가 미국 현지에서 직접 구매한 ‘동반의강자’는 현지 경매시장에서 그리 주목받는 마필이 아니었다. 바로 ‘혀장난’이 심해 경주마의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 ‘재갈’을 채우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조교사는 ‘동반의강자’를 보는 순간 명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직감했다고 한다. “경매장에서 나를 보는 눈이 예사롭지 않았지... 뭔가 텔레파시가 통한느낌이랄까?(웃음)”라면서 당시를 회상했다. 새해맞이기념경주에서 막판 추입으로 우승을 차지했던 ‘트리플세븐’역시 꾸준한 관리로 국산 1군까지 끌어올린 경우라 할 수 있다.
가슴 속 상처 달래줄 ‘러브캣’
김양선 조교사에게 조교사생활 26년간 가장 가슴 아픈 기억은 비운의 명마 ‘지상보배’에 대한 아쉬움이다. 지난 2006년도에 6연승가도를 달리며 경마 관계자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는 등 최고의 활약을 선보이다 2007년 누구의 주목도 받지 못한 채 경주로를 떠난 마필이다. 한 경마팬은 “다른 마필을 압도하고도 남을 만큼 멋진 선행력이 일품이었다”고 ‘지상보배’를 기억했다. 김양선 조교사 역시 “당시 3세마였음에도 보여준 능력은 장성한 5세 이상마필의 그것과 다르지 않았다”며 “불의의 사고만 아니었다면 과천벌을 호령했을 명마로 성장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3년이 지난 2009년, 김양선 조교사의 가슴은 다시 한번 뜨겁게 달아오른다. ‘지상보배’로 이루지 못했던 꿈을 이룰 가능성을 ‘러브캣’에서 본 것. ‘러브캣’은 국산 3세 암말로 현재까지 6전 4승을 기록하고 있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미 ‘준족’으로 통한다. 암말임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추입력을 보유해 수말과의 경쟁에서도 쉬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 조교사는 내심 ‘러브캣’을 통해 올해 3관 달성까지 기대하고 있다. “예전과 달리 부경과의 교류경주로 시행되는 만큼 3관 달성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최선을 다해 못 이룬 꿈을 이루겠다”면서 강한 의지를 불태운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그 자체를 즐길 줄 아는 사람에게 당할 사람이 어디 있으랴? 업무특성상 고된 새벽일에도 “경주마의 교감이 있어 행복하다”고 말하며 그 안에서 즐거움을 찾는 방법을 알고 있는 김양선 조교사의 2009년은 여러모로 ‘매우 맑음’이다.
【깅양선 조교사 주요이력】
□ 데 뷔 : 1983. 6. 1
□ 생년월일 : 1955. 3. 1
□ 관 리 조 : 36조(주암마사)
□ 통산전적 : 6813전 657승, 2착 691회 / 승률 9.6%, 복승률 19.8%
※ ’09년 현재 조교사 통산성적 4위
□ 주요 대상경주 우승
― 2008년 그랑프리(GⅠ) / ‘동반의강자’
― 2005년 헤럴드경제배 / ‘지상보배’
― 2004년 AJC교류기념 / ‘휠즈엔윙즈’
― 2000년 코리안오크스(GⅡ) ‘선봉대감’
<단신자료>
서울경마공원, 2월 경마시행계획 발표
서울경마공원(본부장 정금석)이 2009년도 2월 경마시행계획을 발표했다. 2월 서울경마공원에서는 2월 7일(토)부터 3월 1일(일)의 총 8일간 92개의 경주가 진행되며 토요일 서울 12개 경주와 제주 3개 교차경주, 일요일 서울 11개 경주와 부산경남 4개 교차경주가 각각 시행될 예정이다. 또한 동기간 중 열리는 대상 ․ 특별경주로는 세계일보배(혼2, 암말, 별정) 대상경주가 2월 22일(일) 9경주에 1400m로 개최될 예정이다. 2월 중 첫 경주 발주시각은 토요일과 일요일 모두 오전 11시 10분이며 마지막 발주시각은 오후 5시 45분이다. 단 세계일보배 대상경주가 열리는 2월 22일(일)의 마지막 발주시각은 2월의 다른 경마일보다 10분 늦은 5시 55분이다. 이 밖에 자세한 경주시행계획은 KRA 한국마사회 경마정보 홈페이지(www.kra.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페루출신 산토스 샤베즈 기수 복색 승인

KRA 서울경마공원(본부장 정금석)은 외국인 기수 산토스 샤베즈(Santos Chavez)의 복색을 승인하였다. 산토스 샤베즈는 페루 출신의 기수로 페루, 미국, 사우디, 벨기에 등 여러 나라에서 활동하며 통산전적 7,623전 894승의 우수한 성적을 거둔 베테랑 기수이다. KRA 한국마사회와는 2009년 2월 1일부터 7월 31일까지 6개월간 계약을 체결하여, 자유기수신분으로 서울경마공원에서 활동하게 된다. 산토스 샤베즈의 복색은 국제규정인 ‘경마와 생산에 관한 국제협약 제9조’를 준수하여 승인되었다.
2009년 서울경마공원 기수 기승계약 변경
2009년 서울경마공원(본부장 정금석)은 서울경마공원에서 활동하고 있는 기수 6명에 대한 기승계약을 변경 ․ 승인하였다. 자유기수였던 천창기 기수는 계약기수(19조, 곽영효 조교사)로 변경하고, 계약기수였던 정기용 기수(18조, 박대흥 조교사), 문정균 기수(48조, 김대근 조교사), 유상완 기수(8조, 김춘근 조교사), 방춘식 기수(45조, 방춘식 기수), 이기회 기수(44조, 김학수 조교사)는 2009년 2월 1일(일)부터 자유기수로 활동하게 된다. 자유기수는 KRA로부터 자유기승기수로 승인을 받은 기수를 말하며. 소속 조 구분 없이 서울경마공원 모든 조교사와 상호 필요에 따라 자율적으로 기승계약을 체결하고 경주에 기승할 수 있다. 이들의 기승계약 변경으로 서울경마공원은 자유기수 19명, 계약기수 42명이 활동하게 된다.
KRA, 최고의 ‘맵시쟁이’를 뽑아라, 맵시데이 지정 운영
KRA 한국마사회(회장 김광원)는 ‘Fun 경영을 통한 활기찬 기업문화 조성’의 일환으로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을 ‘맵시 Day’로 지정하여 운영한다. 이는 자유로운 복장을 통해 가족같은 일터를 만들고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자연스럽게 발굴하고자 추진하는 것이다. 또한 KRA는 한 달에 한 번 가장 아이디어가 독특하고 신선한 옷맵시를 자랑하는 직원을 뽑아 ‘최고 맵시쟁이’로 선발하고 시상하여 전사적으로 즐거운 일터를 만들어갈 예정이다.
<검빛 취재 기자 : 김 종 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