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리브리’, 8세 나이에도 거침없이 하이킥!

  • 운영자 | 2010-04-0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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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밸리브리’, 8세 나이에도 거침없이 하이킥!
- 통산 17번째 우승 일구며 1군무대서 여전히 건재함 과시
- 홍대유 조교사, 체력적 부담 있지만 아름다운 질주 계속될 것



지난 3월 21일, 서울경마공원 일요 10경주에서 최고령마(동반 출전한 ‘승유신화’도 8세)로 출전한 ‘밸리브리’(미국, 8세, 외산1군, 6조 소속마)의 아름다운 질주가 화제다. ‘밸리브리’는 8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경주력을 보이며 젊은 마필들을 압도했다. 2000m 레이스로 치러진 경주에서 ‘밸리브리’는 출발 직후부터 단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고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해 ‘wire to wire’경주를 만들어내며 우승했다. 이로써 ‘밸리브리’는 개인통산 17번째 우승이자, 2연속 우승을 달리게 된 것이다. 이보다 더욱 고무적인 사실은 전성기를 한참 지난 ‘밸리브리’가 짊어진 부담중량이다.

통상 경주마의 전성기는 4세 후반에서 5세 전반으로 본다. 때문에 부담중량의 가장 기초라고 할 수 있는 마령중량에서도 이 나이대의 마필들이 가장 많은 부담중량을 부여받는다. ‘밸리브리’가 이날 함께 뛴 경주마들 대부분이 4세와 5세였지만 오히려 나이가 가장 많은 ‘밸리브리’에게 최고중량이 부여된 것은 객관적 전력에서 다른 젊은 마필들을 압도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8세의 나이는 역시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밸리브리’를 관리하고 있는 6조 홍대유 조교사(47세, 한국체육대학교 생활체육 석사과정)는 조교사 대기실에서 경주를 앞두고 “앞으로 우승은 관심 없다”고 말했다. 소속마필의 수득상금이 수입의 전부인 조교사의 입에서 튀어나온 말이라고는 쉽게 믿기지 않는 대답이었다. 이어진 홍 조교사의 답에서 그 진의를 알 수 있었다. “‘밸리브리’는 거세마라서 경마장을 떠나면 끝이야. 워낙 질주본능이 강해 승용마로 쓰기에도 적합하지 않으니 ‘밸리브리’가 있을 곳은 경마장뿐이지”라며 “그저 힘 닿는 데까지 건강하게 달릴 수 있도록 해주는 게 내 역할이지 이제 우승은 욕심내지 않아”라고 말했다. 결국 우승을 위해 ‘밸리브리’를 무리하게 하지는 않겠다는 뜻이었다.

홍 조교사의 마음은 작전지시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밸리브리’의 주행습성은 선두 후미에 위치하다가 경주 막판 역전을 노리는 추입형 마필이다. 하지만 최근 경주에서는 선행을 주문한다. 앞서 달리는 말이 없어야 편하게 주행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추입성향의 마필 특성상 초반에 힘을 많이 소모하면 막판 한걸음을 보이기 쉽지 않아 이런 작전은 쉽게 나오지 않는다. 홍 조교사는 “초반 선행을 나서야 다른 마필과의 불필요한 경쟁을 막을 수 있고 그래야 부상위험이 적다”고 말했다. 소중한 1승 보다는 애마의 안전 확보에 더 비중을 두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밸리브리’는 주행습성 변신에 성공한 것일까? 최근 2연승을 선행으로 나서 우승했지만 경주내용을 살펴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최근 2개 경주에서 ‘밸리브리’의 ‘G-1F’ 기록(결승선 전방 200m 주파기록)은 모두 12초대였다. 2월 경주에서는 12초 플랫으로 통과했으니 여전히 경주 막판에 힘을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밸리브리’를 전담으로 진료하고 있는 강승구 수의사는 “현재 ‘밸리브리’의 상태는 매우 좋다”고 평가했다. 이어 “현재 8세지만 근력상태는 6세정도 마필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앞으로도 꾸준한 경주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이야기로, “한물갔다”고 평가한 일부 전문가들을 머쓱하게 만들 진단이다.

그렇지만 ‘밸리브리’의 앞길이 그리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이번 경주에서 60kg을 달고도 우승했으니 다음경주에서 더 높은 부담중량이 부여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질적인 어깨부상에서 이제 막 회복단계에 들어 서서히 예전 기량을 되찾고는 있지만 높은 부담중량을 계속 부여받는다면 한계에 복착할 것이라는 게 경마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편, ‘밸리브리’가 지금까지 짊어졌던 최고 부담중량은 지난 2008년도의 62kg이 최고였다. 이는 2007년부터 현재까지 경주마가 짊어진 부담중량 중 가장 무거운 중량이다.

하지만 ‘모든 경주마들이 결승선을 같이 통과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모토로 부담중량을 부여하는 핸디캡 전문위원들이 이런 사정을 봐줄리 없다. 결국 모든 것은 ‘밸리브리’에게 달렸다. 경주마로는 전성기를 지나도 한참이나 지나버린 ‘밸리브리’의 아름다운 질주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 서울경마공원에서 서커스를 본다
동춘서커스단, 서울경마공원에 공연장 설치
서커스는 사양산업이 아니다



경마와 서커스-언뜻 생각하면 별로 연관성이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이제 서울경마공원에 가면 서커스를 볼 수 있다. 4월 1일에 그 유명한 ‘동춘 서커스’가 서울경마공원에 새롭게 자리를 마련하고 공연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경마는 주말에만 볼 수 있었지만 서커스는 연중 무휴, 매일 2~3회 공연을 한다. 서울경마공원을 찾아갈 이유가 하나 더 생긴 셈이다.

비보이춤과 쌍철봉 묘기를 결합시킨 <비보이 쌍철봉>, 8미터 높이에서 천을 이용해 묘기를 하는 <공중실크무용>, 남녀 8명의 체조묘기 <정밀체조>, 비보이 춤의 진수를 보여주는 <대무술-집단체조> 등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창조한 동춘의 곡예예술이 서울경마공원에서 펼쳐진다.

서커스 관람이 끝난 뒤에는 농수축산물 직거래장터인 ‘바로마켓’에서 싱싱한 먹거리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는 쇼핑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 ‘바로마켓’은 경마가 없는 날 서울경마공원에서 열리는 직거래장터다.

동춘서커스가 서울경마공원에 공연장을 차린 사유는 이렇다. 역사가 85년이나 되는 동춘서커스단은 최근 경기침체 및 서커스 관심 저하로 극심한 재정난을 겪어 왔다. 4억 원이나 되는 부채와 이자비용, 매달 7천만 원이 넘는 운영비와 토지임차료 때문에 하루하루가 외줄타기를 하는 나날이었다. 결국 작년 말 서커스의 해체될 위기에 처한 상황이 언론에 보도되고, 국민들의 동춘서커스단의 전통을 이어야 한다는 여론이 커져갔다.

지난 88년 동안 국민레저로 자리잡아온 한국경마를 시행하는 한국마사회는 85년 역사의 전통이 있는 동춘서커스단의 애환을 이해하고, 전통을 이어갈 수 있게 경마공원 내 주차장 부지를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해줬다. 당시 동춘서커스는 상설 공연장이 없어 연간 평균 15곳을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형편이었다. 서커스 운영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공연장소 문제가 해결되어, 서커스단의 자립 의지를 다시금 되살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동쪽의 봄’이란 뜻을 가지고 있는 동춘(東春)은 서커스단을 창단한 박동수 1대 단장의 호다. 동춘 박동수는 일제 강점기에 일본 서커스단에서 활동하다가 1925년에 독립, 조선인들로만 구성된 서커스단을 창단한다. 동춘서커스는 1927년 목포시 호남동에서 첫 공연을 시작하였고, 60~70년대에는 소속 단원들만 250명이 넘고 허장강, 서영춘, 배삼룡, 남철, 남성남 등 당대의 내로라하는 스타들을 배출할 정도로 전성기를 구가했다. 하지만 집집마다 TV가 보급되면서 사람들의 관심은 서커스에서 멀어졌고 동춘 서커스도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현재 동춘서커스를 이끌고 있는 사람은 서커스에 대한 열정 하나로 40년 가까이 동춘을 지켜온 박세환 3대 단장이다. 박세환 단장은 박동수 단장과 혈연관계는 없지만 서커스에 매료되어 고교 졸업과 동시에 동춘 서커스 단원이 된 사람이다.

많은 사람들이 서커스를 한물 간 볼거리로 여기고 있고, 동춘서커스의 어려운 상황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서커스는 그냥 사라지게 내버려둬도 좋은 과거의 유물이 아니다. 캐나다 출신의 곡예사 랄리베르테가 창설한 ‘태양의 서커스’는 연간 8억 달러(한화 9천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글로벌기업이다. 랄리베르테는 무명의 곡예사에서 25억 달러의 억만장자가 됐으며, 우리 돈으로 4백억 원 정도를 내고 우주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서커스를 국가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곡예사들은 모두 공무원 신분이다. 러시아의 ‘볼쇼이’이나 북한의 ‘평양교예단’, 중국의 ‘베이징교예단’이 좋은 예다.

<단신자료>

2010년 새봄맞이 대축제 1주일 순연 개최

한국마사회 (회장 김광원) 서울경마공원에서는 예년보다 추운 날씨로 인해 봄꽃 개화시기가 늦어짐에 따라 금주 시행 예정인 ‘2010년 새봄맞이 대축제’를 한 주 순연하여 4월 10일부터 18일까지 2주간 토ㆍ일요일에 개최할 예정이다.

정기용 기수 3승 포함, 2010년 15승째 챙겨......

2010년 서울경마공원 정기용 기수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작년에 38승으로 서울에서 활동중인 기수 중 승수 기준 6위를 기록한 정기용 기수는 올해 1분기에 벌써 15승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주 경마일에는 3승을 포함하여 2위 3회 등 3위 이내 총 7회 기록하며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2009년 30승 고지를 넘어서 올해는 자신의 최고 기록을 다시금 갈아치울 수 있을지 기대된다.
한편, 일요일(3.28.) 2경주에 ‘위닝맨'과 호흡을 맞춘 이기웅 기수는 부상에서 벗어나 올해 첫 승전보를 울리며, 부활을 예고했다.

서울경마공원 다승왕 경쟁에 불붙다...
2009년에 박태종 기수의 다승왕 컴백으로 흥미진진해진 서울경마공원 다승왕 경쟁에, 1분기를 끝낸 현재 문세영 기수와 조경호 기수가 나란히 27승을 기록하며 공동 선두에 올라있다. 3위는 공동 1위를 역시 공동 18승으로 바짝 뒤따르고 있는 기수는 디펜딩 챔피언인 박태종 기수와 최범현 기수로 2분기부터 이들의 불꽃튀는 경쟁에 경마팬들은 환호하고 있다.
올해 말 서울경마공원 다승왕은 누가 될 것인지 다함께 지켜보자.

<자료제공 : 한국마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