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종현 기수!

  • 운영자 | 2011-02-24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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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기수가 된 동기가 있다면?
A-여느 사람들처럼 진로에 대해 고민하던 시기가 있었다. 그러던 중 우연찮게 (이)애리 선배님에 관한 다큐멘터리 한편을 보게 됐다. 그전에는 여성기수가 존재하는 것조차도 몰랐던 나에게 기수라는 직업이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도전하고 싶어졌었다. 물론 크지 않던 나의 신체조건과도 맞아 떨어졌기도 했지만, 우연찮은 TV프로 한편 덕에 지금 기수로 활약을 하게 되었다. 현재는 그 결정에 대해 만족하고 있고, 한창 재미를 느끼는 중이다.

Q-큰 부상 때문에 데뷔 시기가 늦어진 것으로 안다?
A-후보생 시절 경마공원으로 견습을 나왔다가 훈련을 마무리하고 마방으로 복귀하던중 경주마가 놀래 쇠기둥에 충돌하는 사고가 있었다. 치아, 광대, 코 뼈, 위 턱, 아래턱과 오른다리까지 부러지는 사고로 인해 동기 (27)들 보다 1년 늦은 데뷔를 하게 되었다.

Q-들어보니 상당한 부상이었는데, 다시 기수를 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을 텐데?
A-부상을 입고 병원에 있을 때 ‘그만 포기할까’ 라는 생각도 잠시지만 들었다. 그러나 여러 주변인들, 특히 외국인 교관께서 “뜻을 접지 말라”라는 당부의 말씀을 주셨다. 나 역시도 다치고 나서 관두는 것은 지금까지 해온 모든 부분들이 아깝다는 생각과 더불어 오기가 생겨 다시 도전하자는 용기를 낼 수 있었다.

Q-데뷔를 해서도 여러번의 낙마사고가 있었는데 무섭지 않았었나?
A-경주중에 겁을 느낄 수가 있을까? (웃음) 경주중에는 긴장감이 앞서는 터라 겁을 느낄 겨를이 없다. 오히려 수습시절 부상 때문인지 훈련 끝나고 마방으로 들어 갈 때가 더 무섭다. 기승 할 때는 무섭다는 생각조차 할 겨를이 없다.

Q-5조에서 활약하고 있다. 소속조 분위기는?
A-다른 마방에서 생활 해보지 않아 대체적으로 어떤 분위기인지 타조에 대해 잘 모르지만, 우리 소속조는 정말 화기애애하고 가족 같이 지내는 분위기다. 서로를 잘 챙겨주고, 많은 배려를 해주시는 분들이 우리 마방에 다 모여 있는 것 같다.


Q-소속조 조교사(우창구)님에 기수시절 활약상에 대해 아는가?
A-물론이다. 최정상급의 톱클래스 기수였다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 아닌가! 그런 조교사님 옆에서 배운다는 점도 자랑스럽다. 그리고 경주 후 리뷰를 통해서 경주중 잘잘못에 대한 부분들을 잘 지도해 주신다. 또한 “여성이라는 생각은 지워버리고 일을 하라”는 말씀처럼 남녀의 차이를 두지 않는 스승 같은 존재이다.


“ 가장 큰 어려움은 “여성이라서 우승을 못할 거다. 또는 입상을 못했다.” 라는 말이 가장 두렵고, 듣기 싫은 말이다. 하지만 동시에 여성기수에 대한 시선들을 선배님들이 바꾸어 놓은 과정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고 나 역시 최선을 다해야 겠다는 다짐을 한다.”


Q-여성이라 겪는 어려움도 있을 것 같다?
A-아무래도 체력적인 부분이 남성에 비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것보다 가장 큰 어려움은 “여성이라서 우승을 못할 거다. 또는 입상을 못했다.” 라는 말이 가장 두렵고, 듣기 싫은 말이다. 이런 점이 여성이기에 겪어야 하는 정신적인 스트레스이다. 그나마 지금은 과거에 비해 많이 나아진 실정이라는데 선배 (여성)기수들을 어떻게 이런 스트레스를 극복 했을까 하는 의문도 든다. 하지만 동시에 여성기수에 대한 시선들을 선배님들이 바꾸어 놓은 과정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고 나 역시 최선을 다해야 겠다는 다짐을 한다.

Q-데뷔해인 작년 준우승3회 만을 기록했다?
A-개인적으로는 말 그대로 아쉬운 3번의 준우승이었다. 물론 그런 계기가 있어 올해는 더욱 집중했고, 늦었지만 첫승을 넘어 두 번째의 우승도 맛봤다. 작년의 아쉬움이 2011년엔 좋은 스타트로 이어진 듯 해 더욱 잘하고 싶고 잘한다라는 이야기도 꼭 듣고 싶은 올 한해다.

Q-70전을 넘긴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레이스가 있었다면?
A-당연히 첫 승을 기록했던 레이스가 기억에 남는다. “천년마마”를 기승하고 우승했던 당시의 레이스가 지금도 기억에서 또렷하게 재현된다. 앞으로 시간이 많이 지나도 그 순간의 기억만큼은 영원히 내 기억 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


“박태종 선배님을 가장 닮고 싶다. (박태종) 선배님 정도의 위치면 하지 않아도 될만한 기초 훈련을 본인이 만족하 실때까지 반복하시는 그런 성실함을 꼭 닮고 싶다는 다짐을 그때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노력하고 있다..”


Q-가장 닮고 싶은 선배가 있다면?
A-박태종 선배님을 가장 닮고 싶다. 누구나 다 아는 우리나라 최고의 기수다. 그 분의 빼어난 활약상을 닮는다면 더 없이 좋겠지만, 무엇보다 지금도 기초부터 하나하나 훈련하시는 성실함을 닮고 싶다. 우연찮은 기회에 선배님께서 기승기를 타시는 모습을 본적이 있다. 본인 자세의 대해 흐트러진 모습이면 처음부터 다시 다잡는 그런 모습, 정말 놀라웠다. 박태종 선배님정도의 위치면 하지 않아도 될만한 기초 훈련을 본인이 만족하 실때까지 반복하시는 그런 성실함을 꼭 닮고 싶다는 다짐을 그때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노력하고 있다.

Q-본인의 성격에 대해 표현한다면?
A-남들에게 어떻게 보이는지 모르겠지만, 낯가림이 조금은 있는 편이지만 상당히 낙천적인 성격도 지니고 있다. 주변 친구들도 많고 현재 같이 생활하는 기수들 중에도 친한 동료들이 많다. 음... 그리고 원래 성격은 급한편이 아닌데, 경주 때는 조금은 조급해지는 정도? (웃음)

Q-기수로서 세운 목표가 있다면?
A-아직은 거창한 목표를 세워 놓지 못했다. 기수로서 ‘박종현’ 이라는 이름이 많이 불리어 질 수 있도록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목표일뿐이다.

Q-팬들에게 한마디.
A-많이 부족한데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있어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욱 노력하고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습니다. “검빛” 팬들과 처음 인사를 나눕니다. 항상 하시는 일들이 좋은 성과가 있기를 바라며 가정에 행복함이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김종철 취재기자>