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신영 기수 학과-면접 수석합격 영예
- 실제 데뷔까지는 좀 더 기다려야, 당분간 기수생활 계속
한국경마사상 최초의 여성조교사가 탄생했다. 한국마사회는 서울경마공원 1호 여성기수 이신영(80년生, 29세, 20기, 17조)씨가 올해 신규 조교사 면허시험에 최종합격했다고 밝혔다. 이신영 기수는 2001년 7월 데뷔한 이래 855전 86승, 2위 66회, 승률 10.1%, 복승률 17.8%(2010. 3.21현재)를 기록하고 있는 뛰어난 기수다. 그녀는 매년 100전을 넘나드는 높은 출주율을 기록, 남자기수에 못지않은 실력을 자랑해왔다.

이 기수는 작년에도 91전(6승)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조교사시험 준비에 매진하느라 말을 타지 않았다. 이신영 기수는 이번 조교사 면허시험 합격자 여섯 명 중에서 면접점수 85.3점으로 수석 합격하여 경마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 기수는 이론시험인 학과시험을 수석으로 통과하고, 면접에서도 최고점수를 받았다.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남성적인 경마의 세계에서 여성기수가 살아남기는 쉽지 않다. 외국에서도 여성기수는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다. 하지만 이신영 기수는 데뷔 이래 남성기수들을 압도하는 승부근성과 강인한 정신력, 기승실력을 앞세워 여성기수의 신화를 만들어왔다. 이신영 기수 이래로 많은 여성 기수가 탄생했지만 아직까지 이신영 기수를 뛰어넘는 후배들은 나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조교사 면허를 취득했다고 당장 조교사로 데뷔하는 것은 아니다. 이신영 기수는 당분간 기수생활을 하다가 기존 조교사의 퇴직 등 결원이 발생할 경우 ‘마방대부심사’를 거쳐 조교사로 데뷔하게 된다. 경마전문가 K씨는 “이신영 기수는 두뇌회전이 빠르고 레이스 전개를 예측하는 통찰력이 있다. 조교사로서도 큰 재목이다.”라고 이 기수의 성공을 점쳤다.
◆ 그래도...... 경마 기수는 ‘프로 스포츠의 꽃’
- 지난 5년간 이직률 ‘0’ 직업안정성 ‘최고’
- 가혹한 조교사들? 조교사 상당수 ‘기수출신’
얼마 전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활동하던 여자기수가 거칠고 남성적인 경마의 세계에 적응하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다. 전문가들은 여성 특유의 예민한 감수성과 치열한 승부의 세계가 조화를 이루지 못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일부 언론은 조교사들의 언어폭력과 권위주의, 치열한 경쟁, 불평등한 기승 기회 등 열악한 환경을 지적하고 있다. 이로 인해 기수를 꿈꾸고 있는 기수지망생들이 적잖이 실망하고 있다. 키가 작지만 운동신경이 뛰어난 청소년들이 가장 선망하는 직업이 경마 기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망하고 기수의 꿈을 포기하기엔 이르다. 경마 기수는 현재 대한민국에서 존재하는 모든 프로 운동선수 중에서 가장 성공확률이 높고 안정적 생활이 보장되는 ‘프로 스포츠의 꽃’이기 때문이다. 야구나 축구, 탁구 같은 대부분의 스포츠는 어릴 때부터 운동을 해도 프로 선수가 되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렵다. 프로 선수가 되더라도 성적이 좋지 못하면 금방 퇴출되어 밥줄이 끊기는 것이 비정한 프로의 세계다.
하지만 경마 기수는 경마교육원에 입소하여 2년의 교육과정을 마치면 2년의 수습기간을 거쳐 거의 대부분 정식기수로 데뷔한다. 비교적 짧은 기간에 거의 100%의 확률로 프로 운동선수가 되는 것이다. 정식기수가 된 뒤에도 야구나 축구처럼 성적부진으로 인한 퇴출의 위험이 거의 없다. 성적이 부진하면 기승기회가 줄어들기는 하지만, 현행 상금제도는 하위군 기수들의 생계를 보장하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말을 잘 못 타도 웬만한 중견기업 과장급 수준의 보상을 받는다.
작년도 서울경마공원 기수들의 평균수입은 1인당 약 1억 원, 부산경남경마공원은 8천만 원 정도다. 서울경마공원 리딩자키 박모 기수는 작년에 3억 6천만 원을 벌어들였다. 부경 리딩자키 조모 기수는 2억 2천만 원을 벌었다. 게다가 기수는 나이가 들어도 계속 할 수 있다. 서울경마공원 최고령 기수인 김귀배 기수는 올해 48세(62년生)다. 기수생활을 더 할 수 없으면 조교사라는 직업이 기다리고 있다. 조교사는 마방을 총 지휘하는 CEO로, 능력 여하에 따라 엄청난 고소득을 올릴 수 있다. 기수들은 은퇴 후에 상당수 조교사로 전직한다. 기수 정년은 60세, 조교사 정년은 63세로 일반 회사에 비해 정년이 긴 편이다.
기수가 괜찮은 직업이라는 사실은 이직률이 증명한다. 지난 5년간 비위행위로 면허가 취소된 케이스를 제외하면 자발적 이직은 한 건도 없었다. 한 경마관계자는 기수지망생들에게 프로 세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버려도 좋다고 말한다. “기수는 능력 여하에 따라 고소득이 가능하지만 강제퇴출이 없고 나이 들어도 계속 할 수 있다. 오히려 안정적인 생활이 승부근성을 약화시킨다는 지적이 있을 정도다.”
이번에 조교사들의 권위주의적 행태가 도마 위에 오르긴 했지만, 조교사들도 과거에 기수나 마필관리사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개선의 열쇠는 미래의 조교사들인 젊은 기수들과 관리사들에게 있다. 우리 속담에 ‘못된 시어미 닮는다’는 말이 있지만, 고된 시집살이를 했더라도 인자한 시어머니가 되지 말란 법은 없다. 결국 젊은 기수들과 관리사들이 마음먹기에 따라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마방문화로 얼마든지 바꿀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직률 제로의 경마기수는 여전히 ‘프로 스포츠의 꽃’이며 운동선수를 꿈꾸는 이들의 로망이다.
◆ “꺼지지 않는 사막의 광풍” 두바이 월드컵
- 세계최고의 경주상금 2천6백만 달러, 단일경주 2천만 달러 상금 걸려
금융위기의 여파는 사막위의 꿈을 건설하고 있던 두바이에도 닥쳤다. 부동산가격이 폭락하고 밤낮으로 계속되던 초고층 빌딩의 건설도 중단됐고 외국인 투자자나 건설인력도 두바이를 떠나고 있다. 그러나 두바이에서도 이런 금융위기를 완전히 비켜간 곳도 있다. 열정적인 비켜팬이자 세계비켜계의 큰손 중의 한 사람인 두바이의 지배자 ‘세이크모하메드(Sheikh Mohammed bin Rashid Al Maktoum)’는 금년에도 세계최고 상금 2천 6백만 달러를 걸고 두바이월드컵을 개최한다.
두바이 월드컵은 1996년 국가홍보와 경마산업진흥이라는 장기적인 목표를 두고 두바이의 ‘나드알세바 경마장(Nad Al Sheba Racecourse)’에서 ‘에미레이트경마위원회(Emirates Horse Racing Authority)’ 주관으로 열렸다. 금년으로 15회째를 맞는 두바이 월드컵은 금융위기의 여파를 받아 크게 축소될 것이라는 경마전문가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작년에 비해 큰 폭으로 인상된 경마상금과 최첨단 경마장 건설을 완료하고 전 세계의 명마를 유혹하고 있다.
제15회 두바이월드컵은 3월 27일(토) 두바이 계획도시인 메이단시티에 새로 건설된 최첨단 경마장인 ‘메이단경마장(Meydan Racecourse)’에서 8경주로 구성된 시리즈 경주로 시행된다. 금년에 공사를 완료하고 개장한 ‘메이단경마장(Meydan racecourse)’은 약6만 명의 관람객을 수용할 수 있으며 경마장 관람대내에 5성급 호텔과 최고급 레스토랑, 국제회의 시설, 아이멕스(IMAX) 영화관 등을 갖춘 복합시설로 지어졌다. 두바이월드컵 시리즈 8개 경주 전체에 걸린 총상금은 2천 6백만 달러로 세계 최고이며 메인이벤트인 두바이월드컵에 걸린 총상금만도 2천만 달러(우승상금 1천만 달러)로, 단일경주 세계 최고상금이다.
이번 대회 메인 이벤트인 두바이월드컵은 두바이 현지시간으로 3월 27일 21시 45분에 열리며 전 세계 7개국에서 내로라하는 명마들이 출전할 예정이다. 우승 예상 경주마로는 2009년 미국의 그레이드 경주에서 4승을 차지하고 ‘2009년 잔디주로 챔피언 수말(American Champion Male Turf Horse)’로 선정된 ‘지오폰티(Gio Ponti,5세,수)’와 같은 미국의 경주마로 2009년 ‘브리더스컵더트마일(Breeders' Cup Dirt Mile)’ 우승마인 ‘퍼디스트랜드(Furthest Land,5세,거)’, 영국의 2009년 ‘챔피언스테익스(Champion Stakes)’ 우승마인 ‘트와이스오버(Twice Over,5세,수)’ 등이 꼽히고 있으며 일본은 2009년 저팬컵에서 3위를 차지했던 ‘레드디자이어(Red Desire,4세,암)’를 출전시킬 예정이다.
한편 대회가 열리는 3월27일 당일에 ‘메이단경마장(Meydan Racecourse)’을 찾는 경마팬들을 위해서 세계적인 팝가수인 엘튼존과 산타나의 공연이 부대행사로 열린다.
<단신자료>
경마도 즐기고, 경마 골든벨도 울리고

KRA 한국마사회(회장 김광원)에서 오는 4월 18일(일) 서울경마공원내 가족공원(구 주로내공원)에서 경마 지식을 겨루는 2010년도 ‘도전! 경마골든벨’ 행사를 개최한다. 경마골든벨은 경마에 관한 일반적인 상식을 출제하는 행사로, 평소 경마를 즐기는 팬이라면 도전해 볼 만하다. 경마 골든벨과 금상에 각각 100만원과 50만원의 우승상금이 걸려있으며, 그 밖에 푸짐한 우승 상품이 준비되어 있다. 또, 경마 골든벨에 참가만 해도 구매권 및 기념품을 증정한다. 참가대상자는 경마관계자와 미성년자를 제외한 모든 일반인을 대상으로 40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하고 있다. 참가신청은 KRA 한국마사회 경마정보 홈페이지(http://race.kra.co.kr/)에서 신청서를 다운받아 작성한 후 비경마일에는 서울경마공원 서비스팀 사무실 및 각 지점으로, 경마일에는 서울경마공원 럭키빌 및 각 지점으로 제출해야 한다. 기타 문의는 KRA 홈페이지 및 서울경마공원 서비스 팀(02-509-2345)으로 하면 된다.
오경환 기수, ‘밸리브리’ 재기 이끌며 200승 기록

지난 주 일요일(3. 21) 10경주에서 ‘밸리브리’에 기승한 오경환 기수가 승리를 거두며 ’99년에 데뷔한 기수 중 처음(현직 기수 기준)으로 200승을 달성했다. 지난 주까지 197승을 기록하고 있던 오경환 기수는 토요일 5경주 ‘한얼검’을 시작으로, 일요일 7경주 ‘동반의기적’으로 2승을 기록한데 이어 60Kg의 높은 부담중량을 짊어진 ‘밸리브리’를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시키면서 개인통산 200승과 ‘밸리브리’의 17번째 우승을 만들어냈다.
원정일 기수, 2010년 첫 승 기록

원정일 기수가 서울경마공원에서 3월 20일(토)에 펼쳐진 경주에서 올해 첫 승과 두 번째 승리를 연속으로 따냈다. 4경주에서 ‘더센’에 기승하여 김혜선 기수가 이끄는 ‘센터포인트’를 제치고 올해 첫 승을 기록했다. 이어 7경주 ‘인디언시크릿’에 기승하여 연속으로 우승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한편, 함완식 기수는 토요일 1경주ㆍ2경주 및 11경주를 우승으로 장식하며 3승을 챙겨, 올해 6승째를 기록하게 되었다. 이로써 함 기수는 올해 자신의 연간 최고승수인 53승(2006년)을 갱신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KRA 유소년 승마클럽 27일(토) 입교식 가져
한국마사회는 27일(토) 오후 1시 반부터 KRA 유소년 승마클럽 입교식 행사를 가진다고 밝혔다. 장소는 서울경마공원 승마훈련원 실내마장이며 김태종 KRA 승마훈련원장, 이찬섭 과천초등학교 교장, 김득영 관문초등학교 교장을 비롯해 교육생, 학부모 등 관계자 40여명이 참석한다. 과천 초등학교 정우선 군을 비롯한 제1기 유소년 승마클럽 회원 10명은 이날 특별히 제작한 유소년 승마클럽 유니폼을 전달받을 예정이다.
경마영화 <그랑프리> ‘무사히’ 고사 지내
우리나라 두 번째 경마영화(첫번째 경마영화는 ‘각설탕’(2006년))인 ‘그랑프리’(가제)의 출연진과 스탭진이 서울경마공원에서 24일(수) 영화제작 무사기원 고사를 지냈다. 이날 고사에는 ‘그랑프리’의 주연배우인 김태희, 이준기와 양윤호 감독, 마사회 김광원 회장 등 약 2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루었다. 김광원 회장은 축사를 통해 “‘드리머’나 ‘시비스킷’에 필적하는 걸작 경마영화를 만들어 한국경마의 위상을 높여달라”고 제작진에게 부탁했다.
<자료제공 : 한국마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