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부]한국의 명마 '핵탄두'

  • 운영자 | 2010-11-03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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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북한의 핵이 뜨거운 이슈인데요. 우리나라 경주마 중에 마명이 '핵'과 관련된 말이 많이 있습니다. 아직 현역에 있는 말도 있고... 암튼 그중 한마리, '핵탄두'라는 말(馬)인데요.

그에 대한 기록은 비교적 풍부하지만 반면에 사진은 구하기가 어렵더군요. 몇장 볼 수있는 사진도 차마 공개하기 어려울 정도의 민망한 것들 뿐입니다. 블로거님들께서 소장하신 사진좀 공개해 주시길 바래 봅니다. (이와 관련해서 마주들의 자신소유 마필에 대한 보다 세심한 관심을 촉구합니다)

* 핵돌이들이 예상외로 많았군요. 모두 16마리..(핵돌파, 핵돌풍, 핵무장, 핵발진, 핵비행, 핵심, 핵심적, 핵심전력, 핵주먹, 핵질주, 핵추진, 핵탄두, 핵폭탄, 핵폭풍(006012), 핵폭풍(006803),핵함대)

우리나라 핵이 많은줄 오늘 알았슴다.^^



'핵 탄 두’ (HAEK TAN DU, 1990~ ?)
원산지: 호주
소유자: 김정기
조교사: 이인호
19전(6/3/4/1/0)

출생일: 1990 / 성별: 거 / 모색: 흑갈색
품종: 더러브렛
원마명: MR. GALLETLY
수입일: 1994 / 경주마등록: 1994
부마명: Ducare
모마명: Tudorlina
최종용도: 승용


"못다 핀 꽃 한송이"

가장 아쉽게 우리 곁을 떠난 마필을 꼽으라면 단연 ‘핵탄두’일 것이다. 95년 한 해에만 대상경주 3회 우승과 그랑프리 준우승을 거두며 명마 ‘대견’에 필적할 마필로 급부상하다가 96년 새벽훈련 도중 치명적인 건(腱) 부상을 당해 우리 곁을 떠났다.

‘핵탄두’를 관리했던 11조 이인호 조교사는 ‘핵탄두’의 부상이 안타까워 무려 3년이란 세월 동안 재기를 위해 정성을 쏟았지만 끝내 성공하지 못하고 쓸쓸히 퇴역을 맞았다. ‘핵탄두’는 거세마인 관계로 더 이상 그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 더욱 더 아쉽다.

90년 10월 호주에서 태어난 ‘핵탄두’는 94년 6월 서울경마장으로 도입됐다. 4개월여의 준비기간을 끝내고 94년 10월 첫 데뷔전을 가졌다. 김효섭 기수가 기승해 1,200m 거리를 1분 16초4라는 좋은 기록으로 주파, 우승을 차지하며 기대주다운 면모를 선보였다. 이후 4번의 경주에서 1승, 2위 2회를 추가한 ‘핵탄두’는 95년 5월 7전째에 첫 대상 경주에 도전했다.

호주 페케남컵 경주였는데 당시 4군 마필들이 1,800m에서 자웅을 겨뤘다. 4등급 준족 14두가 출전한 이 경주에서 ‘핵탄두’는 이성일 기수가 기승해 4코너를 지나며 독주를 거듭한 끝에 2위마 ‘오대한’을 9마신 차이로 제치며 첫 대상 경주 우승을 차지했다. 9마신 차이의 압승도 놀랄 만한 성적이었지만 1분56초9라는 경이적인 기록은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1등급 마필도 아닌 4등급 마필이 1,800m 과천 신기록을 작성하며 우승을 차지, ‘핵탄두’에 쏠리는 관심은 단순한 대상경주 우승마 그 이상이었던 것이다.

대상경주에서 놀라운 성적으로 단숨에 스타가 된 ‘핵탄두’는 한 달 후 두번째 대상 경주 사냥에 나섰다. 3등급 마필들이 출전하는 제10회 스포츠서울배에서 김효섭 기수가 기승해 2위마 ‘슈퍼크라운’을 여유있게 제압하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95년 상반기에만 단숨에 2관왕을 차지한 ‘핵탄두’의 눈부신 활약에 관계자들은 당시 최강 ‘대견’과 그랑프리에서 일전을 벌일 마필로 지목하기에 이르렀다. 4등급·3등급 대상경주에서 2관왕을 차지한 ‘핵탄두’는 2등급 대상경주인 마주협회장배에 도전하게 됐다. 대상경주 2회 우승으로 부담 중량이 58kg으로 늘었지만 ‘핵탄두’의 괴력을 의심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2,000m 핸디캡경주인 마주협회장배에서 ‘핵탄두’는 2위마 ‘한빛’을 여유있게 따돌리며 2분9초4라는 호기록으로 결승선을 제일 먼저 통과했다. 그러나 1위 통과의 기쁨도 잠시 전광판에는 심의 중이라는 불이 켜지고 착순확정이 지연됐다. 10분이 넘는 심의 끝에 3위 도착마 ‘남부군’을 방해한 것으로 판명된 ‘핵탄두’는 결국 3위로 강착됐다.

이 경주는 대상경주에서 최초로 순위가 변경된 사건이었다.

대상경주에서 불의의 강착을 당한 핵탄두는 3개월 동안 전력을 재정비해 다시 한 번 대상경주에 도전했다. 공중파로 중계되는 SBS배 대상경주였는데, 두 달 전 일간스포츠배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신흥 강자로 급부상한 ‘아침누리’가 상대마로 지목됐다. 결국 제3회 SBS배 대상경주는 3관왕에 재도전하는 ‘핵탄두’와 2관왕에 도전하는 ‘아침누리’의 대결구도로 좁혀졌다. 경주는 시작과 함께 나란히 선행에 나선 ‘핵탄두’와 ‘아침누리’의 접전으로 흘렀다. 59kg의 부담중량으로 출전한 ‘핵탄두’는 결승선까지 따라붙은 ‘아침누리’의 집요한 추격을 뿌리치고 3개월 전 좌절된 대상경주 3관왕의 자리에 올랐다.

화려하게 95년을 마감한 ‘핵탄두’의 96년은 장밋빛으로만 보였다. 그러나 ‘핵탄두’는 일반 경주에서 64kg의 부담중량으로 우승하며 무리가 오기 시작해 결국 새벽 훈련 도중 치명적인 건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소속조 기대주가 부상을 당하자 김정기 마주를 비롯해 이인호 조교사와 11조 마방 식구들이 혼신의 관리를 했으나 끝내 재기하지 못하고 99년 6월 마지막 경주를 끝으로 퇴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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