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가속도 ‘백광’ 줄기세포 맞고 돌아왔다

  • 운영자 | 2009-02-12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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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빛 가속도 ‘백광’ 줄기세포 맞고 돌아왔다
- 배대선 조교사, ‘컨디션 최상’ 자신감
- 인대부상 호전 오는 5월경 복귀전

국내 경주마 최초로 줄기세포 치료를 받아 화제가 되었던 명마 ‘백광’(국1, 5세, 수, 20조 배대선 조교사)이 지난 8일(일) 서울경마공원으로 돌아왔다. 작년 4월 ‘좌중수부계인대염’이란 질병으로 출주정지를 받았던 ‘백광’은 국내 한 바이오기업의 도움을 받아 줄기세포 치료를 받은 뒤 지금까지 제주도 산방목장에서 휴양 중이었다.


지난 11일(수) ‘백광’의 상태를 점검한 KRA 수의사는 “초음파 검사결과 발병 당시보다 상당히 호전됐다”며 “완전하게 회복되었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조교를 재개할 수 있을 정도로는 나아진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백광’을 경주로에 복귀시키기로 결단을 내린 사람은 배대선 조교사다. 20조 마방의 주역인 ‘백광’의 부활을 오매불망하던 배대선 조교사는 올해 초 제주도로 내려가 휴양 중인 ‘백광’의 상태를 살폈다. 외견상 다리 상태는 양호했고 달리는 모습도 힘차고 자연스러웠다. 그는 좀 더 기다려보자는 주위의 만류를 뿌리치고 그 자리에서 ‘백광’의 복귀를 결정했다. 지난 11일(수) 초음파 검사 결과 인대조직이 상당히 회복된 것으로 나오자 배 조교사는 더욱 자신감에 충만해 있다. 그는 “백광의 컨디션은 매우 좋다. 앞으로 3~4개월간 적응기간을 가진 뒤 오는 5월경에 복귀전을 치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광’은 20조 마방을 대표하는 명마로 지난 2006년 문화일보배, 동아일보배, 농림부장관배(GⅡ)를 연거푸 제패하며 최강의 전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2007년 가을 앞 다리 질병이 악화되어 7개월간 장기휴양에 들어갔다. 지난 4월13일(일) 뚝섬배 대상경주에 출마 등록하여 화려한 재기를 꿈꾸었으나 ‘남촌의 지존’(국1, 4세, 수, 18조 박대흥 조교사)에게 역전패를 당하고 인대염이 악화되어 출주정지를 받고 말았다.

그 이후 ‘백광’은 난치병인 인대염을 치료하기 위해 외국에서 활발히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줄기세포 치료를 받았다. 작년 5월부터 10월까지 4회에 걸쳐 회당 5천만 개의 줄기세포 주사를 맞은 ‘백광’은 증세가 빠르게 호전되면서 재활의 기대감을 한껏 높여주었다.

‘백광’의 재기 여부는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한 때 최강의 전력을 자랑했던 20조 마방의 대표마필이자 국내 경주마 최초로 시도되었던 줄기세포 치료의 효과를 가늠해볼 수 있는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백광’의 줄기세포 치료를 담당했던 김창식 수의사는 이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그는 “국내의 경주마 줄기세포 치료는 이제 걸음마 단계”라며 “백광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은 줄기세포 치료에 대한 실망감으로 바뀔 수 있다”고 장밋빛 희망을 경계했다.

하지만 ‘백광’이 복귀 후에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둔다 해도 경주마 줄기세포 치료의 전망은 여전히 밝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유럽과 중동지역에서는 경주마의 줄기세포 치료가 일반적인 치료방법으로 자리를 잡았으며, 최근 호주에서도 줄기세포 치료가 높은 성공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KRA 송대영 수의사는 “줄기세포 치료는 마필의 건, 인대, 연골, 뼈 관련 질환에 폭넓게 적용할 수 있으며 선진국의 사례를 볼 때 기존 치료 방법에 비해 우월한 효과를 보였다”며 “앞으로 전망이 매우 밝은 분야임에 틀림없다”고 밝혔다.


◆ ‘백파’ 두 번째 해외 원정마로 선정
- ‘픽미업’의 한을 ‘백파’가 풀어줄 것인가
- 암말 경주 이점 살려 입상 노려


‘픽미업’의 한을 ‘백파’가 풀어줄 것인가. ‘백광’과 더불어 20조 마방을 대표하는 암말 강자 ‘백파’(국1, 암, 5세, 20조 배대선 조교사)가 2009년 해외 원정마로 선정됐다. KRA 경마선진화팀은 지난 12일(목) 6두의 원정 대상마 중 ‘백파’가 올해 해외 원정마로 단독 선정됐다고 밝혔다. ‘백파’의 통산전적은 22전 8승 2착 5회로 승률 36.4%, 복승률 59.1%를 기록 중이며 2008년 SBS배, 2007년 코리안오크스배, 2007년 스포츠서울배 우승을 차지했던 걸출한 명마다.


‘백파’는 오는 2월말에서 3월초까지 국내에서 수출검역 절차를 마친 뒤 3월 중순 경에 해외원정길에 오른다. 원정 국가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미국으로 결정됐다. 미국은 경주마에 대한 수입검역이 까다롭지 않아 현 상태에서 해외원정을 무리 없이 추진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다. 원정지역도 작년과 동일한 미국 동부로, 수입검역소가 있는 뉴욕과 가까운 곳으로 정했다. ‘백파’는 미국 원정기간 동안 메릴랜드 주 로렐 경마장 내에 있는 마사에 머무른다. 로렐 경마장은 경주로가 한국과 유사하고 작년에 해외원정마 ‘픽미업’을 위탁관리했던 카를로스 가르시아(Carlos Garcia)조교사가 활동 중이다. ‘백파’는 미국 원정기간 동안 총 4경주에 출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첫 출전은 4월 정도로 잡고 있다.

사상 두 번째 해외원정에 과감히 출사표를 던진 이수홍 마주는 “‘백파’가 해외에서 당당히 좋은 성적을 거두어 국위선양에 이바지하고 싶다”며 신청 동기를 밝혔다. 또한 이 마주는 “미국경마의 수준이 높기는 하지만 암말이라는 이점 살려 입상을 노릴 것”이라며 “4경주 중 2경주 정도 입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파’가 도전장을 내민 미국경마는 결코 만만히 볼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작년에 국내 최초로 해외원정에 나섰던 부경경마공원의 강자 ‘픽미업’은 세 번 출전해 두 번이나 최하위를 기록하는 등 초라한 성적을 거두고 돌아왔다. ‘백파’는 2008년 서울경마공원 능력평가에서 국내산마 8위(국내산 암말 중 3위)에 오른 능력마다. 하지만 ‘픽미업’이 2008년 부경경마공원 경주마 능력평가에서 국내산 부문 3위에 오른 최강 그룹의 마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백파’의 입상도 장담할 수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백파’가 암말이라는 이점을 갖고 있어 충분히 해볼만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경마선진화팀 정태인 차장은 “미국에서 암말은 암말끼리만 경쟁하기 때문에 원정을 갈 때는 암말이 다소 유리하다”며 “‘백파’는 국내에서 수말들에게도 밀리지 않는 스피드와 체력을 보여주었다. 컨디션이 좋으면 깜짝 놀랄 만한 성적을 거둘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신자료>
경마장에서 시(詩)를 감상한다
KRA 한국마사회(회장 김광원)는 경마고객이 승마를 예측하는데서 오는 극도의 긴장감과 스트레스를 조금이라도 해소할 수 있도록 서울경마공원에서 ‘시 읽기 캠페인’을 펼친다. ‘시 읽기 캠페인’은 2월부터 오는 12월까지 매월 게재되게 되며 매월 계절과 시대적 정서 등을 고려한 시적문구를 선별하게 된다. 게재되는 시는 한국시인협회(회장 오탁번)가 전문성과 작품성 등을 감안해 선정하게 된다. 선정된 ‘이달의 시’는 서울경마공원 럭키빌(신관람대) 외벽에 대형현수막으로 중문을 통해 입장하는 경마고객에게 첫 선을 보이게 되며 본장과 지점의 각 안내게시판에 인쇄된 형태로 게재된다.

문세영 기수 주말 5승으로 다승레이스 본격 시동
전년도에 128승을 기록하며 연도 최다승 타이틀을 거머쥔 문세영 기수(28세, 프리기수)가 지난 주말 5승을 쓸어 담으며 본격적인 다승레이스에 시동을 걸었다. 문세영 기수는 지난 주말 총 19회 경주에 출전해 5승, 2착 3회로 승률 26.3%, 복승률 42.1%를 기록했다. 특히 토요경주에서는 1경주(탑시드)와 3경주(재미베스트), 4경주(새벽노을)에 출장해 우승을 차지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이어진 8경주와 11경주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하며 선전해 토요일 총 10회 출전해 단 한차례를 제외하고 모두 착순권에 드는 저력을 보였다. 이어진 일요경마에서는 총 9회 출전해 2승, 2착 1회를 기록했다. 주말 5승을 추가한 문세영 기수의 통산전적은 2,252전 366승, 2착 291회로 승률 16.3%, 복승률 29.2%를 기록했다.

KRA 경주마목장 전용 홈페이지 문 열어
‘말 산업을 선도하는 일류공기업’ KRA 한국마사회(회장 김광원)가 경주마목장 전용 홈페이지(krafarm.kra.co.kr)를 개설했다. 경주마목장 전용 홈페이지는 지난 1월 1일 시범운영을 시작해 지난 2월 7일부로 본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RA 경주마목장 전용 홈페이지 개설 담당자는 “목장사업의 능동적인 대외 홍보를 통한 기업 이미지 제고 및 대민지원, 교육훈련, R&D업무 등의 전산화를 통한 고객만족도를 제고시키기 위해 홈페이지를 개설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KRA는 이번 KRA 경주마목장 홈페이지의 개설로 경주마 교배업무, 경주마 생산기술 전파 등의 업무에서 효율성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홈페이지 이용은 KRA 한국마사회 홈페이지(www.kra.co.kr) 가입회원은 동일한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로그인이 가능하며 미가입자는 신규가입을 통해 이용하면 된다.

한국마사회, 마필관계자 포상 계획 발표
한국마사회(회장 김광원)가 우수 마필관계자에 대한 2009년 포상계획을 발표했다. 마필관계자간 선의의 경쟁 유도와 역량 증진을 도모하기 위해 치러지는 이번 포상은 크게 연도대표 부문과 다승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연도대표 부문에서는 2009년 경주성적 및 기자단․경마팬 투표를 통해 선발되는 연도 대표마, 최우수 국내산마, 최우수 조교사, 최우수 기수, 최우수 관리조에게 각각 상패 또는 기념패와 총 1,300만원의 포상금이 주어질 전망이다. 또한 다승 부문에서는 100승, 300승, 500승, 700승을 거둔 조교사에게, 첫 승, 100승, 300승, 500승, 1,500승을 기록한 기수에게 각각 다승상(포상금 총 2,800만원)이 수여될 예정이다. 한편, 금년 신설된 1,500승 기수상 후보에 2월 11일 현재 1,464승을 기록 중인 스타기수 박태종 씨가 속해 있어 박 기수의 연내 1,500승 달성에 경마팬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일본 말 산업 및 등록관련 초청 세미나 열려
지난 13일(금) 10시 한국마사회 대회의실에서 「일본 말 산업 및 등록관련 초청 세미나」가 열렸다. 승마산업의 인프라인 승용마 등록 체계 구축을 위해 마련된 본 세미나에는 일본 마사협회 구라사와 가게하루 전무이사와 야마시타 다이스케 주사가 참석해 일본의 말등록제도와 승마산업에 대해 발표했다. 세미나에는 마사회 말 산업 관련 부서와 농림수산식품부 축산정책팀, 국립 축산과학원, 대한승마협회, 국민생활체육 전국승마연합회장 등 말 산업 관련 단체 실무자들이 다수 참석해 국내 말 산업 발전을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검빛 취재 기자 : 김 종 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