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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꿈]섭서디의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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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03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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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프로스펙터의 마지막 자마로 전세계적으로 유일하게 현역 경주마로 활동하고 있었던 섭서디가 은퇴를 한다는 소식이다.
2004년 우리경주로에 데뷔해 2005년부터 최강으로 군림했던 섭서디였다. 늦은 데뷔로 젊은 신예들에게 밀려 최고의 전성기를 보낸 기간은 2년여 밖에 되지 않지만 7세이후에도 쉽게 이기기 힘든 강한 능력을 보여주었었다.
나이가 많아지면서 조금씩 하향세를 보이긴 했어도 썩어도 준치라고 8세까지는 젊은 경주마들보다도 더 많은 핸디캡을 받으면서도 꾿꾿하게 버텨냈지만 날씨가 추워지고 해가 바뀌면서 눈에 띄게 체력저하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9세때에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 심각한 부상은 아니어서 재기를 위해 휴양에 들어갔다. 하지만....
1년여의 기나긴 휴양도 나이에 따른 체력저하는 극복이 되지 않았다.
지난해 여름부터 작은 부상과 체력저하로 휴양에 들어갔던 섭서디가 끝내 재기하지 못하고 은퇴를 하게 되었다. 해가 바뀌고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과천으로 돌아와 재기를 위한 준비를 하기도 했었지만 10세라는 나이는 복귀를 하기에는 너무 많은 나이였던것 같다.
결국 은퇴를 하게된 섭서디....
그러나 그는 조촐한 은퇴식도 없이 조용히 떠나갔다.
마사회에 규정 되어있는 은퇴식을 치르기에는 그레이드경주 우승 횟수에서 조건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은퇴식을 할 수는 없었다.
섭서디뿐 아니라 다른 우수한 경주마들도 은퇴식 없이 조용히 떠나간 예는 많다. 형평성이라는 면에서 본다면 섭서디가 아무리 좋은 경주마였다고 하더라도 섭서디만 특별대우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래도 아쉬운 마음이 든다. 이런 아쉬움은 섭서디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던 경주마들 가운데 은퇴식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소리소문없이 떠나간 경주마는 많다. 그들이 떠날 때마다 항상 아쉬움이 남는것이다.
은퇴식....거창하게 할 필요도 없고 그냥 주로에 나와 한바퀴 돌면서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떠나면 되는것이다. 시간적으로 길어야 20분이면 될 것이고 그 시간을 지겹다거나 길다고 느끼는 경마팬들은 거의 없으리라 생각한다. 또 금전적인 문제도 없을것으로 생각하는데....
그렇다면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던 경주마의 은퇴식을 까다로운 조건으로 막을 필요까지 있을까?
팬들도 명마들이 소리소문없이 떠나는 것보다 주로에 나와 잠깐이라도 모습을 보여주고 떠 나는것을 더 보고 싶어할것이다.
섭서디는 현재 인덕원에 있다고 한다. 인덕원에 있는 승마장에서 남은 생을 승용마로 보내게 될것으로 알려졌는데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승용마보다 목장의 초지에서 좀 더 편안하게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 더 솔직한 심정이긴 하다.
그래도 한가지 좋은 점은 가까운 곳에 섭서디가 머문다는 것이다. 섭서디가 보고 싶으면 시간내서 찾아가는것이 어렵지 않다.
출처:사랑과꿈님의 네이버블로그 "And justice for all"
(http://blog.naver.com/ljk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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