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병윤 기수!

  • 운영자 | 2011-01-20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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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작년 한해를 평가해 본다면?
A-우선 나로 인해 또는 누구로 인해 사고와 부상 없이 안전하게 시즌을 마감했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 기수에게 성적이 중요한 요소이겠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부상이 없이 경주를 안전하게 치르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성적은 빼어나진 않았지만 무난한 정도는 기록했다고 자평하고 싶다. 물론 1위와 2위 입상보다는 착순 성적이 유난히 많아서 아쉬움이 많이 들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계약기수로서 평균치는 기록했다는 느낌이 드는 한해였다고 생각한다..

Q-계약기수로 작년 19승을 기록했기에 적은 승수는 아닌 듯 하다?
A-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나에게 주어진 기회가 많았던 한해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기회들을 잘 살리지 못한 것 같다. 원인이라면 정식 기수가 된 후 없어진 감량이점이 그다지 큰 영향이 없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감량의 차이점은 상당했다! 나름 열심히 노력하며 기록한 성적이지만 20승에 하나가 모자라서 인지.. .(웃음) 그나마 소속(35)조의 성적에 보탬이 많이 된 것 같아 위안으로 삼고 있다.


하재흥 조교사님은 무엇보다 믿음으로 기회를 계속해서 주신다는 점이다. 아직 경마공원에서의 생활이 길진 않지만, 성적이 중시되는 생활에서 ‘이런 믿음보다 큰 믿음은 없다’라는 것을 알았다.


Q-35조 소속으로 지낸지 3년차가 되는 시즌이다?
A-옮겨야 되나? (웃음) 무엇보다 소속조의 조교사(하재흥) 님이 잘 챙겨주신다. 여러 부분에서 신경을 써주시지만, 무엇보다 믿음으로 기회를 계속해서 주신다는 점이다. 한번 믿고 맡긴 경주마는 교체 없이 끝까지 밀어주시는 분이다. 아직 경마공원에서의 생활이 길진 않지만, 성적이 중시되는 생활에서 ‘이런 믿음보다 큰 믿음은 없다’라는 것을 알았다. 책임이 따르는 믿음이기에 정말 감사하다! 그리고 마방 식구들 모두 열심이다. 또한 배우고 닮고 싶은 점이 너무나 많은 (문)세영 선배가 옆에 있으니 든든하기도 하다. 꾀를 부릴 수 없이 일을 열심히 하게끔 하는 소속조의 분위기라 계속해서 몸담고 싶다.

Q-훈련양이 많아 힘들다고 할 줄 알았는데?
A-훈련 양 만큼은 여느마방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물론 체력적으로 힘이 들 때도 있지만, 이런 과정들이 기수에게 얻는 것이 많다는 것을 최근에 많이 느끼고 있다. 각기 다른 유형의 경주마를 각각의 습성에 맞게 훈련을 시행하면서 내가 모르고 지나쳤던 부분도 깨우치게 되고, 훈련과정을 함께 하며 경주마로서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을 접할 때면 말로 표현하기 힘든 보람도 느껴진다. 훈련 두수가 많으면 당연히 힘이 들지만 그만큼 나도 발전하고 성장있다고 믿고 있기에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생각한다.

Q-시즌 초이긴 하지만 19회 출전하며 1승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A-기회가 주어졌는데 부족했다는 건 잘 알고 있다. 추운 날씨 때문에 몸이 아직은 풀리지 않고 굳어 있는 상태이다. 하지만 어떤 핑계를 대더라도 기승한 경주마의 능력발휘를 제대로 못한 듯해 여러모로 반성하고 노력하고 있다. 어떤 점이 부족한지 인지하고 있는 만큼, 나부터 빨리 좋은 컨디션을 만들겠다.

Q-유난히 추입형의 경주마와 호흡이 잘 맞는 것 같다?
A-내가 생각해도 선행을 나서고, 조금은 편하게 레이스 운영할 수 있는 경주마와의 인연은 손에 꼽을 듯 하다. 거의 추입형의 경주마를 타고 성적을 기록한 것 같다. 그래서인지 선행 유형의 경주마를 기승하게 되면 출발 전인 게이트에서부터 내심 긴장이 되고 떨린다. 그렇다고 추입습성을 보유한 경주마를 타내기가 수월하지는 않다. 타이밍 포착이 승패를 좌우하기 때문에 전적으로 기승자에게 책임이 돌아오기 때문이다. 또한 경주가 끝나고 나면 선행 유형의 경주마 기승시 보다 두세배는 힘 소진이 되는 것 같다. 다만 짜릿함은 그 이상이지만... (웃음)


“기수가 된 것을 절대 후회하고 있지 않다. 아직 내가 정한 정점에 올라서지 못했기에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기수라는 직업을 꿈으로 삼고 열심히 도전하고 싶다. “


Q-올해로 4년차가 시작됐다. 직업의 대한 만족도는?
A-(웃음) 처음 기수가 되려고 마음먹었을 땐, 나에게 기수는 꿈같은 직업이었다! 그러나 기수가 되고 시간이 흐를수록 승부와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가 너무 심하게 따라다닌다.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으로 운동을 선택하다 보니, 가끔 스스로를 혹사하며 스트레스를 풀려는 모습도 가끔 보이곤 한다. (웃음) 하지만 절대 후회하고 있지 않다. 아직 내가 정한 정점에 올라서지 못했기에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기수라는 직업을 꿈으로 삼고 열심히 도전하고 싶다.

Q-마사고등학교 출신들이 잘 해내고 있는 것 같다?
A-나와 (김)철호, (조)인권이 1회 졸업생이다. 두 친구 모두 활약을 두드러지게 하고 있어, 내가 조금 처져있어도 같이 묻어가는 듯 하다. (웃음) 기분이 좋다. 우리 모두 못하면 말과 함께한 정규과정을 마쳤다는 자존심도도 상할 것 같다. 마사고 후배들 역시 적응 속도도 빠르고 성적도 잘 내고 있어, 동문으로서 정말 기분 좋다! 하지만 경주로 에서는 너나할 것없이 나와 경쟁을 해야 하는 라이벌들이다. (웃음) 아마 모두들 표현은 안하고 있지만 지금 이상의 성적들을 기록해서 학교의 명예까지 올리고 싶은 생각을 다들 가지고 있을 것이


“입대전에 기수로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보는 것이 계획이자 목표다. 목표치도 30승으로 계약기수치고는 높게 설정을 했다. “

Q-올 시즌 세운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A- 올해도 부상없이 시즌 소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정확한 날짜가 잡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예정되어 있는 군 입대를 생각해야 하는 시기인 듯 하다. 영장이 나온다면 미루기 보다는 입대를 해야 하는 것으로 마음은 굳힌 상태다. 입대전에 기수로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보는 것이 계획이자 목표다. 승수에 대한 목표치도 30승으로 계약기수치고는 높게 설정을 했다.

Q-팬들에게 한마디.
A-제가 활약하는 모습이 팬들에게 어느정도의 모습으로 다가갈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항상 부족하다는 마음가짐으로 더욱 분발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 제가 가지고 있는 마음가짐 앞으로도 변함없이 새기고 있겠습니다. “검빛”팬들과도 2011년 새해에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계속되고 있는 추운 날씨에 건강하게 몸 관리 잘하시고 올 한해는 이루고자 하시는 일 모두가 부족함 없이 이루어지길 기원합니다.




<김종철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