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마공원 2009년 결산

  • 운영자 | 2010-01-0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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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경마공원 2009년 결산

- 입장인원 늘고 매출은 줄어 경마의 건전화 조짐 보여
- ‘동반의강자’ 독주 속 ‘나이스초이스’ 최다 수득상금 챙겨
- 박태종 기수, 통산 1만회 기승, 연간 다승왕, 초대 황금편자상 수상 등 최고 한 해 보내
- 박대흥 조교사가 53승으로 조교사 다승왕 차지

2009년도 서울경마공원의 쉼 없는 질주가 끝나고 2010년 레이스가 열린다. 2009년, 서울경마공원에서는 총 95일의 경마가 시행되었으며 경주수로는 무려 1,081개 경주가 시행되어 숨가쁜 레이스를 이어왔다. 2009년 특별 ․ 대상경주로는 새해맞이 기념경주(1월 10일)를 시작으로 제28회 그랑프리(GI)까지 총 25회가 시행되어 경마팬들을 즐겁게 했다.

한편, 2009년 한 해 서울경마공원 매출액은 약 4조 7천억 원이었으며 입장인원은 1,630만 명이(KRA 총 매출액은 약 7조 2,800억 원, 입장인원은 2,160만 명) 서울경마공원의 레이스를 즐겼다. 이 같은 수치는 2008년도와 대비했을 때 매출액은 4.7%, 입장인원은 0.2% 증가(KRA 전체 매출은 1.8% 감소, 2.1% 증가)한 것으로 한국 경마가 더욱 건전화 되어가고 있음을 알 수 있는 지표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럼 각 부문별로 2009년 최고의 한해를 보낸 주인공들을 살펴보자.

▲ 경주마 부문

경주마 부문에서는 마주협회장배(GIII)와 그랑프리(GI)에서 2관왕의 위업을 달성한 ‘동반의강자’(36조 김양선 조교사)가 차지했다. 이미 2009년도 연도대표마로 선정되기도 했던 ‘동반의강자’는 2009년 총 7회 경주에 출전해 7전 모두 승리로 장식하기도 했으며 통산 10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동반의강자’와 함께 7승을 기록한 또 하나의 마필은 ‘홀리드리머’(51조 김호 조교사)였다. ‘홀리드리머’는 2009년 총 9회 출전해 7승을 기록했다. 경주마 수득상금 부문에서는 국산마의 자존심인 ‘나이스초이스’가 최고의 수득상금을 벌어들여 가장 남는 장사를 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나이스초이스’는 2009년 한 해동안 8전 5승을 기록해 수득상금만 무려 5억 4,800만원을 벌어들여 5억 2,100만원에 머무른 ‘동반의강자’를 앞섰다. 한편 줄기세포 치료 후 재기에 성공한 ‘백광’은 경주성적을 떠나 경마팬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마필이기도 했다.

▲ 기수 부문

초반 젊은 기수들의 약진에 주춤하는 듯 했지만 역시 노장은 강했다. 박태종 기수가 2009년도 기수부문 다승왕에 오르면서 다시 한 번 과천벌 최강자임을 확인시켰다. 박태종 기수는 2009년 성적을 살펴보면 654전 114승, 2착 100회로 승률 17.4%, 복승률 32.7%를 기록했다. 우승 상금도 가장 많았다. 박태종 기수는 연간 누적 수득상금이 48억 원을 넘었다. 하지만 실제로 기수가 가져가는 몫은 이 가운데 6.49%로 박태종 기수가 순수하게 벌어들인 상금은 약 3억 원이다.

박태종 기수에게 2009년은 최다승을 거둔 해 이상의 의미가 있다. 2009년 마지막 경마일에 개인통산 1만회 기승기록의 위업을 달성했으며 앞서 1,500승도 2009년도에 달성했었다. 또한 1,500승 달성 기념으로 받은 포상금 중 1천만 원을 심장병어린이의 치료비로 쓰는 등 경마대통령다운 마음씀씀이를 보이기도 했다. 기수 다승 2위는 조경호 기수(108승), 3위는 최범현 기수(104승)가 이름을 올렸다.

▲ 조교사 부문

박대흥 조교사(18조)가 신우철 조교사(34조)를 제치고 조교사 부문 1등에 이름을 올렸다. 1위와 2위와의 격차가 불과 2승 차이였다. 최종 성적표를 살펴보면 박대흥 조교사가 53승, 신우철 조교사가 51승을 기록해 그 치열함을 엿볼 수 있었다. 박대흥 조교사가 관리하는 18조에는 모두 33두의 경주마가 위탁관리 중이며 소속마필 대부분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 소속마필 중 가장 효자마필은 ‘가드블루’(국2, 한, 거, 3세)로, 금년도 총 4승을 기록했다. 이어 ‘남촌의여왕’, ‘컴백홈’ 등 6두의 마필이 나란히 3승씩을 기록해 박대흥 조교사의 최다승 타이틀 획득을 도왔다.

조교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수득상금을 기록한 조교사는 36조의 김양선 조교사로 조사되었다. 2009년도 연도대표상 최우수 조교사와 황금편자상 조교사 부문을 수상하는 등 최고의 한해를 보낸 김 조교사는 약 20억 원이 넘는 누적상금(실 지급액은 약1억 3,700만원, 6.85%)을 기록해 가장 풍성한 한해를 보낸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편 다승 2위에 랭크된 신우철 조교사는 비록 다승순위에서는 2위에 머물렀지만 금년도 개인통산 900승째를 달성해 의미 있는 한해를 보냈다.

◆ 2009년 리딩사이어 결과, ‘디디미’ 최고아빠 자리 수성
- ‘컨셉트윈’, 3년 연속 2인자 머물러
- 1위부터 4위까지 리딩사이어들, 최고 자마는 모두 부경경마공원 소속



경주마는 경주를 통해 벌어들인 상금으로 그 가치를 나타낸다. 그렇다면 씨수말들의 가치는 무엇으로 평가할까? 경마를 시행하고 있는 각 나라별로 평가방법에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의 경마 시행국에서 씨수말의 순위를 리딩사이어로 발표하고 있다. 리딩사이어의 의미는 ‘당해연도 씨수말의 자마(progeny)들이 경주에 출전하여 벌어들인 상금의 총합(progeny earning)을 구하여 순서를 매겨 결정된다’라는 뜻으로 실질적인 당해년도 최고의 씨수말을 의미한다.

때문에 리딩사이어는 씨수말의 가치를 대변함과 동시에 자마들의 가격 결정에도 연결된다. 즉 씨수말의 가치는 ‘자식농사’에서 결정되는 것이다. 경매시장에서 구매자들이 신마를 구입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부분도 바로 혈통이다. 우수한 혈통을 가진 망아지들은 ‘그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가격형성 자체가 높이 나타나는 것이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리딩사이어는 어떨까? 2009년 서울경마공원에서 자식농사를 가장 잘 지어 최고의 영광을 차지한 씨수말은 바로 ‘디디미’이다. ‘디디미’는 작년 한 해동안 자마들이 경주에 출전해 벌어들인 상금이 자그마치 30억 원에 육박한다. ‘디디미’는 2009년 총 85두의 자마들이 경주에 출전했으며 그 중 38두의 자마들이 우승을 차지했었다. 자마들의 평균 승률은 13.1%로 10번 경주에 나서면 1번 이상 꼴로 우승을 차지했다는 결론이 나온다.

‘디디미’는 지난 1995년부터 교배활동을 시작해 올해로 15년차에 접어든 베테랑 씨수말이다. 그간 배출한 자식들 중 특별․대상경주에서 우승한 기록만도 77회다. 지난 2007년도부터 3년 연속 한국 리딩사이어에 등극한 ‘디디미’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의 씨수말로 인정을 받았다. 물론 리딩사이어가 자마들의 상금을 합한 것으로 많은 자마를 보유한 씨수말이 유리하다고 할 수 있으나 ‘디디미’는 자마들의 승률, 복승률, 두당 수득상금 등도 상위권에 있어 명실상부한 최고의 씨수말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디디미’를 리딩사이어 자리에 오르게한 최고의 효자마는 어떤 마필일까? 주인공은 바로 부산경남경마공원 국산마의 자존심으로 평가받고 있는 ‘아름다운질주’로, 2억 2천여만 원을 벌어들여 2009년 경주로에 나섰던 ‘디디미’의 자마들 중 가장 많은 수득상금을 기록했다.

‘디디미’에 이어 리딩사이어 2위에 이름을 올린 마필은 ‘컨셉트윈’이었다. 2009년 ‘컨셉트윈’의 자마들은 총 103두가 경주로에 출전했으며 자마들이 기록한 수득상금은 약 28억 원으로 ‘디디미’의 자마들 수득상금에 약 2억 원 가량 모자라 최고아빠 자리에 오르지 못했다. ‘컨셉트윈’의 자마들 중 최고 효자마는 부경경마공원에서 활동 중인 ‘상승일로’로 무려 6억 9천여만 원을 벌어들였다. 이는 ‘디디미’의 자마 중 가장 많은 상금을 벌어들인 ‘아름다운 질주’보다 3배 가량 많은 수득상금이었다. 리딩사이어 랭킹 3위는 ‘리비어’(약 3억4천), 4위는 ‘크릭캣’(약 4억5천)이 각각 차지했다.

경마는 혈통스포츠라고 할 만큼 혈통이 매우 중요하게 여겨진다. 때문에 부마와 모마의 혈통은 물론, 심지어 3-4대 조상들의 경주능력까지도 고려대상이 되기도 한다. 혈통이 좋은 통은 물론경우 수십만불물론교배료에 부줄을 서는 것이다. 외국의 경우 한번 교배료로 수십만불을 받는 경우 부쉽게 있다. 지금은 은퇴했지만 한 통50만달러물론교배료를 받았던 스톰캣(Storm Cat)매우졜은 통100만달러를 교배료로 제안 받기도 했던 미스터프로스펙터(Mr.Prospector)가 대표적인 세계적 리딩사이어라 할 수 있겠다.

현역 중에는 북미를 대표하는 씨수말 3인방이 A.P 인디(A.P Indy), 스트리트 크라이(Street Cry), 다이나 포머(Dyna Fomer) 세 마리 모두 2010년도 교배료로 15만불(약 1억8천만 원)씩을 받게 된다. 단 한번 교배료라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액수가 아닐 수 없다.

[보도 참고자료]
1. 2010년 확정된 교배료(북미)
- A.P 인디(A.P Indy) = 15만불
- 스트리트 크라이(Street Cry) = 15만불
- 다이나 포머(Dyna Fomer) = 15만불

2. 세계적으로 가장 비싼교배료를 자랑했던 마필은 스톰캣(Storm Cat), 50만불
※ 비공식적으로 노던댄서는 100만불을 제의받기도 했다고 전해짐
미스터프로스펙터는 25만불, 직계 자마(섭서디)가 서울경마공원에 뛰기도 했음.(현재 휴양 중)


<단신자료>

경마시행규정 개정
한국마사회가 6일(수) 개정된 경마시행규정을 발표했다. 개정된 주요내용은 마주자격 상속제 폐지, 수습기수 면허제도 신설, 부담중량 감량 대상 명확화 등이다. 수습기수 제도 면허제도가 신설됨으로 인해 기수 면허자격 취득을 위한 교육기간은 현행 2년에서 4년으로 연장되었다. 수습기수는 경주 기승이 가능하나 경마교육원 교육생 신분을 유지하게 된다. 또한 마주자격 상속은 폐지하되, 이의 보완책으로 상속인이 소유 경주마를 1년 내 매각할 수 없는 경우 마주자격 유지기간을 6개월 범위에서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KRA 한국마사회, 두 가지 특별전 한 자리에
2010년 새해를 맞이하여 한국마사회(회장 김광원) 마사박물관은 서울경마공원 복합문화공간에서 두 가지 특별전을 동시에 개최한다. 먼저 작년에 이어 청계천문화관(관장 김영관)과 함께 전통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우리아이 꼬까옷”전을 선보인다. 한국복식사 이태옥 박사의 손끝에서 재탄생한 귀엽고 고운 어린이 한복 70여점이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감싸준다. 한편 함께 전시되는 특별전 “몽골․중앙아시아의 말 문화 사진전”은 2008년부터 마사박물관에서 추진 중인 학술연구용역 세계의 말 문화 시리즈의 결과물 가운데 하나이다. 본 연구용역을 수행한 (사)한국문화인류학회 소속 연구자들이 현지 조사 과정에서 촬영한 다양한 유목민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몽골의 나담 축제와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말 경주, 마유주, 이동식 가옥 게르 등 생소하지만 과거 우리의 말 문화에서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흥미로운 사진들이 풍성하다. 현대화 과정에서 유목 문화가 점차 사라져 가고 있지만 사진 속 풍경은 공장 옆에 말들을 방목하고 대여섯 살밖에 안 되어 보이는 꼬마가 능숙하게 말고삐를 당기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매주 토․일요일(신정 연휴, 구정 연휴 포함) 서울경마공원 해피빌 복합문화공간에서 만날 수 있다.

KRA 한국마사회 세계의 말 문화 시리즈 제 1편 "몽골·중앙아시아의 말 문화" 발간
'말 산업을 선도하는 일류 공기업' KRA 한국마사회(회장 김광원) 마사박물관(박물관장 박진우)은 2008년부터 KRA가 지원하고 있는 학술연구용역 세계의 말 문화 시리즈의 결과물 가운데 제1편인 "몽골·중앙아시아의 말 문화"를 발간했다. 본 연구서는 2008년부터 2009년까지 (사)한국문화인류학회 소속 강정원(서울대 인류학과 교수) 외 연구자들이 현지 조사를 통해 말과 관련된 유목민들의 생활 모습을 다각도로 담아낸 결과물이다. 몽골과 중앙아시아 지역의 재래마와 말과 관련된 신화, 축제, 음식 등 생소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말 문화에 대한 시야를 넓혀줄 것으로 기대된다. 본 연구서는 비매품으로 주요 도서관과 박물관에 배포중이며 마사박물관 홈페이지(http://museum.kra.co.kr)에서 PDF 다운로드 서비스를 오는 1월 말부터 실시할 예정이다.

<자료제공 : 한국마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