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병윤 기수가 전하는 ‘기수되기’ 프로젝트
- 한국마사회 경마교육원, 기수후보생 모집에 즈음하여
“군대 같았어요. 새벽 다섯 시에 일어나 점호, 구보로 시작해 교육받고, 또 점호로 하루를 마감했죠. 짜여 진 시간표대로 움직이는 단체생활이 처음에는 못 견딜 정도로 답답했어요. 그래도 나에겐 이 길 밖에 없다 싶어 악착같이 견딘 게 잘 한 일 같아요.”

2008년 6월 데뷔해 119전 5승(승률 4.2%)을 기록 중인 박병윤 기수(21세, 현 수습기수)에게 경마교육원에서의 생활을 묻자, 이내 고개를 내젓는다. 2006년 마사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세의 나이로 경마기수의 길을 선택한 그에게 2년간의 합숙생활이 녹녹했을 리 만무하다. 하지만, 합숙생활에서 체득한 자기관리와 인내심이 지금도 큰 힘이 된다는 그에게 직업기수에 대해 물었다.
기수의 꿈을 꾸다

어린 시절엔 운동을 좋아해 축구선수가 되고 싶었다고 한다. 특히 달리는 것을 유달리 좋아해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전교에서 달리기하면 손에 꼽을 정도였다나. 하지만, 맘대로 되지 않았던 건 역시 피지컬이었다. 또래의 아이들이 방학만 지나면 몇 센티씩 훌쩍 커오는데 반해 박병윤 기수의 키는 언제부턴가 제 자리 걸음. “그 때 결심했죠. 내 길은 축구나 육상이 아니더라구요. 마사고등학교에 입학해 말과 접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기수라는 직업을 알게 되었고 왜소한 몸집의 제가 빛을 발할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해인 2006년 그는 한국마사회가 모집하는 기수후보생 과정에 지원하게 되었고, 2년간의 경마교육원(기수양성과정) 생활과 기수면허시험을 거쳤다.
2년간의 노력 끝에 기수가 되다
기수양성과정에서 말을 타는 기승법만 배우는 것은 아니다. 물론 마술학을 익히는 것은 기본이지만, 이외에도 말의 해부생리, 질병, 장제 등을 가르치는 마학부터 경마와 관련된 법규나 경주분석을 통해 경마전략을 익히기도 한다. 또한, 상식, 영어, 영양학, 시사토론 등 직업인으로서의 소양을 갖추기 위한 과목도 배우게 된다. 하루 중 말을 타는 훈련시간은 대략 네 시간 정도. 하지만, 정작 가장 힘들었던 시간은 기승훈련 시간이 아니었다고 한다. 수없이 말에서 떨어지고 다시 오르고 해도 체중관리보다는 힘들지 않았다고 말한다. 49kg를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먹고 싶은 것도 참아내며 운동을 했다는 그에게서 땀의 가치를 읽는다.
수습기수의 희노애락
경마교육원에서 2년간의 합숙교육 후 수습면허를 취득하게 되면 실제경주에 기승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된다. 이 때부터는 기존 기수들과 동일하게 경주에 입상하게 되면 상금과 기승료를 받게 된다. 사실상 직업기수의 길이 시작되는 것이다. 박병윤 기수는 직업기수로서 가장 힘들 때가 언제냐는 질문에 본인의 성적이 저조할 때라고 대답한다. 본인이 입상하지 못하면 마필관계자들에게 폐를 끼치고, 경마팬들을 실망시키는 것 같아 미안하다는 그.
그렇다면 가장 기쁘고 보람을 느낄 때는 물론 좋은 성적을 거둬 많은 상금을 받을 때가 아닐까. 당연한 질문에 의외의 대답이 나온다. “평소 좋아하던 말을 신마 때부터 조교해서 결승선을 무사히 통과했을 때 말이 너무 사랑스러워요. 그리고 어디서 알았는지 팬들이 격려 메시지를 가끔 보내주곤 하는데 그 때 가장 보람을 느껴요” 돈으로 말한다는 프로의 세계 치고는 너무나 순수한 대답이다.
경마의 꽃으로 불리는 경마기수. 고소득 직업이며 다른 운동에 비해 나이제한도 적어 점차 희망직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마지막으로 올해로 29기를 맞는 기수후보생(2월 25일(수) ∼ 3월 11일(수) KRA 한국마사회 모집)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질문을 던졌다. “기수는 말에서 내리면 작고 왜소한 사람일 뿐이죠. 하지만 노력만 한다면 그 누구보다 큰 거인이 될 수 있어요. 좋은 후배들이 많이 들어와서 저와 같은 길을 걸었으면 하죠.” 어린 나이와는 어울리지 않는 곧은 심지와 철학을 지닌 박병윤 기수. 최고의 기량과 스릴 넘치는 레이스를 선보일 날이 그리 멀지 않아 보인다.
◆ 봄에는 말들이 사랑을 나눌 뿐이고~~
- 2009년 씨수말 본격교배 시작!!
- 17마리 씨수말, 무려 825마리의 암말과 교배
꽁꽁 얼어있던 얼음아래 움트고 나오는 봄기운 앞에 겨우내 기승을 부리던 동장군도 맥없이 물러가고 이제 완연한 봄기운이 가득하다. 하지만 동장군도 자연의 섭리를 거스를 수 있으랴? 3월을 목전에 두고 있는 요즘, 선남선녀들이 줄줄이 결혼을 앞두고 있는 바쁜 시기지만 ‘사람들의 사랑’보다는 ‘씨수말들의 사랑’이 더욱 급했나보다. 아직 3월도 되기 전이지만 씨수말들은 지난 2월 20일(금)부터 신방을 차리고 사랑을 시작했다. 씨수말들의 사랑을 조심스레 훔쳐본다.

외국에선 수억 원 하는 교배료, 한국에서는 공짜??
외국의 경우는 한때 50만 달러를 한번 교배료로 받았던 ‘스톰캣’, 현역 씨수말 중 가장 비싼 교배료를 자랑하는 'A.P.인디'와 '디스토티드 휴머' '딥 임팩트' 등이 약 30억 달러를 받고 있다. 이렇듯 단 한번의 교배료로 수억원을 호가하는 경우가 심심찮게 있지만 대한민국 말생산 농가들에는 걱정이 없다. 국내 유일의 경마시행체인 KRA 한국마사회(회장 김광원)에서 국내 마필생산의 질적 향상과 원활한 생산체계의 조기정착을 위해 ‘무료교배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생산농가의 암말들이 KRA가 제공하는 우수한 혈통의 씨수말과 교배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09년 4월 30일(목)까지 번식등록이 되어야 하고 KRA 교배지원기준을 충족하는 씨암말이어야 한다. KRA 교배지원기준에서 최우선 교배대상 씨암말의 구분은 다음과 같다. 현역 경주마 출신마필로 씨암말로의 활동내역이 없는 ‘능력 미검증 마필’ 중에는 ‘특별·대상경주 우승마 및 Grade급 대상경주 2, 3착마’를 최우선적으로 배정한다. 이미 씨암말로 활동해 ‘능력검증 마’ 중에는 최근 4개년 특별 · 대상경주 우승 또는 Grade급 대상경주 2, 3착마를 배출한 씨암말이 우선 교배대상이다. 이 외에 능력이 미검증된 해외 직수입 암말은 블랙타입경주 우승 또는 경주상금 USD 2만 5천불 이상 경주에서 우승한 씨암말이 우선지원대상이다.
억! 소리나는 KRA 씨수말, 평균 51마리의 암말과 신방 차려
KRA 한국마사회 제주 경주마목장에서는 이미 지난 20일(금)을 시작으로 오는 6월 30일(화)까지 131일간 총 14마리의 씨수말들이 제주지역 140여개 말 생산농가의 약 800마리 암말들과 사랑을 나누게 된다. 내륙에 있는 경주마목장인 장수목장에서는 3마리의 씨수말이 같은 기간동안 약 190마리의 암말과 교배가 시행될 예정이다.
교배에 나서는 씨수말 중 눈에 띄는 마필은 단연 ‘포리스트캠프’(FOREST CAMP, 12세)다. 도입당시 역대 최고의 몸값으로 관심을 모았던 마필로 미국 현지에서도 1회 교배료로 2만 5천달러(약 3,700만원)를 받던 귀한 몸이다. ‘포리스트캠프’는 2009년도에 총 88마리의 암말과 교배가 예정되어 있다. 한편 10만 달러 차이로 최고 몸값의 자리를 내준 ‘메니피’(MENIFEE, 13세, 마필가 300만 달러)는 ‘포리스트캠프’보다 7두나 많은 95두의 암말과 교배가 예정되어 KRA 씨수말 가운데 가장 많은 암말을 상대로 교배활동을 펼치게 된다.
이 밖에도 북미 씨수말 랭킹 46위(2008년 기준)의 ‘비카’(VICAR, 13세, 장수경주마목장), 3년 연속 국내 리딩사이어에 오른 ‘디디미’(DIDYME, 19세), 자마가 1억원을 호가하는 ‘엑스플로잇’(EXPLOIT, 13세), 벨몬트스테익스(美 3관마경주중 하나) 우승마 ‘커멘더블’(COMMENDABLE, 12세) 등 쟁쟁한 씨수말들이 교배현장에 뛰어들게 된다. 2009년도에는 ‘엑스플로잇’의 자마들에 이어 ‘볼포니’, ‘양키빅터’ 등 KRA가 정책적으로 수입해온 대형 씨수말들의 자마들이 경주로에 데뷔해 눈부신 활약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내륙지역 생산농가에 대한 교배지원은 KRA 장수경주마목장에서, 제주지역은 KRA 제주경주마육성목장에서 진행된다. 교배장면은 암말을 흥분시키는 시정마가 등장하는 등 일반인들에게는 색다른 볼거리가 되기도 한다. 견학을 원하는 사람은 사전에 전화로 예약하고 찾아가면 된다.
□ 견학문의 : KRA 제주경주마육성목장(064-780-0176)
KRA 장수경주마육성목장 (063-350-0750)
<단신자료>
KRA 경마공원 ‘Happy Plus 마일리지 제도’ 도입
KRA 서울경마공원(본부장 정금석)은 현장에서 근무하는 발매직 PA(Park Assistant)들의 업무동기를 올려 경마공원의 친절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키고자 우수 발매직 PA들의 성과를 보상해주는 ‘HAPPY PLUS 마일리지 제도’를 운영한다. 이 제도는 2008년도에 6개월(2008. 6. 6. ~ 11. 30.) 간 서울경마공원과 전국 KRA Plaza 94개 투표소를 통해 실시하여 ‘08년 서비스모니터링 결과, 발매직 PA의 종합평가 점수에서 91.19점을 얻어 전년 대비 1.79점이 향상되었고, 마일리지제도 운영기간 중 평가점수는 87.96점에서 96.26점으로 8.3점이 향상되는 성과를 얻었었다.
HAPPY PLUS 마일리지 제도는 각 투표소별로 마일리지를 월별로 배정하고, 승마투표 서비스 수칙에 의거하여 고객들에게 우수 서비스를 실천하고 업무처리 과정에서 타의 모범이 되거나 고객의 칭찬사례가 많은 발매직 PA들에게 승마투표소장이 마일리지를 부여함으로써 발매를 담당하는 PA들의 서비스 동기를 올리려는 취지로 운영되는 제도이다. 부여된 마일리지는 일정의 금액(연간 최대 10만원)으로 환산하여 보상될 수 있으며, 연말 투표소별로 마일리지 최고 적립자는 ’Happy Plus 스탭‘으로 선정하여 Happy Plus 뱃지를 수여하고, 2010년 우수 발매 PA 견학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한다. HAPPY PLUS 마일리지 제도는 3월 1일(일)부터 10월 31일(토)까지 8개월간 시행되며 서울경마공원 및 전국 KRA Plaza 92개소, 발매직 PA 4,032명을 대상으로 실시될 예정이다.
KRA 서울경마공원, 3월 경마시행계획 발표
KRA 서울경마공원(본부장 정금석)이 2009년도 3월 경마시행계획을 발표하였다. 3월 서울경마공원은 3월 7일(토)부터 29일(일)까지의 4주 동안 총 8일간 경마가 진행된다. 경마가 시행되는 토요일에는 서울 12개 경주와 제주 2개 교차경주의 14개 경주가 열리며, 일요일은 서울 11개 경주, 부산경남 4개 교차경주로 총 15개 경주가 열린다. 또한 국산마 69경주, 혼합 23경주의 92개의 경주가 예정되어 있다. 첫 발주는 토요일과 일요일 동일하게 11시 20분에 시작하며 마지막 발주는 토요일 17시 40분, 일요일은 18시에 각각 시작한다. 3월 중에 서울경마공원에서 시행되는 대상경주와 특별경주는 없다. 이 밖에 자세한 경마시행계획은 KRA 한국마사회 경마정보 홈페이지(www.kra.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경마공원 해피빌 남단 개장일정 앞당겨
노후화된 시설 보수로 인해 임시 폐쇄되었던 서울경마공원(본부장 정금석)의 해피빌 남단 4~5층의 재개장이 당초 2009년 4월 23일(목)에서 4월 4일(토)로 약 20일 정도 앞당겨진다. 해피빌(1~5층, 연면적 30,079㎡)의 리모델링은 고객접점시설의 보수를 통해 보다 쾌적한 경마관람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2008년도 5월부터 북단과 남단으로 나누어 순차적으로 공사에 착수되었다. 공사내용은 관람대 바닥, 벽, 천장 등 내부 마감재와 투표창구와 고객화장, 냉난방시설 및 등기구, 관람석 의자 교체 등의 고객접점시설로 실제로 경마팬들이 사용하는 시설물 보강과 환경조성에 대한 것이다. 해피빌 남단 4~5층의 건축 공사는 2009년 3월 25일(수)에 완료될 예정이며 경마 관람시설물 설치 및 고객 환경 조성을 위해서 고객에게는 4월 4일(토)에 공식 오픈한다. 한편 KRA 서울경마공원은 해피빌 내부 리모델링을 2009년 9월에 완료될 예정이며 2010년까지 건물 외관공사 및 조경공사를 완료하여 관람대 지역의 환경 개선을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KRA, 1부서 1복지시설 자매결연 봉사 시작
‘말산업을 선도하는 일류 공기업’ KRA 한국마사회(회장 김광원)에서는 2009년도 1부서 1복지시설 자매결연 봉사활동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KRA는 2007년도부터 1부서 1복지시설 자매결연제도를 도입하여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회복지시설과 KRA 내 업무부서를 연결하여 봉사활동을 실시해왔었다. 올해에는 KRA의 26개 업무부서(17실 9부속기관)와 사업장 소재 지역 내 26개 사회복지시설을 자매결연으로 잇고, 연 4회 이상의 봉사활동을 의무화하는 한편 봉사기관 당 연 200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KRA 한국마사회는 모든 임직원이 가입한 KRA Angels 제도를 지속적으로 운영하여 개인봉사시간 ․ 재난구호 활동 ․ 봉사동아리 운영 등 사회 봉사활동을 의무화하고 있다.
<검빛 취재기자 김종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