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대통령’ 박태종 기수 1,500승 달성

  • 운영자 | 2009-06-25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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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마대통령’ 박태종 기수 1,500승 달성
- 궂은 날씨에도 1만 5천여 관중 한국경마 새역사에 박수갈채 보내
- 박기수, “1승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게 된 계기”

한국경마의 살아있는 역사이자 경마대통령이라 불리우는 박태종 기수가 드디어 1,500승 달성에 성공했다. 박태종 기수는 1,500승에 단 1승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시작한 6월 20일(토) 경주에서 드디어 일을 냈다.


이날 두 번째 기승경주였던 제3경주에서 ‘제이스턴’(국6, 암, 3세, 1조 박종곤 조교사)에 기승해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하며 개인통산 1,500번째 승리를 일궈냈다. 경주거리 1,000m로 시행된 3경주에서 박태종 기수는 초반 3위권에 머무르면서 무난한 출발에 성공한데 이어 4코너를 선회하면서 2위까지 치고 올라와 손쉽게 승리를 차지하는 듯 했다. 하지만 선두로 달리던 최범현 기수의 ‘에버클레버’ 역시 추입을 시작하면서 1등자리를 쉬 내주지 않았다. 최범현 기수와 박태종 기수의 경합은 결승선 전방 약 100m를 앞둔 지점까지 계속되었지만 결국 박태종 기수의 ‘제이스턴’이 막판 한걸음을 선보이며 역전에 성공해 결국 1마신 차이로 우승을 차지했다.

전인미답(前人未踏)의 대기록을 작성한 박태종 기수지만 그 과정은 결코 녹록치 않았다. 1,500승에 4승이 모자란 상황에서 시작한 6월, 박태종 기수의 평균 승률이 15%임을 감안하면 한주에 못해도 3승 이상을 올릴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하지만 6월 2주차까지 박태종 기수는 3승만을 기록해 대기록 달성을 기다리는 경마팬과 관계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6월 첫 주와 두 번째 주에서 박태종 기수가 기승한 23번의 경주에서 인기순위 1위였는데 우승하지 못한 경주가 5회였다. 여기에 인기순위 2위까지 합치면 총 11회로 11번이나 우승가능경주에서 우승을 놓친 셈이다. 물론 수많은 변수가 상존하는 경마에서 우승을 인기순위로만으로 예상하는데 따르는 문제점은 있다. 하지만 경마대통령이라 불리우는 박태종 기수이기에 산술적인 기대치 이상으로 기록달성의 기대치가 높았던 것은 사실이다.

실제로 한 경마팬은 “난 지난주부터 무조건 태종기수에게 단승식을 베팅하고 있다”면서 “우승마 예측보다는 한국경마에서 두 번 다시 나오기 힘든 대기록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그랬지”라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경마기수협회 관계자는 “1,500승이라는 대기록 달성을 축하하기 위해 6월 첫주부터 꽃다발을 준비하는 등 갖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지난주까지 그야말로 헛탕이었다”고 볼멘소리를 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박 기수가 1,500번째 우승을 달성하는 순간 ‘이제 업무에 열중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더욱 기뻐했다니 그 고충(?)을 짐작케 한다.

그렇지만 박태종 기수 본인이야 말로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이다. 1,500승을 달성한 직후에 실시된 인터뷰에서 “범현이와 막판 경합하느라 결승선을 통과한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박태종 기수는 실제로 결승선을 통과한 후에도 열심히 말몰이를 하다가 뒤늦게 우승 세러모니를 보였다. 박태종 기수는 이어 “지난주에는 큰 부담이 없었는데, 이번주에는 가슴이 두근두근 할 정도로 첫 경주(2경주)부터 부담감이 너무 심했다”고 털어놨다. 인기마에 기승했기에 더욱 그랬다는 박태종 기수는 “기록을 의식하지 않고 경주에 임한다고 자신했는데, 1,500승을 앞두고는 그렇지 못했다”며 “새삼스럽게도 1승의 소중함을 느끼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한 “지금까지 묵묵히 지켜보면서 아껴주고 성원해주신 팬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실망시켜드리는 일 없도록 최선을 다하는 기수가 되겠다”고 경마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박태종 기수에게 걸고 있는 기대가 곧 한국경마에 걸고 있는 기대요, 그가 경주에 나서고 또 우승할 때마다 한국경마의 새 역사가 써지고 있으니 박태종 기수의 어깨에 지어진 무게가 어찌 가볍다 할 수 있을까. 하지만 박태종 기수 본인은 그 무게가 무겁고 버겁다고 단 한 번도 싫은 내색 않고 묵묵히 여기까지 걸어왔다. 다행스러운 것은 그가 인터뷰에서 밝힌 대로 ‘1승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고 하니 분명 한국경마 신기록 달성의 역사는 ‘현재 진행형’이라는 사실이다. 1,500승 고지를 막 넘어선 박태종 기수, 건투를 빌어본다.

◆ 전자카드 VID 기술, 진짜 허술하네~
- 마사회 직원, 전자카드 정보유출 시뮬레이션
- ‘박명슈’ 베팅 내역 순식간에 찾아내

공공 레저산업 협의회가 전자카드의 기술적 취약성을 폭로하자 마사회의 전산전문가 한 명이 공개 암호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정보유출과정을 직접 시연해 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0일(토) 공공 레저산업 노동조합 협의회가 사행산업 전자카드가 이용자의 프라이버시를 전혀 보호하지 못한다고 폭로했다. 이에 마사회에 근무하는 전산 보안전문가 A씨는 전자카드에 사용되는 해쉬(Hash) 암호 생성 프로그램을 입수, 사감위의 전자카드가 어떻게 개인정보를 유출시키는지 알기 쉽게 시뮬레이션해 보였다. 시뮬레이션 결과 전자카드는 주민번호만 있으면 얼마든지 이용내역을 낱낱이 알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먼저 A씨는 다섯 명의 가상이용고객과 가상주민번호를 만들었다. 가상이용고객은 인기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멤버 이름을 따서 유재셕, 정준햐, 박명슈, 노홍칠, 정힝돈으로 정하고 임의로 주민번호를 만들었다. (사진속의 주민번호는 실재하지 않는 번호임)


다섯 명의 가상고객은 사행산업 전자카드를 발급받아 카지노, 토토, 경마, 경륜을 즐겼다. 하지만 주민번호는 해쉬 알고리즘에 의해 VID(가상ID)로 전환되어 누가 얼마를 베팅했는지 전혀 알 수 없다. 시뮬레이션에서는 공개 해쉬 암호생성기 패스트해쉬(FastHash)를 사용하였다. 해쉬 알고리즘에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실험에서는 간단한 암호가 나오는 CRC16 알고리즘을 사용했다. 사진 속의 사용자암호가 바로 가상고객 다섯 명의 해쉬 암호다.


하지만 누군가 박명슈의 주민번호를 알게 되었다고 치자.



해쉬 알고리즘의 치명적인 단점은 입력되는 정보가 같으면 매번 똑같은 암호를 내놓는다는 것이다. 주민번호가 담긴 파일로 해쉬 암호 프로그램을 실행하자 7F39라는 암호가 나왔다.


사감위 통계 시스템에서 사용자 암호 7F39와 매칭되는 데이터를 찾아내었다. 결국 박명슈는 카지노에서 1백5십만 원을 썼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말았다.


전자카드 정보유출 시뮬레이션을 해보인 A씨는 “해쉬 알고리즘은 역 추적이 불가능하지만 매번 똑 같은 암호가 생성되기 때문에 입력 정보를 알면 순방향 추적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밝혔다. A씨는 “모든 이용자를 통제하겠다면서 프라이버시를 보호한다고 말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덧붙였다.

◆ 축산농민들, ‘전자카드는 축산농민 살상용 무기’
- 마필산업 규제 비대위, 24일 기자회견
- 26일 제주도 집회, 29일에는 서울 집회 예정

사감위의 사행산업 전자카드 도입방침에 제주도 축산농민들까지 들고 일어났다. 제주마필산업규제철폐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정완모)는 24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자카드는 축산농민 살상용 무기”라며 전자카드 도입을 중지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정 위원장은 사감위의 전자카드제 도입은 사행산업 건전발전이라는 미명하에 경마의 근간인 마필산업 전체를 뒤흔드는 개악이라고 주장했다. 전자카드 도입 시 경마매출액 절대감소, 마필수요 하락, 마필가격 하락 및 축산농가 몰락 등의 악순환을 경험할 것이라며 축산농민을 몰살시키려는 사감위 정책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비대위 측은 정부의 한 쪽에서는 말산업이 FTA 대체 성장동력산업이라고 말생산을 권유하더니, 다른 한쪽에서는 말산업 전체를 고사시키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며 정부의 일관성 없는 정책 추진을 비판했다.

비대위는 대규모 집회도 계획하고 있다. 오는 26일(금) 오후 3시에는 도청앞 신제주 로터리에서 마필생산자·축산농가·마주·조교사·기수·제주도민 등 600명 이상이 참여하는 「마필산업 다 죽이는 전자카드 도입철회 범도민 대회」를 가질 예정이며, 자신들의 주장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29일(월) 사감위 전체 회의와 연계하여 서울로 상경시위를 펼친다는 계획이다.


<제주마필산업 규제철폐 비상대책위원회 성명서 전문>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제주도는 예부터 말의 고장입니다.
말은 우리들 삶의 버팀목이고 동반자입니다.
이래서
제주축산농민은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이하 사감위)에게
마필산업을 살려달라고 부탁도 하고 애원도 했습니다만 소용없었습니다.
사감위는 사행산업건전발전이라는 미명 하에
전자카드라는 불법무기로 제주축산농민에게
마필산업을 포기하라고 위협하고 있습니다.
만약 전자카드를 사용하면 경마매출액이 50% 떨어지고
경마상금도 50% 줄어들고 말 값도 50% 하락되어
말을 사갈 사람이 없어
결국 축산농민은 도살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누가 말 생산을 하겠습니까?
전자카드는 축산농민 살상용 무기입니다.
MB 정부는 참여정부와 다를 것이 없는 정부입니다.
섬기는 정부가 아니라 얕보는 정부입니다.
분통터지게 하는 데는 호형호제입니다.
지금 정부의 한쪽은 말이 돈 되는 산업이고, 말은 FTA 대체 성장동력산업이라고
호들갑을 떨고 있습니다.
또 다른 한쪽은
말이 도박 중독자를 양산한다면서 마필산업을 없애야 한다고
야단법석입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제주축산농민은 어느 쪽 말을 들어야 합니까?
정부는 제주도민만 홀대하고 있습니다.
감귤수입으로 밀감농민을
소고기 수입으로 한우농민을
4.3법 철폐로 4.3유족들을 눈물 흘리게 해놓고
또 경마규제로 축산농민을 분통터지게 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사감위는 경마산업과 마필산업을 동시에 몰락시키는
전자카드를 준비하면서
제주축산농민에게 절대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는
감언이설로 우롱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제주축산농민은 사감위에게 고한다!
- 축산농민을 몰살시키는 사감위는 자신 해산하라!
- 불법 흉기인 전자카드 사용 음모를 즉각 중단하라!

제주축산농민의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을 시
전 제주축산농민은 말과 같이 상경 투쟁하겠다.

제주축산농민은 더 이상 속지 않겠다.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
“우리는 어디 가서 무엇을 먹고 살아가야 하나?”
“우리는 누구를 믿고 살아가야 하나?”

2009년 6월 24일
제주마필산업규제철폐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정완모





<단신자료>

KRA 한국마사회, 2009년도 농어촌사랑 기부금 전달

‘말 산업을 선도하는 일류 공기업’ KRA 한국마사회(회장 김광원)은 지난 26일(금) KRA 한국마사회 본관 대회의실에서 2009년도 농어촌사랑기부금 전달식을 가졌다. 기부금 지원이 확정된 단체는 총 135개로 지원금 규모는 15억원이다. 전달식 행사는 135개 단체 중 20여개 단체 30여명이 대표로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KRA 한국마사회는 FTA 등으로 심각한 경제적 위기에 놓여있는 농어촌지역의 복지증진을 위해 지난 2004년부터 매년 기부금을 집행해 왔으며 그간 KRA 한국마사회가 집행한 기부금 총액은 약 129억원으로 붕괴위기에 놓은 농어촌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

한국마사회 박승부 상임감사 직무청렴계약 체결
KRA 한국마사회(회장 김광원) 박승부(64세) 신임 상임감사가 직무청렴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4일(수) 한국마사회(회장 김광원) 본관에서 열린 체결식에서 박 상임감사는 2011년 5월까지의 임기동안 직무관련 청렴 의무사항을 준수할 것을 선서하고 계약서에 서명했다. 청렴계약은 정부의 ‘공공기관 임원 직무청렴계약 시행지침’에 따른 것으로 금품수수 금지, 이권개입 제한 및 직무관련 정보유출 금지 등의 내용과 비이행시 제재사항을 담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윤리경영 실천을 위해 2004년 윤리헌장 및 윤리강령 제정, 2005년 내부신고자 보호에 관한 지침 제정과 제반제도의 운영을 통해 2007년, 2008년 국민권익위원회 주관 청렴도우수공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일본 유명 씨수말 ‘아그네스타키온’ 급사
지난 6월 22일(월) 저녁 일본의 대표적인 씨수말 ‘아그네스타키온’(수, 11세)이 급사했다. ‘아그네스타키온’는 지난 2001년도 사츠키쇼 우승마로 2008년도 리딩사이어(최우수씨수말)을 차지했던 명마였다. 홋카이도 샤다이 스탤리온 스테이션에서 급사한 ‘아그네스타키온’의 사인은 급성심부전으로 발표되었다. 51년만에 일본산 씨수말이 리딩사이어를 차지하자 마자 일본산 씨수말의 대표 주자 아그네스타키온이 급사해 일본 경마계는 침통해있다고 한다. 한편 씨수말 ‘아그네스타키온’의 금년도 교배료는 일본에서 가장 비싼 1,000만엔(약 1억 3,000만원)으로 일본의 또 다른 유명 씨수말 ‘딥임팩트’(2007년도 일본 3관 우승마)의 교배료와 같았다.

일본인 기수 ‘토시유키 가토 기수’ 복색 승인
서울경마공원(본부장 정금석)의 새로운 외국인 기수, 토시유키 가토(Toshiyuki Kato, 1972) 기수가 복색을 승인받았다. 2009년 6월부터 서울경마공원에서 활동하는 가토 기수는 일본 나고야를 중심으로 1995년부터 활동하던 기수이다. 그는 총 4920전에 참가하여 138승을 거둔 중견 기수이다. 가토 기수가 선택한 복색은 초록과 노랑색을 사용했으며, ‘경마와 생산에 관한 국제협약 제9조’를 준수하였다. 이로써 서울경마공원은 토시유키 기수와 노조무(일본) 기수, 스티븐(남아공) 기수의 총 3명의 외국인 기수가 활동하게 된다.

서울경마공원 해피빌 남단 2층 재개장
서울경마공원(본부장 정금석) 해피빌 남단 2층 발매소들이 리모델링을 마치고 고객을 맞는다. 경마팬들에게 양질의 관람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2008년 4월부터 시작한 해피빌 리모델링은 현재 남단 1층만 남겨놓고 거의 공사가 완료된 상태이다. 이번에 재개장 하는 남단 발매소는 OA2, OB2, PE2, OF2의 4개소로 고객들은 7월 10일(금)부터 이용할 수 있다. 해피빌 리모델링 공사는 올 8월에 개장하는 남단 1층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경주마 생산기술 아카데미 본격 가동
경주마 생산의 메카 제주경주마목장에 경주마생산아카데미가 본격적으로 문을 연다. 한국마사회 제주경마본부(본부장 박성호)는 오는 7월 1일(수) 말생산,육성 분야의 전문 기술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경주마생산아카데미 교육센터 준공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새로 들어서는 교육센터 시설은 730㎡규모이며 강의실, 체력단련실, 교육생 숙소 등의 부대시설이 자리잡게 된다. 이로써 아카데미는 야외마장, 워킹머신, 훈련주로, 말수영장 등과 더불어 말 생산 및 육성 교육에 필요한 인프라를 모두 갖추게 되었으며, 2009년 한해동안 예정된 178명의 인원 교육에도 만전을 기할 수 있게 됐다. 준공식 당일인 7월 1일에는 기술인력 양성과정 제1기 교육인원의 입학식도 병행될 예정이어서 아카데미 교육 본격화에 의미를 더할 전망이다.

<검빛 취재기자 : 김 종 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