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칼럼
한국팀의 승리로 끝난 제 6회 국제 기수 초청 경주
운영자
|
2010-08-25 14:33
조회수
1339
추천
1
추천
주말에 있었던 제 6회 국제 기수 초청 경주에서 한국팀이 최종 스코어 112대 77로 월드팀에게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한국팀은 3라운드가 끝났을 때 이미 70여점이나 앞서나가며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지었습니다. 마지막 라운드인 YTN배 대상경주에서 1위부터 3위까지 모두 월드팀의 기수가 이름을 올려 36점을 쓸어담으며 분전했지만 크게 벌어진 점수를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개인전 우승은 총 32점을 획득한 최범현에게 돌아갔고 28점을 획득한 정기용과 26점을 획득한 유상완이 뒤를 이었습니다. 최범현은 왼쪽 무릎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으로 3개월간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복귀와 동시에 좋은 성적을 거두며 부상으로 인한 슬럼프의 걱정을 말끔히 씻어냈습니다.
1라운드에서 우승을 차지한 기수는 8번 '강호탄생'에 기승한 유상완이었습니다. '강호탄생'은 직전 경주에 이어 이번에도 빠른 스타트에 실패했지만 계속해서 추진하여 선두 그룹에 붙었습니다. 오경환이 기승한 4번 '해피초이스'가 선행에 성공한 후 초반 페이스를 빠르게 가져가면서, 3코너에 접어들기 전 선두그룹과 후미그룹 사이의 거리가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강호탄생'과 아킨이 기승한 2번 '초원의향기'가 초반에 많은 힘을 소진하면서 페이스 조절에 실패한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3코너를 지나 4코너에 접어들면서부터 '초원의향기'의 아킨 기수가 추진을 시작하며 앞으로 나서려했지만 진로가 막혀 선뜻 나오지 못했습니다. 직선주로에 접어들자 '강호탄생'이 앞선 경주마들을 쉽게 넘어서며 다른 경주마와의 거리를 벌려나갔습니다 '해피초이스'와 정기용 기수가 기승한 12번 '슈거랜드'의 발걸음이 급격히 무뎌진 것과는 반대로 '초원의향기'는 끝까지 근성을 발휘하며 역전을 쉽사리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중간 그룹에서 경주를 전개한 최범현 기수의 9번 '올레드리머'만이 '초원의향기'를 넘어서며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마지막에 날카로운 추입력을 발휘하지 못한 문세영 기수의 1번 '원더원더'는 코 차이로 4위에 머물러야 했습니다.
2라운드에서는 '빅이지'에 기승한 정기용이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빅이지'는 이로써 6연승에 성공하게 되었습니다. 출발과 동시에 조경호 기수의 2번 '오리건'에게 외곽으로 밀리며 위기에 처했으나, 아직 막히지 않은 진로를 확인하고는 채찍을 사용해 추진하며 선행에 나섰습니다. 이 때문에 1라운드보다 빠른 페이스로 경주가 진행되었으나 많은 경주마들이 '빅이지'의 뒤에 바짝 붙으며 두터운 선두그룹이 형성되었습니다. 4코너를 돌면서까지 선두자리를 내주지 않은 '빅이지'는 직선주로에 접어들어 오히려 더욱 힘을 내며 뒤따라오는 경주마들의 의욕을 꺾어버렸습니다. 최후방에서 경주를 전개하다가 놀라운 추입으로 역전을 노린 스캇의 '강철왕'이 2위를 차지하였고 '빅이지'의 뒤를 따라오던 '오리건'이 직선주로에서도 선뜻 추격을 허용하지 않으며 3위로 경주를 마쳤습니다. 특히 멜번컵 우승 경험이 있는 스캇과 한국 경마의 보물인 박태종이 후방에서 나란히 추입을 노리며 보이지 않는 경쟁을 펼쳤는데요, '강철왕'과는 달리 박태종이 기승한 '꿈그린'은 진로를 쉽게 확보하지 못하며 5위에 그쳐야 했습니다.
3라운드에서는 최범현 기수가 인기 10위인 '지상무적'에 기승하여 선행에 나선 이후 한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은 채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8번 게이트를 배정받았지만 쾌조의 스타트를 끊으며 다른 경주마들보다 여유있게 한발 앞서 나가며 경주를 시작했습니다. 바로 뒤에서 따라오던 경주마들끼리 약간의 충돌이 생기면서 선행 전개가 좀 더 수월했습니다. 정기용 기수의 13번 '제왕군림'이 '지상무적'의 외곽에 붙었지만 최범현 기수가 견제하자 더 이상 압박하지 않고 외곽에서 경주를 전개했습니다. 2코너를 돌며 형성된 대열이 4코너까지 이어졋습니다. 직선주로에 접어들며 '지상무적'이 여유있게 앞서나가며 뒤따라오던 경주마들과의 거리를 벌려나갔습니다. 후방에 있던 오경환 기수의 9번 '미스터록키'가 내측에서 추입하며 역전을 노려봤지만 '지상무적'과 벌어진 거리를 따라잡기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내측 펜스에 붙어서 추입을 시작했지만 진로가 막히는 바람에 외측으로 빠져나오며 탄력이 한번 죽은 것도 아쉬움으로 남게되어습니다. 13번 '제왕군림'에 기승한 정기용이 3위를 기록하며 개인 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최범현의 뒤를 바짝 쫓았습니다.
마지막 라운드는 2억원의 총 상금이 걸린 YTN배 대상경주였습니다. 혼합 2군 암말 경주로 국내산 경주마들도 7마리나 출전하며 기수 뿐만 아니라 출전마들의 국제 대결로도 관심을 모았습니다. 복승식 최저배당이 9.5배였을만큼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경주였는데요, 이번 경주에서도 선행에 성공한 경주마가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우승마는 일본의 이시바시가 기승한 한국산 4세 암말 '탐라환희'였습니다. 이시바시는 게이트의 이점을 이용해 선행에 성공한 이후 상당히 빠른 페이스로 경주를 이끌어갔습니다. 5번 '과천거장'에 기승한 유승완이 외곽에 붙어봤지만 오버페이스를 의식한 듯 고삐를 당겨 속도를 줄였습니다. '탐라환희'는 관람대 반대편 직선주로에서부터 2위권과 2마신 이상 앞선 채 경주를 전개했습니다. 빠른 경주 페이스 때문인지 후미권이 두텁게 형성되었습니다. 최후방에서 경주를 펼치던 아킨 기수의 14번 '백락고'는 3코너를 돌면서 외곽으로 빠져나와 롱스퍼트를 시작해 직선주로에 접어들 때는 2위까지 올라왔습니다. '백락고'가 선두로 나서는 순간 '탐라환희'도 다시 한번 힘을 내기 시작했고 반마신 이내의 접전이 펼쳐졌습니다. 롱스퍼트를 끊은 '백락고'가 최후의 순간에 먼저 힘이 빠져버렸지만 간신히 2위 자리는 지켜낼 수 있었습니다. 스캇이 기승한 2번 '스카이센터'가 3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1위부터 3위까지 모두 월드팀이 독식했습니다.
비록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한국 기수들의 승리로 끝났지만 하이라이트 경주라고 할 수 있는 YTN배 대상경주에서 완패하며 자국 기수들을 응원한 경마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었습니다. 하지만 해외 기수들의 멋진 기승술을 본 것으로 충분히 위로가 되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번 초청 경주에서 좋은 경주마들이 대부분 한국 기수들에게 주어지며 유리한 고지에서 경주를 펼칠 수 있었기 때문에 해외 기수들이 실력을 발휘할 기회가 적지 않았나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한국팀이 승리하는 것도 좋지만 좀 더 평등한 조건에서 경주가 이루어진다면 더 흥미로운 결과가 많이 연출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초청 경주와 연계해 더 많은 이벤트를 준비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네 경주 중 하나는 자키 메모리얼 경주로 선정하는 것도 여러가지로 뜻 깊은 일이 될 것 같습니다.
포스팅을 하는 동안 경마 공원을 방문해놓고도 시상식을 화면으로만 보고있었던 제가 한심하게 느껴졌습니다. 디카는 뭐하러 들고간 것인지..... 다음부터는 경마 공원에 가기 전에 좀 더 계획적인 자세를 지녀야겠습니다.^^
출처:노던댄서님의 "아름다운 질주"
(http://blog.naver.com/dokinai)
댓글
0
로그인 하시면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목록
이전글
말의 수송 (Horse transpot)
운영자
다음글
이번주 요주의 마방 - 10조 정호익 조교사
청계산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