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동’경주마에서 스타 마필로 ! 경주마 악벽고치기
넓은 초원을 달리고 싶은 원초적인 본능을 가진 경주마들은 경마공원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버릇이 생긴다. 특히, 경주에 지장을 주거나 또는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버릇은 악벽으로 불린다.
이러한 경주마의 악벽과 이를 순치 시켜 나가는 과정은 말을 훈련시키는 사람들에게 가장 큰 어려움이자 과제다. 마필관계자들을 곤란에 빠트리는 ‘악동’경주마에서 스타경주마 변신과정을 살펴봤다.

KRA부산경남경마공원(본부장 박성호)의 국산 최강마로 평가 받고 있는
‘연승대로(국산 4세, 수말, 3조 오문식 조교사)’는 뛰어난 혈통과 경기력을 갖춘 만큼,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하지만, 성격이 거칠어 기수를 떨어뜨리거나 관리사의 손을 무는 악벽이 있다. 하지만, 경주마를 힘으로 억누르기 보다는 2명의 전담 관리사가 전담해 훈련과 경주출전을 돕는다.
경기에 출하는 날이면 다혈질적인 성격을 유감없이 드러낸다. 국산마 중에는 적수가 없어 지난 4월에는 내로라하는 외산마들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해 국산마 최강자로서의 가능성을 높였다. 즉, 연승대로의 다혈질적인 성격 때문에 얻은 경쟁심과 승리욕을 북돋아 대성한 경주마다.
은빛투혼(미국산, 4세, 암말, 4조 임금만 조교사)은 최근 탁월한 경주능력을 선보이며 4승을 기록하고 있는 기대주다. 올 들어 탁월한 경주력을 보여주면서 내리 4연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말도 데뷔 첫 해였던 2009년 발주기(출발대)진입 불량과 주립 불량으로, 이렇다 할 경주 성적을 내지 못했다. 출발대 안에서 사료를 먹고, 한번 들어가면 세 시간씩 출발대 적응 훈련을 하는 등 부단한 훈련을 통해 악벽이 개선되었고 연일 우승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발주 악벽의 경우는 경주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조교가 필수적이다. 발주 보조시에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고 경마팬들을 긴장시키기도 한다. 발주기에 들어가지 않으려는 진입거부 버릇과 발주기 안에서 일어나는 버릇 등은 출전마가 발주제외 되는 주요 사유이다. 올해 월평균 2∼3회 정도 발생하는 발주제외건의 대부분은 이러한 악벽으로부터 발생한 것.
더욱이 발주기 안에서 나가지 않고 서 있는 버릇 등으로부터 야기되는 늦발주는 경마팬들이 가장 난감해 하는 악벽 중의 하나다. 이 밖에도 발주기로부터 혼자 문을 열고 뛰쳐나가려는 버릇과 발주기로부터 뒤로 후퇴하려는 악벽도 있다.

발군의 순발력을 가진
‘아주좋아(미국산, 3세, 암말, 5조 유병복 조교사)’는 데뷔 후 줄곧 우승을 하며 가파르게 승군 했지만, 밤세도록 고개를 끄덕이는 악벽 때문에 체력손실과 컨디션 저하로 침체기를 겪었다. 최근에 반려동물인 염소와 함께해 심리적 안정을 찾으면서 동거 3주 만에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스타마로 거듭났다.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는 지난 3월부터 장시간 ‘마사 내에서 생활하는 경주마가 마방 문 앞에서 규칙적으로 몸을 좌우로 흔드는 버릇’인 ‘웅벽’과 ‘마방 안에서 빙빙 도는 행동’인 ‘box-walking’ 등을 방지하기 위해 마사 내 반려동물 활용 제도를 도입했다. 마사 내의 지루함으로 생기는 이러한 악벽들은 말이 친근감을 갖는 염소 같은 동물을 마방 내에 넣어 주면 고칠 수 있다고 하는데, 벌써 여러 마방에서 반려동물을 도입하고 있고, 그 효과도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어떠한 악벽도 그 원인이 있다는 말이 있다. 경주마의 악벽은 혈통적인 것도 있겠지만, 어떤 자극에 대한 반응이거나 아니면 그들이 살고 있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생긴 습관이다. 대부분 환경적 요인에 기인하는데, 앞서 살펴본 출발, 주행 등 경주 관련 악벽 외에도 환경에 따른 마사 내에서의 악벽도 다양하게 나타난다..
JRA 시미즈 마사키 고쿠라 경마장장
“부산경남경마공원 일본관광객 찾는 명소 될 것”

“세계 최고수준의 경마인프라를 갖춘 부산경남경마공원은 한국을 찾는 일본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명소로 발전할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JRA코쿠라 경마장 자매결연 기념경주 시상과 참관을 위해 KRA부산경남경마공원(본부장 박성호)을 찾은 시미즈 마사키(淸水 昌昭, 57세)고쿠라 경마장장은 부산경남경마공원이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발전하기위한 방안을 조언했다.
그는 “일본경마도 10~15년 전에는 도박이란 이미지가 강했었다.”고 밝힌 뒤 “JRA직원이 먼저 ‘경마는 레저’란 확신을 가진 뒤 여성과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고객을 유치하는데 총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말이란 동물과 온 가족이 교감할 수 있는 체험·위락시설을 갖추는 등 가족고객을 겨냥해 경마장 시설을 대폭 개선했다고 덧붙였다.
“먹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싫어한다.”는 일본속담을 인용하며 “경마를 접해 보지 않은 사람일수록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는다.”며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이 말과 관련된 시설들을 체험한다면 경주마에 매료 될 것 이라고 밝혔다. 또한, “특히, 말을 좋아하는 일본인 관광객에게 부산경남경마공원의 경마투어는 부산을 알리는 좋은 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사키 경마장장은 “경마산업의 관광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양국의 협력 필요성도 제기하면서 부산경남경마공원를 통해 한국인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번 부산경남경마공원 방문을 통해 관광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 제휴를 협의할 계획이며 부산지역에 있는 여행사들에게 고쿠라 경마장을 홍보하여 보다 많은 한국인이 고쿠라 경마장을 찾아 올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쿠라 경마공원은 기타큐슈시에 위치한 일본중앙경마회(JRA)에서 운영하는 규슈경제권의 유일 경마공원으로 인구 1335만명의 규슈경제권에는 부산시 자매결연도시인 후쿠오카시가 포함돼 있으며 지역경제규모가 부산·울산·경남 지역 경제규모의 3배가 넘는 4100억달러에 이른다.
<자료제공 : 한국마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